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찜했슈-태안] 제삿상에서 유래된 우럭젓국, 담백한 맛이 일품

  • 전국
  • 태안군

[여기 찜했슈-태안] 제삿상에서 유래된 우럭젓국, 담백한 맛이 일품

  • 승인 2021-07-28 11:52
  • 수정 2021-08-18 23:18
  • 신문게재 2021-07-29 15면
  • 김준환 기자김준환 기자
컷-찜했슈






해안가 주민들의 '쏘울 푸드'
제사음식서 유래, 간단히 조리가능 구수한 맛 일품





태안반도의 맛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우럭젓국이 있다. 각 지역의 음식에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 생활습관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산이 많은 지역에는 산에서 채취하는 각종 나물과 버섯 등 임산물이 음식에 사용되고, 물산이 풍부한 드넓은 평원지역에는 쌀과 각종 채소 등을 활용한 음식이, 해안가에는 갖은 생선을 이용해 만든 음식이 전해져 내려온다. 태안에서 잘 잡히는 생선은 우럭(학명 조피볼락)으로 맛은 물론 식감도 좋고 먹는 방법도 다양해 회로 먹어도 좋고 굽거나 탕과 찜으로 먹는다.

우럭젓국 (5)
우럭젓국1
우럭젓국 (4)
우럭젓국
생선 기름이 동동 뜨고 뽀얗게 우러난 우럭 맑은탕을 두고 “보리누름에 우럭국을 먹지 못하면 삼복(三伏)을 나지 못한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 하지만 우럭이 태안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우럭젓국이다. 우럭젓국은 젓갈 넣어 끓인 탕이나 국으로 생각하겠지만 우럭을 잘 손질해 갯바람에 말린 우럭 포에 간단한 양념을 해서 끓여 만든다. 태안반도를 비롯한 인근 서산지역 등 서해안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우럭 포가 반드시 올라간다. 그래서 우럭 포를 올리지 않은 제사는 반(半)만 지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요한 제사음식이다.



우럭포 말리는 현장
우럭포 말리는 모습.
우럭젓국의 유래는 제사음식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조상에 대한 제사를 모시고 난 뒤 음복술을 나누면서 안주로 제사상에 올린 우럭 포의 살점을 발라 먹었다. 밤늦도록 돌아가신 조상과 자손들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살점을 대충 발라먹은 우럭 포의 머리와 뼈는 다음날 우럭젓국으로 변신해 밥상 위에 놓였다.

우럭젓국을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살점을 발라 먹고 남은 우럭 포의 머리와 뼈만 남은 몸통 등과 제사상에 올렸던 두부, 전 종류를 넣고 쌀뜨물에 끓이는데 양념은 마늘과 파를 곁들이고 간은 소금이나 새우젓을 조금 넣는다. 우럭젓국은 비린내가 없고 담백하며 구수한 맛을 낸다. 조상을 모시는 제사상에서 유래된 우럭젓국을 태안 사람들은 자주 끓여 먹었다.

우럭포
우럭포
먹거리가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 친척이나 외지에 나가 사는 자식들이 집에 오면 광이나 헛간에서 우럭포를 꺼내 뚝딱 만들어 내놓던 음식이 우럭젓국이다. 요리하는 방법이 간단하고 맛도 좋아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고향의 맛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이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결제해야 등록, 이후 삭제 불가능… 2026 정시 원서접수 꼭 알아두세요
  5.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1.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2.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3. 중학생 때 또래의 성폭력 7년만에 단죄…"시간 흘러도 응분의 책임"
  4.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주관 코레일유통(주) 충청본부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생필품 나눔 봉사'
  5. 대전교도소 등 과밀수용에 법무부 가석방 확대… 내년 30% 늘리기로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