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차세대 전력반도체 상용화 앞당기자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차세대 전력반도체 상용화 앞당기자

문재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 RF/전력부품연구실 박사

  • 승인 2021-11-11 15:59
  • 신문게재 2021-11-12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TRI 문재경 박사2
문재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 RF/전력부품연구실 박사
전력반도체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물론, 전기자동차, 로봇제어장치, 공작기계, 철도, 풍력 및 태양광 발전과 엑스레이, MRI, CT 등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전기제품에서 전력의 변환, 제어 및 저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부품이다.

일본 시장 전문 잡지 후지경제(2017)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반도체 시장규모는 2025년 약 33조 원 규모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이상 증가를 보여 내연기관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전력반도체의 95%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기존 실리콘 전력반도체보다 최대 10% 이상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질화갈륨(GaN)이나 탄화규소(SiC)가 20년 전 미국,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진행돼 최근에는 자동차 생산 공정에서도 부품기술의 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새로운 전력반도체 소재인 산화갈륨(Ga2O3) 반도체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가 상용화할 필요가 있다.

산화갈륨은 질화갈륨이나 탄화규소 소재에 비해 반도체 웨이퍼의 제조 비용이 최대 30% 수준으로 매우 낮다. 또한, 더 우수한 물성(物性)으로 전력변환 효율은 더 높으며 칩은 더 소형화가 가능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 이러한 장점과 중요성으로 인해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연구 그룹들도 자국 정부의 체계적 지원하에 활발하게 기술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산업부의 지원으로 국내 최초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전기전자재료학회 산하에 '한국산화갈륨기술연구회'를 설립, 운영 중이다. 매년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전문학술워크숍 개최와 개방형 연구(Open R&D)를 통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가 과학도시 대전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이 공동 주최로 '산화갈륨 얼라이언스(K-GOAL)'가 드디어 출범한다. 얼라이언스는 산화갈륨 관련 분야 산·학·연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기술 로드맵 구축, 반도체 성장펀드·IR 콘퍼런스 등을 통해 기업 투자유치 연계뿐만 아니라 수요 기업과의 공동 사업화로 개발된 산화갈륨 반도체의 수요처 발굴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필자 또한 한국산화갈륨기술연구회장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지난 8년여간 노력과 열정의 꽃이 드디어 피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차세대 반도체 관련 국내 연구진의 성과도 눈에 띈다. 2인치와 4인치 에피소재의 기술을 개발한 바 있으며 필자 또한 연구진들과 함께 2.3kV 산화갈륨 모스펫(MOSFET) 소자와 세계 최고 수준의 4인치 소자 제조공정 기술을 개발해 냈다.

지금까지 국내 산·학·연 전문가 중심의 연구개발을 주도해 온 '한국산화갈륨기술연구회' 활동과 함께 최근들어 산화갈륨 전력반도체 기술의 벨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정부부처와 기업 중심의 '산화갈륨 얼라이언스'의 수요처 발굴과 투자유치 등 사업화 역할과 정부의 기술창업 지원 정책 등 전주기적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가 과거 질화갈륨이나 탄화규소와 같은 전력반도체 기술 종속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강국에서처럼 정부 주도의 중장기 대형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중장기 예타사업 등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등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2030년 이후에 펼쳐질 글로벌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에 부합하는 전기자동차 시장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컨슈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우주, 항공 등 다양한 전력산업과 관련된 거대한 저탄소 신시장에 부합하는 거대한 고효율 전력전자 시장 선도가 가능할 것이다. 문재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 RF/전력부품연구실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개학 코앞인데, 공사장 통학로에 무단 태극기 게양까지
  2. TK까지 올라탄 행정통합 열차…대전·충남만 골든타임 놓치나
  3. [라이즈人] 정철호 목원대 라이즈사업단장 "인문·사회·문화예술 강점으로 지역 풍요롭게"
  4. [중도일보-세종선관위 공동기획 '지방선거 포커스①'] 사전투표 장비 점검
  5. [사이언스칼럼] 유연한 '두쫀쿠', 엄격한 '한쫀쿠'
  1. 헌신·희생 실천 교정인의 이름 새긴 대전교도소, '명예의 벽' 설치
  2. 대전중심 회생법원시대 개원…도산사건 빠르고 전문성 높여
  3. 충남·대전 공공기관 이전 빨간불?…통합 무산 우선권 차질
  4. '할머니-아버지-딸' 3대 뜻 이어 KAIST에 50억 익명 기부 화제
  5. 대전교육청 2026년 주요 정책은? 민주시민교육·돌봄 확대·국제교육원 설립 등

헤드라인 뉴스


개학 코앞인데, 공사장 통학로에 무단 태극기 게양까지

개학 코앞인데, 공사장 통학로에 무단 태극기 게양까지

새 학기를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대전 일부 초등학교 주변 환경이 여전히 정비되지 않아 학생 안전과 면학 분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대덕구 화정초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는 오정동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개학을 앞둔 시점임에도 공사 자재와 장비가 도로변에 남아 있고, 학교 방향 보행 동선도 제한된 상태다. 해당 사업은 오정동과 홍도동 일원 3139가구를 대상으로 추진되며 2026년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구간별 세부 일정은 명확히 안내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화정초 정문..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통합 기회 다시 찾아오겠다"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통합 기회 다시 찾아오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27일 "앞에선 찬성 뒤로는 반대, 충청홀대 중단하라"며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지역 기초의원들과 당원들은 이날 대전시청 북문 국기게양대 앞에서 '20조 지원·공공기관 이전 걷어찬 매향노 5적 규탄 및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를 열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농성은 내달 4일까지 6일간 35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리 청년들의 미래와 지역의 명운이 걸린 '통합의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지역의 미래와 20조를 걷어찬 무책임한 정치를 규탄하고, 통합의 불씨를 다시..

대화와 타협 사라진 정치, 여의도에 다시 등장한 ‘운정 김종필’
대화와 타협 사라진 정치, 여의도에 다시 등장한 ‘운정 김종필’

김종필기념사업재단과 백제개발문화연구원을 통합한 ‘김종필문화재단’이 26일 공식 출범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극에 달한 정치권을 향해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강조했다. 2025년 통합한 재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통합 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인 ‘김종필문화재단 새출발, 재도약 다짐 오찬’을 열고 정식 출범을 알렸다. 행사에는 조부영 재단 이사장과 김희용·나경원 부이사장, 추재엽 사무총장을 비롯해 96세인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상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국회의원 등 JP를 기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 파크골프 인기에 파크골프장 주변 불법주정차 극성 파크골프 인기에 파크골프장 주변 불법주정차 극성

  •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

  •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