중학교 제로 부산 원도심, 부산시교육청은 무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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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제로 부산 원도심, 부산시교육청은 무대책

좌천·범일지역 마지막 남은 금성중학교 올해 폐교

  • 승인 2020-01-09 17:56
  • 권대오 기자권대오 기자
중학교 설립 현수막
부산시 OK일번가 1호 청원 - 자성고가철거 준공식 열린 성남초등학교 앞 '중학교 설립 OK일번가 청원 현수막'
올해 좌천동에 자리 잡은 금성중학교가 폐교되면서 부산 원도심 지역인 좌천·범일동 지역에 중학교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인구수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 해명하지만 동구 인구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영향으로 2018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좌천·범일지역 인구도 37,546명으로 평균 2만명 가량인 부산시 중학교당 인구수보다 두 배 정도 많다. 더불어 해당 지역엔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2,385세대 입주가 확정되어 있고, 주변 재개발사업도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마무리 단계에 있는 북항재개발 1단계에 이어 '자성대부두와 부산진역 주변 철길과 컨테이너야적장부지를 개발'하는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도 사업시행자를 공모하는 등 본격화되고 있어 인구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부산 동구 좌천·범일지역은 남녀중학교가 하나도 없는 반면, 초량·수정지역에는 부산중학교, 부산서중학교, 경남여자중학교, 부산동여자중학교, 선화여자중학교 등이 밀집해있다. 특정 지역으로 편향된 학교군으로 인해, 좌천·범일 지역 중학생들은 걸어서는 가기 어려운 먼 거리를 통학하고 있다. 중학교는 대중교통으로 30분 이내에 통학이 가능한 위치에 두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중학교가 사라진 범일 좌천·범일지역은 이 기준조차 맞추기 어렵다.

동구는 남부교육지원청 아래 '6학교군'으로 분류되어 있어, 동구 전체로 보면 문제가 없으나 중학교가 모두 한 쪽으로만 몰려있어 좌천·범일지역에 중학교가 전무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에 동구 주민들은 해당 지역에 중학교를 신설하거나, 같은 학군 내 중학교를 해당 지역으로 이전해 달라는 청원을 부산시 'OK일번가'에 제기했으나,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해당 청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교육청은 "행정구역상 좌천, 범일, 초량, 수정동은 동구 6학교군으로 이 지역의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어 2020학년도에 금성중학교가 폐지될 예정이며, 학교이전(설립)은 주택개발 규모, 입주 시기, 유입 학생 수 등 학생배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계획을 수립하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공동주택 개발로 인한 증가 학생을 배치하기 위하여 학교 이전(설립)을 검토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하여 교육부에서 도시지역 초등 240명 이하, 중등 300명 이하인 소규모학교에 대한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을 추진 중으로 도심지의 경우 이전(설립)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부산시 OK일번가 중학교 설립 청원에 참여한 한 주민은 "아이들은 집 앞에는 동성중학교가 있는데 동천을 경계선으로 동구 범일동이라는 이유로 30분 버스 타고 가야하는 중학교로 가야한다. 문현동으로 원룸이라도 얻어서 집 앞에 있는 학교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근데 또 대연동에 사는 아이들은 30분 버스 타고 동성중학교를 다닌다고 한다. 이건 정말 잘못되었다. 동으로 나눌 게 아니라 거리로 나누어야 되지 않을까? 개선이 꼭 필요하다"며 중학교 이전 청원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중학교 설립
중학교 설립 청원에 대해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설명하는 최형욱 동구청장
중학교 설립 청원에 대해 배인한 동구의회 의장은 동구의회 정례회 개회사를 통해 "동구의 재개발 및 신규아파트로 인해 동구의 인구 10만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매축지 재개발 지역에 향후 약 5천여 세대의 아파트가 건립될 경우 반드시 중고등학교도 필요하다. 현재 허치슨 부두 앞에 있는 부산해양수산청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을 이전시키고 그 자리에 학교가 설립되어야 한다." 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설립 필요성을 밝혔다.

이번 청원을 주도한 주민들은 "학생들의 통학 편의보다 교육청의 행정편의가 먼저인 현실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올해 총선에서 국회의원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겠다"며 부산시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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