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신문] 주민이 마련, 주민이 강사 되고, 주민이 즐기는

  • 사람들
  • 사회복지신문

[사회복지신문] 주민이 마련, 주민이 강사 되고, 주민이 즐기는

가상복지관 '미르마루'

  • 승인 2021-06-17 09:20
  • 수정 2021-06-17 18:57
  • 신문게재 2021-06-17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미르마을
대종로108번길 지하에 위치한 복뜨락 공간

대전시 중구 옥계동에는 주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마련한 '복뜨락'이라는 공간이 있다.

옥계동은 중구지역의 관할 동 중에서도 평생교육 기관 및 복지관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 여가·문화·복지 서비스가 부족한 곳으로, 주민들이 이에 대한 욕구를 지속적으로 표현해 왔다. 이를 위해 석교동 복지만두레 주민들이 보증금을 마련하고, 전세로 임대하여 가상 복지관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문종합사회복지관은 2018년에 옥계동 지역의 어머님들, 경로당 회원님들, 일반 지역주민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예비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가상 복지관을 기획하게 되었다. 또한 가상 복지관의 명칭을 주민들이 함께 '미르마루'로 지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미르마루' 명칭의 의미는 옥계동의 지형이 예로부터 용머리같이 생겼다하여 순우리말 '미르(뜻:용)', 와 옥계동 주민들의 쉼터 '재마루'공원의 '마루(뜻:꼭대기)'를 따 지역과 공원 이름의 유래를 살려 지은 것이다.



이렇게 주민들이 이름 붙인 미르마루 가상 복지관에서는 2019년부터 월 1회 주민들을 위한 영화 상영부터 시작하여 2021년 월 3회 프로그램으로 그 횟수를 늘려 다양한 문화 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현재 미르마루 가상 복지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영화를 상영하는 '미르마루 시네마', 주민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과 노래교실', 식물을 주제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원예프로그램', 그리고 주민들로 조직된 유힐링 사운드 밴드가 진행하는 '뚝방 음악회'까지 다양한 문화 여가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도 처음에는 공간을 빌려주고 자원봉사로 프로그램 보조를 하던 역할에서 현재는 직접 노래교실,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줄 재능기부 강사를 찾아 나서는 열정을 보였는데, 지난 5월에는 인근 꽃집 사장님이 일일 주민 강사로 초대되어 어르신들과 꽃꽂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날 참여한 주민들은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하고, 소녀같이 수줍게 자신의 꽃꽂이 작품을 설명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가상 복지관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박수지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덩달아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직접 마련한 공간에, 주민 스스로 강사가 되고, 복지관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 동네 복지관 '미르마루' 가상 복지관이 옥계동 지역주민의 행복이 되어 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효림 명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2.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3.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4.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5.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1.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2.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3.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4. 세종시 빛축제, 시민 힘으로 다시 밝힌다
  5.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