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지역혁신 체계와 대학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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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지역혁신 체계와 대학의 역할

원성수 공주대 총장

  • 승인 2021-09-14 11:05
  • 신문게재 2021-09-15 18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원성수 공주대 총장
원성수 공주대 총장
지난 9월 1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후원하는 '지역혁신·균형발전 2021년 지역별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3년 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국토균형발전의 동력을 지역혁신에서 찾고 그 주체로서 시도 지역혁신협의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의 두 가지 주제가 '충청권 지역균형뉴딜의 평가와 전망' 그리고 '지자체?지역사회와 대학의 협력방안'으로 구성돼 있어 지역혁신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국토균형발전, 지역혁신 그리고 지역대학은 이제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정부의 고등교육정책과 연관되어 있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은 부차적인 과제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비수도권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과 혁신의 거점을 만들지 않는다면 국토균형발전은 요원할 것이기에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 국토, 도시 문제의 핵심에는 수도권 집중문제가 있다. 최근 10여 년간 수도권 집중이 지속적으로 심화되어 마침내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혁신자원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역혁신체계(RIS)를 튼튼히 뿌리내리는 것이 필요하다. RIS란 지역에 있는 기업, 대학, 연구소, NGO, 지방정부가 네트워크 협력체계를 구성하여 혁신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으로 균형발전에서 하향식(집권형)뿐만 아니라 상향식(분권형)의 접근을 동시에 추구해야만 한다. 즉 중앙정부에 공공기관 이전을 요구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지만 지역에 이전한 공공기관이 지역에 형성되는 도시-산업-인구의 생태계와 화학적으로 결합 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지역혁신체계에서 대학의 역할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대학은 지역의 전략산업을 위한 신지식과 신기술을 축적하고 두뇌집단을 배출하며,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통해 지역산업생태계의 산실역할을 할 수 있다. 각 지역의 테크노파크와 같은 혁신지원기관, 지역기업 그리고 대학의 연계를 실질화하는 산학연관협력체계형성을 통해 지역혁신체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 연계된 대학교육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미래를 선도할 인재양성과 지식창출을 위한 대학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국립대학이 설립목적과 지역수요를 반영한 지역의 교육·연구·혁신의 거점으로서 공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충남대학교와 공주대학교가 주도하는 2021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사업)은 대전·세종·충남권의 지역혁신체계 형성에서 대학의 역할을 구체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향후 5년간 국비 2400억원, 지방비 1030억원 총 3430억원이 투입되는 가운데 이 사업에 참여하는 24개 대학, 68개 지역혁신기관은 미래모빌리티 혁신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 3000명의 핵심분야 인재를 배출하고, 또한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 플랫폼의 DSC공유대학을 통해 지역혁신 인재를 양성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 있는 실험을 통해 지역이 배출한 인재들이 지역의 신산업분야에서 좋은 일자리와 함께 정착하게 된다면, 지역혁신체계에서 대학의 역할은 입증될 것이다. 나아가 충청의 많은 지역은 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균형발전의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원성수 공주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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