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충청권 Mega-City 광역경제권, 관광산업부터 시작하자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충청권 Mega-City 광역경제권, 관광산업부터 시작하자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

  • 승인 2021-07-21 17:20
  • 신문게재 2021-07-22 1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이희성교수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은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과 나누어 지방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자 실행하고 있다. 관광분야는 관광지의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 권한이 지자체로 이양되면서 본격적으로 분권화된다.

지역을 이해한 지방자치단체의 적절한 관광정책을 통해 지역 관광의 취약성을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의 사무, 예산, 조직 등이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정책 추진에 과도기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지방분권 제도에 따라 새로운 지역 관광정책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관광분야는 지역별 행정단위가 아닌, 이를 향유하고 소비하는 행위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충청권 관광객의 주요 루트는 광역 교통망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예컨대 대전-당진 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 대전-통영 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통해 1차 이동이 이루어지고, 이와 연결될 교통망을 통해 해당 관광지와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활동이 이루어진다.



문체부는 올해 제4차 종합관광개발계획과 제7차 광역권 관광개발계획을 동시 수립했다. 제4차 계획은 중앙정부 주도 10년 법정계획이며, 제7차는 광역지자체 주도는 5년 법정계획으로 향후 10년 국내 관광산업의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충청 광역권 연계관광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수립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연계를 위한 지역 간 구속력 있는 협의체가 없다 보니 지역 이해관계에 따라 견해차를 보인다. 칸막이 행정의 한계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대전과 세종은 관광전략사업으로 마이스산업을 내세우고 있다. 대전은 기존 DCC 대전컨벤션센터와 내년 4월 완공되는 대전국제컨벤션센터를 통해 마이스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10월 대전에서는 세계 지방정부 간 도시 외교무대인 UCLG(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가 1993년 엑스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국제행사를 통해 마이스 관광도시를 전략 과제로 삼는다.

세종시 역시 입주 정부 기관과 산하기관 및 민간업체 등 컨벤션 수요의 급증으로 마이스관광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충북은 청주국제공항과 오송 KTX역의 교통 허브와 오송·오창의 생명바이오 산업을 연계한 마이스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고자 한다.

충남도 대천종합관광단지 개발과 올 12월 개통 예정인 원산도-대천항 간 해저터널(6.9km)을 통해 탄소중립 섬 관광개발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 섬 비엔날레를 2023년 개최하면서 해양 마이스 관광을 서해안 관광의 핵심사업으로 구상 중이다.

이렇게 같은 마이스 산업을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이 향후 10년 관광산업 전략산업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이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상호 간 유기적인 협의체나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다.

문체부는 충청권 연계관광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이를 위한 행정지원이나 구속력 있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지난 2010년 대충청방문의해를 통해 대전과 충남·북은 관광진흥 사업을 준비 실행했지만, 충청권 연계 관광에 대한 성과는 미비했다.

충청권 광역경제권은 단순히 몇 개의 행정구역을 묶는 개념이 아니라 경제·사회·문화·정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면서 하나의 자립적 경제 단위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행정구역을 초월해 각 행정구역(또는 중첩된 행정구역)에 형성돼 있는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공간적 범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관광산업이 충청 광역경제권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 광역행정간 칸막이를 제거할 수 있는 정례화된 충청문화관광포럼 창립을 통해 각종 문화관광 현안과 관련 네크워크 방식의 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둘째, 충청지역 권역별 특화된 자원을 융합시키는 기능분산형 연계 문화관광 모델을 구축하여야 한다. 앞서 권역별로 준비하고 있는 마이스 산업은 충남은 해양, 충북은 바이오, 세종은 행정, 대전은 마이스 인프라 등 각각의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 이를 뒷받침할 제도 정비와 광역 규모의 민간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추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앞으로 거스를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이를 위해 충청권 Mega-City 광역경제권 구축의 시작을 상호연계성과 다소 접근성이 높은 관광산업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2. 노노갈등 논란에 항우연 1노조도 "우주항공청, 성과급 체계 개편 추진해야"
  3. 응원하다 쓰러져도 행복합니다. 한화가 반드시 한국시리즈 가야 하는 이유
  4.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홍성공업고, 산학 결합 실무중심 교육 '현장형 스마트 기술인' 양성
  5.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1.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 장애인들 대상 가을 나들이
  2. 김태흠 충남도지사, 일본 오사카서 충남 세일즈 활동
  3.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4. "행정당국 절차 위법" vs "품질, 안전 이상없어"
  5. "대전 컨택센터 상담사님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헤드라인 뉴스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절차 위법"-"안전 이상무" 팽팽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절차 위법"-"안전 이상무" 팽팽

정치권 일각에서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 논란을 제기한 가운데 23일 현장에서 열린 정부 안전점검에서도 서로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안전 논란을 처음 들고 나온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동구)은 행정당국의 법정 절차 위반을 대전시는 자재의 품질과 교량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동구)에 따르면 이날 점검은 국토교통부, 국토안전관리원, 건설기술연구원, 대전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회의 이후 장 의원은 대전시가 중고 복공판을 사용하면서 법정 절차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도의 명산과 습지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 칠갑산을 비롯해 예산 덕산,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 금산 천내습지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며 도민과 관광객에게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충남의 생태명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청양 칠갑산=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가을 단풍은 백미로 손꼽는다...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대전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목줄을 끊고 탈출해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사건에서 견주가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여럿 확인됐다. 담장도 없는 열린 마당에 목줄만 채웠고,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최소 6시간 지나서야 신고했다. 맹견사육을 유성구에 허가받고 실제로는 대덕구에서 사육됐는데, 허가 주소지와 실제 사육 장소가 다를 때 지자체의 맹견 안전점검에 공백이 발생하는 행정적 문제도 드러났다. 22일 오후 6시께 대전 대덕구 삼정동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사육 장소를 탈출해 행방을 찾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재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