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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용 본부장 |
데이터 센터 입지조건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 우수한 전력품질, 원활한 전문인력 공급이 긴요해서 이러한 조건을 잘 충족하는 수도권에 약 60%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2029년까지 건설 계획중인 데이터 센터 200여개의 수도권 집중도는 95%에 이릅니다.
수도권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은 전력공급 측면에서 많은 난제를 초래합니다. 데이터 센터는 집적된 IT 장비 외에도 장비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냉방설비를 촘촘히 구성해야 하는 관계로 전력사용량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송전선로와 변전소 증설 투자비용은 차치하더라도, 전력설비 밀집도가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인 수도권에 대단위 전력설비를 추가로 구축하는 것은 전력설비를 둘러싼 첨예한 사회적 갈등을 감안할 때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데이터 센터 입지 경쟁력에서 열위에 있던 지방에는 기회가 됩니다. 수도권은 전력공급 측면에서 데이터 센터 최적 입지로서의 위상을 급속히 상실하고 있으며, 이에 향후 건설되는 상당수의 데이터 센터는 필연적으로 지방에 위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센터 지역 유치의 경제적 편익은 매우 큽니다. 대전세종연구원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에 건설중인 네이버 데이터 센터는 고용 및 생산에서 산업단지와 유사한 경제효과를 유발합니다.
데이터 센터의 경제적 편익은 고용 및 생산유발 효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거대 통신사나 IT 플랫폼 기업의 '두뇌'가 위치한 상징성으로 인해 연구소, 교육시설 등 연관 인프라를 추가로 유치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습니다. 대전시가 우리나라 데이터 센터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면 대덕연구단지와의 시너지로 과학 수도로서의 도시 이미지를 굳건히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침체된 대전 MICE 산업의 기폭제 역할 또한 기대됩니다. 데이터 센터는 매연, 오·폐수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지도 않습니다.
이미 국가와 지자체의 데이터 센터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은 대세입니다. 유럽의 변방 아일랜드는 적극적인 유인책을 통해 Google, Microsoft, Apple 등 글로벌 IT 기업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를 유럽에서 가장 많이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웨덴, 일본 등 선진국들도 세금 감면, 설비투자금 공제, 전기요금 부가세 감면, 보조금 등으로 데이터 센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자체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춘천 K-클라우드 파크,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 등에서 데이터 센터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대전시의 데이터 센터 입지 경쟁력은 높습니다. 국토의 중심에 자리 잡은 광역시로서 전기와 통신 인프라가 전국 최상위 수준인 데다가, 대덕연구단지의 많은 연구소 기업들, ETRI, KAIST 등 산학연 생태계도 월등합니다. 수도권 접근성 또한 좋습니다. 실제 대전권역에서 현재 가동중인 데이터 센터 15개의 전기설비용량은 전국 데이터 센터 전기설비용량의 약 7%로서, 서울, 경기, 부산·울산에 이은 네번째 규모입니다. 대전시 입지 경쟁력의 우위를 방증하는 사례입니다.
2029년, 우리나라엔 전기설비용량 기준으로 현재보다 10배가 넘는 데이터 센터가 가동될 전망입니다. 대부분이 지방으로 분산됩니다. 데이터 센터 지역유치를 위한 유관기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지역특화 인센티브를 준비해서, 장차 대전시가 우리나라 과학 수도로 도약하는 데 있어 데이터 센터를 든든한 디딤돌로 삼을 것을 제언 드립니다.
김태용 / 한국전력 대전세종충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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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