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예술藝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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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칼럼] 예술藝術

김희정 시인(미룸 갤러리 관장)

  • 승인 2021-06-23 17:19
  • 수정 2021-07-01 09:23
  • 신문게재 2021-06-24 1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김희정 사진 (1)
김희정 시인(미룸갤러리 관장)
거창한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하니 버거워진다. 버겁다는 것은 실체가 없는 대상을 드러내려고 해서 생기는 감정이다. 인간의 감정은 다양하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다고 해야 그나마 부족하지만 표현했다고 본다. 이런 감정을 때로는 정화하고 때로는 증폭시켜주는 힘이 있는 것이 예술이다.

예술이 사람을 가르치려고 들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시간을 말하거나 진리를 설파하려고 들면, 사람의 감정을 담기 어려워진다. 이런 표현이 앞에 서 있으면 예술에 한 발짝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이 줄어들고 끝내는 괴리감이 생겨 발길이 끊어진다.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에, 사람들의 감정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생활과 밀접한 예술 공간을 두드려 보면 어떨까.



서울에 볼일이 있어 일을 보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과천관을 들렀다. 2주 전에 예약하고 갔더니 소장 전시를 볼 수 있었다. 과천은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소풍 나온 사람들과 가족들이 많았다. 과천에는 미술관뿐만 아니라 동물원과 놀이공원이 있어 더 많은 사람이 찾은 것 같다. 미술관은 2시간 간격으로 200명만 예약이 가능했다. 2주 틈을 두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경하기 어려웠다.

비대면 시대에 사람들이 답답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돌파구를 찾는 방법의 하나가 미술관이나 박물관 방문이어도 괜찮을 것 같다.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풍경을 보며 잠시 자신의 마음도 그림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의 생각을 구경하는 재미는 덤으로 챙길 수도 있다.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도서관이나 서점을 들러 책 구경을 해도 나쁘지 않다. 구경하다 마음에 와 닿는 책이나 작가가 있다면 빌리거나 구매를 해도 좋지 않을까. 짬짬이 책 세상을 열다 보면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한 편의 시가 소설이 우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에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그 또한 버겁다면 라디오를 켜는 것도 좋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위로받자. 트롯이 되었든 고전 음악이 되었든 정서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 될 것 같다.

예술이라는 말이 생활과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예술이 결국 생활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에서는 예술이라는 단어를 거창하다고 표현했지만 보이지 않는 예술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되었다. 내 이야기, 네 이야기, 우리 이야기가 예술에 담겨 있을 때 예술이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지난 2년, 만나고 싶어도 제약 때문에 쉽게 행동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당장에 코로나가 끝나 2년 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면 주어진 환경에서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를 생각해 볼 시간이다. 몸도 마음도 닫아버리면 병이 든다. 병이 깊어지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크다.

문학, 미술, 음악이 예술의 범주에 들어간다면 이것들은 우리의 일상을 담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 이야기 중에는 내 이야기도 들어있다. 좀 더 나아가면 아버지, 엄마가 이야기하고 있다. 낯설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본이 되어 생명의 이야기 자연, 우주 이야기가 담겨있다. 넓고 넓은 공간에 일대일로 만나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음을 푹 담가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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