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수돗물은 석회가루가 섞여 있다(?)…‘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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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수돗물은 석회가루가 섞여 있다(?)…‘오해와 진실’

‘수돗물=석회물(?)’ 논란은 부정적 이미지로 굳어진 ‘오해’
20년간 수돗물 연구한 제천시 이은영 팀장, “수돗물은 최고의 미네랄 워터”
끓인 뒤 남은 찌꺼기는 소량의 ‘건강한 성분’…“수돗물 냄새, 녹차티백으로 잡아라”

  • 승인 2020-09-04 11:01
  • 수정 2020-09-04 11:04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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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제천시 수도사업소 수돗물 시험팀장이 '수돗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설명하고 있다. 이 팀장은 "제천 수돗물은 건강한 물"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제천지역에서 '수돗물'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 있다. 바로 '제천 수돗물은 석회석 물이잖아'다. 그래서 일까. 지역민뿐만 아니라 외지인까지 '제천 수돗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제천 수돗물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아무래도 제천지역이 석회와 시멘트 등으로 유명하다보니 그곳에서 흐르는 물 역시, 건강에 좋지 않을까라는 우려다. 따라서 수돗물도 나쁠 것이라는 오해가 커지면서 정설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제천 수돗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봤다./편집자 주



#1."세 살배기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제천)수돗물을 믿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수돗물에서 냄새도 많이 나고…. 또 물을 끊여도 주전자 밑에 침전물이 쌓입니다"(40대 주부 A 씨·제천시 왕암동)

#2 "제천 수돗물은 절대 마시지 않습니다. 식수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천 수돗물은 석회가루가 섞여있다 보니, 몸속 혈관 등에 석회가 쌓이지 않을까 해서…"(직장인 B 씨·제천시 청전동)

이처럼 제천지역민들은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 냄비에 끓이면 앙금이 가라앉는다, 녹물이나 붉은색 물때가 욕조에 낀다' 등 수돗물과 관련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올 7월에 발생한 '인천 수돗물 유충 사고'처럼 전국 수돗물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있을 경우나 긴 여름장마 등이 지나갈 때쯤은 더욱 그렇다.

제천시민들은 이럴 경우 '우리집 수돗물은 괜찮은지', 먼저 살핀다.

요즘, 수돗물과 관련한 불안감이 더 고조될 때다.

그래서 제천시 수도사업소 이은영 수돗물 시험팀장에게 정말 '제천지역 수돗물은 괜찮은지' 직접 물어봤다.

이 팀장은 한 부서에서 20년간 제천지역 수돗물을 연구해 온 베테랑 공무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천 수돗물 역시, 타 지역 수돗물처럼 '건강한 물'이다.

다른 면에서 본다면 '타 지역 수돗물보다 제천 수돗물이 더 건강한 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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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매일 아침, 제천 수돗물을 마시고 있습니다"...제천시 수도사업소 내부에는 '정수기'가 없다. 사업소 입구에 들어서면 냉장고가 있는데, 직원들은 냉장고에 넣어둔 '제천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며 수질 체크를 매일 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제천 수돗물의 발원지부터 살펴보면 이렇다.

제천 수돗물 원수의 발원지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태기산이다.

태기산에서 시작된 원수는 강원도 평창강과 주천강으로 나눠서 흐르다가 합수머리인 송학면 장곡취수장으로 모인다.

원수는 이 취수장에서 고암정수장으로 이동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정수처리공정을 통과한 뒤 깨끗한 수돗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수돗물은 관로를 통해 가정으로 전달된다.

그렇다면 실제 제천 수돗물은 나쁜 석회물질이 들어있는 물일까.

제천시민들이 무엇보다 가장 우려됐던 부분인데, 취재결과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수돗물 기준 경도(미네랄 등 이로운 물질의 양)는 300ppm이다. 300ppm 이하일 경우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적합판정' 수돗물이다.

제천 수돗물의 경도는 80~110ppm이다. 전국 평균은 60ppm이다.

제천 수돗물 경도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은 미네랄 등 이로운 물질이 풍부하다는 얘기일 뿐, 다른 지역 수돗물보다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센물, 즉 물의 목 넘김이 조금 투박할 정도로 보면 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제천 수돗물을 '미네랄 워터'라고 부른다.

이은영 팀장은 "제천 수돗물은 경도 성분이 전국 평균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경도 성분이 많다는 것은 미네랄 등 몸에 이로운 성분이 많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제천지역은 석회암지대여서 '물속에 석회가 많다'는 걱정을 많이 한다"며 "석회물질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제천 수돗물 역시,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욕조에 낀 붉은색 물 때의 경우나 냄새 등도 수돗물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가정으로 연결된 수돗물 '배관상태'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현재 오래된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오래된 배수관이 문제이지 수돗물의 영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돗물을 끓일 경우 침전물이 발생하는데, 이는 제천 수돗물뿐아니라 전국 어떤 물을 끊여도 침전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돗물의 침전물은 '심리적 영양물질', 즉 건강한 성분이 쌓이는 것"이라며 "또 수돗물 약품 성분이 물에 녹아 있어서 냄새가 나는데, 물을 끓여 먹거나 녹차 티백을 넣어서 마시면 냄새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제천 수돗물에 대해 '건강한 물'임을 자신하고 있다.

원수 자체도 깨끗할 뿐만 아니라 첨단 시설을 갖춘 정수장에서 가정으로 수돗물이 배달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는 것이다.

실제 제천시 수도사업소 내에는 정수기 자체가 없다.

직원들은 사업소 입구에 설치된 냉장고에서 수돗물을 받아놓고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팀장은 "수돗물에서 약품 냄새가 난다는 것은 건강하고 깨끗한 물이 가정으로 잘 배달됐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큰 임무"라고 강조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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