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신문] 석교동 시민공유공간 ‘잇다’에서 불어온 선행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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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신문] 석교동 시민공유공간 ‘잇다’에서 불어온 선행바람

  • 승인 2020-04-14 17:44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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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교동 시민공유공간 '잇다'에서 불어온 선행바람(이상윤 명예기자) 관련사진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중구 석교동에 위치한 시민공유공간 '잇다'의 마을활동가들이 마을주민들을 위해 마스크를 제작하여 나눔을 실시했다.

시민공유공간 '잇다'에서는 알짬마을도서관, 석교마을신문, 석교마을앤협동조합의 세 주민조직이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마을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간은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주민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위의 세 단체는 마을주민들이 코로나19를 무사히 이겨낼 수 있도록 좋은 뜻을 모아 마스크 약 1500장을 직접 제작하여, 인근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지역 내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 시설 등에 기부 및 나눔을 실시했다.



이러한 선한 활동에 참여한 이명숙 이사장 외 마을 활동가 모두가 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었던 계기는 봄바람처럼 대전 서구에서 불어온 선행 덕분에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대전 서구 마을활동가분들이 앞서 마스크 제작 및 나눔을 하고 있었고, 이 좋은 기회를 다른 지역에서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선한 마음이 석교동 '잇다' 에게도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막연히 생각만 했던 선행이었는데, 서구 마을활동가분들의 마스크 원단 지원이 실천의 마중물이 되었던 것이다.

선행의 시작은 서구 마을 활동가분들의 도움으로 할 수 있었다면, 제작과정과 마무리는 중구지역 주민과 후원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모든 공을 그분들에게 돌렸다.



많은 개수의 마스크를 마을활동가 소수 인원으로 제작하는 것에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지역주민에 의해 극복될 수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소식에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지역주민이 수시로 '잇다'에 방문해서 일손을 도와주었고, 오히려 계획보다 더 많은 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마스크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원단을 모두 후원해준 석교동 '광목이야기' 라현찬 사장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1500장이나 되는 마스크 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원단 확보가 가장 시급했고, 여러 방법으로 원단 확보 방안을 물색하던 중, 과거에 마을축제를 통해 알게 된 인연을 통해 해당 업체에 원단 후원을 요청하게 되었으며, 라 사장이 흔쾌히 원단을 지원해주면서 기존의 계획보다 풍성한 선행이 이뤄졌다고 한다.

라현찬 사장은 '무엇보다 투명하게 우리 지역에 사는 분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니, 믿고 후원할 수 있었고, 오히려 나보다는 원단으로 직접 마스크를 만드느라 노력하신 분들이 칭찬받아야 한다'라며 서로에게 선행의 공을 돌리는 기분 좋은 배려를 보였다.

이러한 선행은 석교동에서 멈추지 않고, 민들레 홀씨처럼 선행바람을 타고 중구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본인들도 처음 시작할 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석교동 복지만두레, 지역 내 생활지도사, 문창동 '재미몰이' 등의 단체에 원단을 지원하며 마스크 제작을 시작할 수 있는 도움을 주었고, 지역적으로 더욱 확장되어 서로 좋은 기회와 발전적인 활동이 공유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발생하고 있다.

석교마을앤협동조합 이명숙 이사장과 마을 활동가들은 마스크를 제작하는 동안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주민들과 힘을 합치며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아울러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노력하는 마을주민들의 착하고 선한 마음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퍼져나가 이 상황을 이겨내고 모두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는 말로 지역민들을 응원했다.

이처럼 본인들의 선행을 마을주민들 덕분이라는 시민공유공간 '잇다' 의 마을활동가의 선함에 코로나 바이러스도 금방 해결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상윤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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