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이태원 클라스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 이태원 클라스

박승용 아이누리한의원 세종점 대표원장

  • 승인 2020-05-14 11:24
  • 신문게재 2020-05-15 19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0020601000532000022681
박승용 한의사.
대구 신천지로 코로나가 정점을 찍던 지난 3월 가수 하현우가 시원한 고음으로 ‘돌덩이’란 OST를 들려주며 사회적 격리의 답답함을 삭혀 줬던 드라마.

드라마 소개를 보면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이 시작된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 이 작은 거리,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그들의 창업 신화 <이태원 클라쓰>로 요약해놓고 있다.

방영이 끝난 지 한 달 조금 지났는데 이태원이 한국인 모두에게 또다시 집중되고 있다.

5월 초 몇 달째 격리당해 갑갑해진 일상에서 어느덧 10명 내외로 확진자가 관리되어 각 관광지가 예약 매진과 제주도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올 거라서 걱정이라고 하던 때에, 오히려 서울 한가운데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 폭탄이 터졌다.

이태원 클라스의 흥미진진한 사랑, 우정, 배신, 성공의 각본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 걱정, 불안, 공포, 의심으로 진행될 각본 없는 실시간 현실 반영 공포 영화 <이태원 클럽>의 예고 편 같다.

다행히 이 영화의 감독과 스태프들은 지난 <대구 신천지> 편에서 열정, 희생, 봉사, 극복으로 전 세계의 찬사를 들은 팀이다.

우려할 점은 지난 대구가 종교편이라면 이번 편은 성 소수자라는 개인적 가치관 문제와 외국인 밀집 지역이라는 점이다. 끝까지 사생활을 숨겨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고, 끝까지 동선 파악이 안 되는 외국인들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속한 한의사라는 직종도 보건 의료업이라서 이 스태프에 속하기는 하는 거 같은데, 막상 대한민국의 현실에서는 제도적으로 배제돼 있다. 그래서 한의사 협회는 민간 차원에서 의료팀을 구성하고 각 개인 한의사들이 자발적 참여로 진료 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고 2달 넘게 지속한 결과 나름의 성과가 있어서 지면을 빌어 자원봉사한 동료 한의사분들에는 감사를, 몰라서 기회 제공도 받지 못하고 있을 코로나 확진자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안내 드리고자 한다.

지난 3월 9일부터 대구와 5월 6일까지의 서울의 전화 상담센터의 통계로 잡힌 코로나 확진자 진료는 초진 환자 2262명, 재진 8646명, 그중 투약이 7615건으로 국내 코로나 확진자 1만 806명의 20.9%에 해당한다. 평일 진료 스케줄은 09:00 : 진료 시작, 12:00 : 교대로 점심, 13:00 : 오후 진료 시작, 17:10 : 진료 종료 후 컨퍼런스로 운영하고, 구성 멤버들은 한의 협회분들과 자발적 지원 한의사와 한의대생들로 구성된다. 이 시간에 맞추어 전화(1688-1075)하면 코로나 확진자인 경우 무료 상담, 무료 탕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한의사로서 한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진하지 못하고, 급성 중증이 된 환자들을 볼 기회도 한의학적인 처치도 해 볼 수도 없다.

그러나 옆 나라 중국은 중서 의학이라고 하는 중의학으로 코로나 환자를 치료 관리하고 성과를 계속 발표했다. 물론 중국발 기사라 나조차도 일단 의심의 시각으로 먼저 보지만 의학이나 의술은 현실에서 치료되는 면에서 실제로 어떠한지는 알 수 있다.

중국의 자료를 참조해 우리 상황에 맞게 만든 의료 지침으로 2달 이상 다수의 한의사가 2000명 이상 진료를 해 증상의 완화와 치료 기간이 줄어들게 했다면 분명 한약 처방이 의미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몇백 년 몇천 년 전의 이론이 기본이 되는 한의학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급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시기들에 병에 걸린 환자들과 병마와 싸우는 의사들의 이야기는 있다. 의사라는 직업군의 특징은 사람이 대상이어서 어쩔 수 없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과 자기가 할 수 없는 최선도 곧잘 해버린다.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 정부나 관계기관과 상관없이 한의사로서의 최선으로 할 수 있는 전화 진료 센터를 운영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서양 과학의 결과물인 진단기기들을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못한다. 한국의 한의사가 중국의 중의사 보다 못 할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지원해주고 서양 의학과 동등하게 발전되어지는 점에서 중국이 부러워진다./박승용 아이누리한의원 세종점 대표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2.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3.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4.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5. 성남시, 1기 분당신도시 교통정책 새판 짠다
  1.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2. 세종시 '동네 의원' 2곳 폐원… 지역 사회 도마 위
  3. 충청권 공립 신규교사 1244명 사전예고… 대전 초등 34명서 4명으로
  4. 과학기술정보연구원, 1억원 상당의 신기술 기업 이전 완료
  5. 컨텍, 우주 지상국 서비스 기업 KSAT과 안테나 6기 계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대전시가 2037년까지 전력자립도 108%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산업계는 목표 달성의 핵심인 대형 발전소 건설이 과거 서구 평촌산업단지 LNG발전소 건설 추진 당시처럼 주민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며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5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2.96%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력자립도가 5%를 밑도는 지역은 전국에서 대전이 유일하다. 16위 광주(9.56%)의 3분의 1에도 못..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철도사업의 출발점인 정부의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 발표가 임박하면서 지역 철도사업 반영을 위해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의 역량 집중이 요구된다. 전국 지방정부 건의와 국정과제 등 검토사업만 300개 600조원에 달해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6일 대전시와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연내 확정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말 발표가 예정됐지만, 국토교통부는 발표를 올해로 미뤘다. 6월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지역 간 갈등과 선거 전 불필요한 오해를 예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 대행진 참가단이 대전에 도착해 주민 의견 수렴과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6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송전탑백지화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20여 명은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전문학 서구청장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서를 전달했다. 대전에서는 서구와 유성구 일부 지역을 경과대역으로 하는 345㎸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정 지역 주민들이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참가단은 서구가 송전선로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