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초중고 배부 '촛불혁명' 논란 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세종시교육청 초중고 배부 '촛불혁명' 논란 왜?

민주시민교육 활용 안내, 99개 학교 보급
지역 시민단체·국민의 힘 "정치편향 교육"

  • 승인 2021-03-03 17:46
  • 수정 2021-05-02 01:30
  • 신문게재 2021-03-04 5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촛불
'촛불혁명' 도서

세종시교육청이 새학기 학교민주시민 교육 활성화 목적으로 초·중·고에 배부한 도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시교육청과 지역 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달 초·중·고 99곳에 느린걸음 출판사의 기증도서 '촛불혁명'을 1권씩 배부하고, 공문을 통해 민주시민교육에 활용할 수 있음을 안내했다.



해당 도서는 45개 테마로 이뤄진 2016~2017년 촛불집회 기록집이다. 김예슬 나눔문화 사무처장이 저자이며, 박노해 시인이 감수를 맡았다.

민주시민교육 활용을 위한 것이라는 시교육청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와 정치권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세종지역 10개 단체가 참여한 세종교육내일포럼과 국민희망교육연대는 성명을 태고 "특정 정파와 이념적 시각이 담겨 논란이 되는 도서를 어린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세종시교육청은 도서 배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도 논평을 통해 "책 내용에는 '광장을 지켜준 박원순 서울시장, 우리 앞으로도 서울시장만큼은 꼭 제대로 뽑자'라는 등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라며 "여당과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은 학생들에게 편향된 주입식 사상교육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학생들과 학교에 정치적 신념과 입장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학교에 배부하기 전 기증 목적, 해당 도서의 성격과 내용을 검토했다"라며 "역사적 사실을 현장사진과 자료를 중심으로 서술한 도서로서 헌법의 기본가치와 이념, 국민주권의 원리와 민주주의 제도 실현을 위한 국민 참여의 중요성을 제시한 자료로 판단해 기증을 수락하고 학교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특정 정당이나 정권을 정치적으로 홍보하는 도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3일 국민희망교육연대의 주장이 오히려 심각한 정치 편향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은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기본으로 서로 다른 주장을 존중하고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은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도서를 볼 기회를 가져야 하며 학교에 비치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온 국민이 함께 이뤄낸 '촛불혁명'의 정신을 훼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오히려 학교현장에서 민주시민 교육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종시교육청은 "교사 개인에게 보급하거나 수업에 활용을 강제하지 않았으므로 활용 여부는 각 학교와 교사에게 자율권이 있다"라며 "차후 다른 도서의 학교 기증 의뢰 시에도 같은 절차로 신중히 검토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3.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