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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노무현-문재인 정부 탄생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행정도시를 포함하고 있고, 이로 인해 세종시장, 국회의원 2명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틀어쥐고 있는 텃밭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이기고, 21대 총선에선 홍성국(세종갑)·강준현(세종을) 의원에게 바통을, 이춘희 세종시장도 내리 2번의 시장선거를 이겨 세종시 탄생 이후 첫 번째 민선 시장 선거를 빼고 '5전 5승' 거두고 있는 곳이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종'을 잡기 위해 여당 보다는 야권 잠룡의 움직임이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세종시 장군면에 윤 전 총장의 조부가 살았고, 최근 선영을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세종시민들 사이에서 윤 전 총장(실제는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사실상 공주보다는 세종에 가깝다는 여론이 생성되는 모양새다.
공정과 상식 포럼 세종지부(상임 대표 송아영)는 오는 24일 김창영 작가의 '윤석열을 부르는 대한민국' 북 콘서트를 세종시에서 개최 예정이다.
또 다른 야권의 잠룡으로 인식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마지막 근무지가 정부세종청사의 기획재정부이어서 세종 공무원들 사이에서 '김동연 세평'이 활발히 회자 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충북 음성 출신이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장(2013.3~2014.7)을 역임하는 동안 충청 언론과 적잖은 스킨십을 이어갔다.
'유쾌한반란 이사장'으로 지난달에는 대덕특구 내 연구 모임에 참석에 얼굴을 알렸다. 김 전 부총리의 정무보좌역도 대전고 출신인 A 씨로 알려져 있다.
이달 들어 윤 전 총장 못지않게 '핫'한 최재형 감사원장 또한 세종과 인연이 적지 않다. 2012년 9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대전지방법원장으로 재직하며 세종과 충청권 인사와 교분을 나눴다.대전지법은 세종시와 충남도까지 재판 업무를 관할하고 있다.
특히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의 피감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정부세종청사에 위치한다는 점도 최 원장과 세종시를 연관 지을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최 원장은 국회에서 "산자부 공무원들의 감사 저항이 상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여권에선 이낙연· 정세균 두 전직 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를 맡으며 세종과 인연을 맺고 있다. 다만 이들은 세종청사를 기반으로 한 행정부 통할 보다는 청와대와 국회를 대상으로 한 서울권 업무를 많이 해 지역과 스킨십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아무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충청 정치인들이 대권 바로 앞에서 주저앉은 사실에 충청에선 '대망론'을 획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은 지난 2013년부터 충청 인구수가 호남을 초월하기 시작해서 한국 정치지형에 중대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여야 모두 전략 지역으로 호남에 못지 않게 충청의 역할이 커진다는 점이다.
지난 2월 현재, 충청의 인구는 호남보다 45만 명이 더 많다.
배재대 최호택 교수(행정학)는 "내년 대선은 충청권의 표심이 그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기에 충청과 관련 있는 야권 후보들의 충청 구애는 갈수록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올라와 있는 후보 중 직접적으로 충청과 인연이 깊은 사람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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