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인 입국 금지, '외교부 실종'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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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국인 입국 금지, '외교부 실종' 아닌가

  • 승인 2020-02-27 18:18
  • 신문게재 2020-02-28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세계 각국이 한국인 입국을 막고 있다. 40여개 국가와 지역으로 입국 금지나 입국 절차 강화 조치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 중지 등 과도한 조치는 불쾌하고 국민적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이것은 코로나19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묘책이 없다고 하책만 만지다 생긴 사단이다.

관련 정보에 목말라 하는 교민사회도 큰 혼란을 겪는 중이다. 한국인 입국 금지와 격리 등 제한조치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쩔쩔매지만 외교부 사이트를 포함해 도움받을 데가 마땅찮다. 국내 방역 집중을 위해 중국 전역으로 입국을 제한하자는 건의에는 귀를 막았던 정부다. 사태 초기에 역지사지하자던 중국이 한국인 격리 등 긴급대응조치를 독려하며 정작 우리를 막는다. 어렵게 쌓아온 국민적 자긍심이 한순간 무너지는 듯하다.

31번 신천지 환자 이후 해외 유입 사례나 유입 연관성이 작다는 설명으로는 허탈감을 달래기에 부족하다. 각국의 조치는 직접 연관성이 있어서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에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 중국에 대해서는 그들 혈맹이라는 북한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등 40여개국이 입국을 제한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특별 입국 절차나 무사증 심사 강화 등을 한사코 강조한다. 적어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두려면 상응하는 조치가 따라야 마땅하다. 그것이 진정한 상호주의이고 외교다.

코로나 사태 이후보다 현재에 집중해야 할 만큼 상황이 위중하다. 적절치 않다며 입국 규제를 못한 우리는 각국의 입국 규제가 부당하다면서 못 막고 있다.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만 자랑하지 말고 외교력을 높여 정부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기 바란다. 이 상황도 불안하고 절박하지만 국가 이미지 훼손과 국민의 굴욕은 또 어찌하려는가. 외교부 실종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깊이 생각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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