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학 '예비 살생부' 발표…공포 커지는 지방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4월 대학 '예비 살생부' 발표…공포 커지는 지방대

올해 지역대 미살사태 발표 암담할듯
재정지원제한 대학 낙인 우려
신입생 충원 더 어려워질 것

  • 승인 2021-03-07 15:41
  • 수정 2021-04-30 10:56
  • 신문게재 2021-03-08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2019032001001896500082631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미충원으로 지역대학들이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이뤄진 3주기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예비 살생부'로 불리는 재정지원제한 대학이 오는 4월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대학구조개혁평가, 이른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는 2015년부터 3년 단위로 시행되는데,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대학은 교육부의 재정 지원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대학 구조조정의 척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들은 평가에서 신입생·재학생충원율, 교육비 환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등 지표에서 일정 기준을 넘겨야 한다.

교육부가 제시한 최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하위 10%' 대학은 재정지원제한 대학 명단에 포함된다.

문제는 올해 3주기 평가는 2주기 때보다 지역대들이 훨씬 더 불리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평가 지표에서 점수가 가장 큰 것이 학생충원율(20점)이다. 신입생 충원율이 12점이며, 재학생 충원율은 8점이다.

이런 가운데 학령인구 급감 여파로 정원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신입생을 충원한 상황에서 평가에서 '학생 충원율' 배점이 지난 평가보다 배나 높아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대전권 일부 대학들은 수백 명대의 미달 사태가 빚어졌고, 사정이 심각한 대학들은 언론에 신입생 충원 자료를 제공하는 것조차 꺼렸다. 이처럼 어떤 유인책을 써도 신입생 미충원 인원이 대거 나올 수밖에 없었던 만큼 진단평가 발표 이후 지역 대학가의 분위기는 더 암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사립대 한 입학처장은 "진단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 대학' 명단에 오른 대학들은 각종 불이익을 받는다"며 "올해 학생충원율 배점을 높인 것은 사실상 지역대학을 퇴출시키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역대학의 입학 자원 등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수도권대학과 정량적인 수치로 비교하는 평가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역 대학 마다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재정지원제한 대학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앞으로 신입생 충원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줄세우기식 단순 지표를 가지고 모든 재정지원을 끊기 보다는 대학 자체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대학의 질서 있는 퇴출을 위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