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다시 고개든 ‘연수원 카드’... 옛 충남도청사 활용 논란 재점화

  • 문화
  • 문화 일반

슬그머니 다시 고개든 ‘연수원 카드’... 옛 충남도청사 활용 논란 재점화

7일 자문회의록 국현수장고 등 4개기관 유치논의
논의 초반 연수원 운운 지역반발로 잠잠...다시 거론
도청특별법 무상양여.대부 불구 대전시 태도 소극적
지역 문화계 "역사성 보장 안되면 전면 백지화해야"

  • 승인 2021-10-11 09:59
  • 수정 2021-10-11 13:34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옛 충남도청 부지의 연수원 건립 계획이 또다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충남도청사 활용방안 관련 전문가협의체 자문회의에서 그동안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문화예술인재개발원 건립을 다시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남도청사 활용을 둘러싼 대전시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 7일 문체부 자문회의 비대면 회의록 등에 따르면 충남도청 부지 활용 관련 단·장기에 걸쳐 미술품 수장보존센터와 창·제작랩, 미술융복합전문도서관문과 문체부 인재개발원까지 4개 기관 조성에 총 9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으로 스마트제어 시스템을 접목한 국립현대미술관 개방형수장고 건립에 이어 2단계 사업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와 수장고 연계 미술전문자료관, 문체부 공무원들의 현장연수를 위한 인재개발원 등이 들어선다. 기타 시설은 사이버안전센터와 R&D지원센터, 지역문화진흥원, 지역·광역문화재단연합회, 대강당 등이다.

 

충남도청시
사진=연합뉴스

인재개발원 건립은 지난 6월 첫 자문회의에서 논의되자마자 지역 문화인들과 상권계 반발이 거세지면서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내달 발표를 앞둔 한국관광연구원의 '옛 충남도청사 활용방안(문화체육관광부 발주) 용역결과가 구체화하면서 연수원 건립방안이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근대건축물인 옛 충남도청사가 정부부처의 행정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도청 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31조의2(종전 도청사 부지는 국가가 매입 포함)의 '소재지를 관할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양여하거나 대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도청사 활용에 소극적인 대전시의 태도에 비판도 나온다.

그동안 시는 원도심 공동화 해결방안으로 도청사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실제로 메이커스 문화공간, 소통협력공간 등을 조성키로 나선 바 있지만, 최근 활용방안 논의에는 이렇다할 입장 표명이 없다.

무엇보다 시가 도청사 활용과 관련 기본구상계획을 수차례 변경하는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짜지 못하면서 문체부와 무상양여나 장기기부 등의 협상조차 나서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시민대학 운영·관리에 해마다 8억 원가량 시 예산이 투입되는데, 극소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에 세금 낭비일 뿐"이라며 "도청사가 대전에 있지만, 문체부 소유이기에 수장고라는 국가기관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연수원 등 여타 기관은 양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전시의 무능한 행정력과 정치력 부재가 역사 유산인 옛 충남도청사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문화예술 인사는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는데, 지금에 와서까지 역사적 공간의 정체성에 반하는 논의가 나온다면 모든 건립구상을 백지화하는 게 낫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광덕면 물놀이 관리지역 현장 안전점검 실시
  2. 천안시, 여름 휴가철 하천·계곡 불법행위 특별단속
  3.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에 명달호… 9월 1일자 181명 인사
  4. [현장에서 만난 사람]세계 최대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 기업 ASML 한종호 매니저
  5.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1. 천안시, 고액·상습 체납자 가택수색…승용차 압류·공매 착수
  2. 천안시, 2026 을지연습 전시종합상황실 근무자 사전교육
  3.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운영
  4. 대전농협-기성농헙-고향주부모임대전시지회, 이심점심 중식지원 봉사활동
  5.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2028년에서 2030년으로 개통이 미뤄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또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 가운데 호남선 직하부 비개착공사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8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난이도는 높은데 사업비 단가는 낮게 책정된 탓에 입찰 과정에서 업체 사업 포기와 유찰이 반복된 것이다. 일각에선 트램 사업 주체인 대전시가 국가철도공단에 위탁만 해놓고 손 놓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 일대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699m) 중..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 2000억 원을 확보하면서 충청권에서도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장기간 문을 닫았던 점포가 재개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상품 입고가 충분하지 않은 곳도 있어 매장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전국 67개 점포를 대상으로 가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유성점과 가오점, 세종점, 충남 논산점과 보령점 등 5개 점포가 영업 재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영업 재개는 지난달 13일 임시 휴..

중고차 `숨은 수수료` 없앤다지만… 소비자 부담은 그대로?
중고차 '숨은 수수료' 없앤다지만… 소비자 부담은 그대로?

정부가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차량 판매가격에 포함하는 '총액 표시제'를 도입한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확인한 차량 가격과 실제 구매가격이 달라지는 원인인 '숨은 수수료'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중고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중고차 판매업자가 인터넷 플랫폼 등에 차량을 광고할 때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매도비, 알선수수료, 성능보증보험료 등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는 각종 수수료를 판매가 총액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현재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구매할 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