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흉뮬, 폐기장 된 자전거 보관대

  • 정치/행정
  • 대전

도심 속 흉뮬, 폐기장 된 자전거 보관대

도심 미관 저해 요인으로 작용...자치구 인력 부족으로 난항

  • 승인 2021-02-25 17:06
  • 신문게재 2021-02-26 5면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KakaoTalk_20210225_143144521
대전 유성구 궁동에 버려진 폐자전거. 신성룡 기자
KakaoTalk_20210225_143142820
대전 유성구 궁동에 버려진 폐자전거. 신성룡 기자
대전 자치구가 곳곳에 설치한 자전거 보관대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작 보관대를 이용할 시민이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자치구는 개인 소유물이라 처리절차도 까다롭고 인력도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오전 11시경 유성구 궁동. 충남대 정문 주변의 한 자전거 보관대에는 20여 대의 자전거가 보관돼 있지만 대부분 먼지가 잔뜩 쌓여있고 녹슨 채 방치됐다. 바퀴 바람은 빠진 상태로 안장이 빠진 채 장시간 이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방치된 자전거들은 도시 미관도 크게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시민의 보관대 이용을 방해해 실제 이용자들은 도심 가로수 등에 묶어 보관하는 실정이다.

KakaoTalk_20210225_144823798
대전 유성구 궁동에 버려진 폐자전거. 신성룡 기자
도심에 버려진 자전거는 각 자치구에서 민원 신고 접수 시 수거하는 방식이라 처리된 수는 매우 미미할 뿐 아니라 처리 과정에 누락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충남대 정문 자전거 보관대에 버려진 자전거의 경우 지난해 7월 24일 수거를 예고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방치되고 있다.

유성구는 관리 인력 부족에 따른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그동안 수거가 안 된 것을 몰랐다. 즉시 시정조치하겠다"면서도 "수십 곳에 달하는 자전거 보관대만 보러 다닐 수 없다. 인력도 부족하고 업무가 많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KakaoTalk_20210225_144843464
대전 유성구 궁동에 버려진 폐자전거. 신성룡 기자
이 같은 문제는 유성구뿐 아니라 대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개인재산을 임의로 치우기 곤란할 뿐 아니라 처리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수거 담당반은 신고된 자전거에 주인을 찾는 공고 스티커를 부착한 뒤 10일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수거 스티커를 부착한다. 스티커 부착 후 14일간 나타나지 않으면 수거해 각 자치구 창고로 옮긴다. 많은 폐자전거가 창고에 보관돼 처분을 완료할 때까지 혈세로 낭비된다.

자치구 관계자는 "폐자전거를 매각하려고 해도 자전거는 고물상에서 잘 받지 않는 품목으로 결국 폐기 비용이 따로 들어간다. 여기에 수거비용과 인건비 등을 합치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며 "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하는 곳이 서구 행복자전거협동조합 한 곳에 불과해 지역 내 방치자전거를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시민 의식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KakaoTalk_20210225_144917076
대전 유성구 궁동에 버려진 폐자전거. 신성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