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이냐 유람선이냐' 대청호 추진 논란… "개발 도미노 초래"

  • 사회/교육
  • 환경/교통

'도선이냐 유람선이냐' 대청호 추진 논란… "개발 도미노 초래"

환경부 대청호 특별대책지역 개정고시안 예고
'주민 소득증대' 목적 선박 등 도선 허용 담아
옥천군 40인승 전기선박 계획 유람선화 우려

  • 승인 2022-03-31 17:16
  • 수정 2022-03-31 18:13
  • 신문게재 2022-04-01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5849
대청호유역 친환경 공동발전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31일 옥천군 다목적회관에서 개최됐다.
환경부가 대청호 상류에 교통불편 해소를 넘어 '주민 소득증대' 목적의 선박 운항을 허용할 수 있는 정책 도입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옥천군이 추동취수장에서 14㎞ 떨어진 곳에 40명이 탑승하는 전기 도선을 띄워 하루 4차례 최장 21㎞ 구간을 운항하게 된다면 사실상 유람선화 되어 상수원 오염과 더불어 개발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

환경부는 지난 1월 '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종합대책 고시'의 일부 내용을 변경하는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대청호 특별대책지역 종합대책은 450만 상수원의 수질을 개선하고 주민의 재산권행사 제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한되는 행위와 입지 가능한 업종 등을 규정한 대청호 관리 교과서 역할을 한다. 환경부는 개정 고시안을 통해 선박 등 유·도선의 운항을 규정한 제11조에 전에 없던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청호 전기동력선 운항계획안
옥천군이 수립한 대청호 전기동력선 운항계획안.
고시안 11조 제2항을 보면 도로를 통한 차량 통행이 곤란한 지역이고, 지자체장이 도선 운항계획, 환경관리대책 등을 지방환경관서장과 협의한 경우 전기와 태양광 그리고 수소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반의 도선사업을 허용한다고 규정했다.

특히, 해당 신설 항목에 '지역주민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라는 내용까지 포함되면서 사실상 이번 개정고시가 입안되면 관광용 유람선까지 가능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옥천군은 대청호 친환경도선 운영 계획을 마련해 안내 장계에서 안남 연주까지 이어지는 대청호 21㎞ 구간에 40인승 규모의 전기도선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전기도선 2대를 제작해 오전 9시부터 4회 왕복하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탑승하는 선착장을 장계와 욱계, 수북 등 선착장을 4곳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선착장 조성 및 유람선이 검토되는 지점은 추동취수장에서 14㎞ 거리다.

상수원 오염사고 뿐 아니라 1권역에 이 같은 시설이 한 차례 허용될 경우 유사한 관광사업 입지 허용 요구가 도미노를 이룰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지금도 친환경 선박을 얼마든지 띄울 수 있으나 굳이 새 조항을 신설해 '소득증대'를 끼워 넣은 것은 여러 목적으로 해석돼 문제가 된다"라며 "상수원 관리가 어려워져 결국 식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탈세 혐의' 타이어뱅크 김정규, 항소심도 징역 7년 구형
  2. 걸을 수 있는데 28년간 하지마비? 산재보험 부당수급 잇달아 적발
  3. 충남대병원, 정신건강 입원영역 적정성 평가 1등급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5월22일 목요일
  5. '5번의 절도, 21년의 징역' 60대 이번엔 경찰사칭 범죄
  1. '첫 방문 환자 낯설지 않게' 유성선병원 전용창구 운영
  2. 건양대병원 정신건강 입원영역 적정성 평가 '1등급'
  3. 고속도로 염산유출…대전방향 통행재개·당진방향은 통제중
  4.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전 오피스텔 공급 절벽
  5. '장난으로?' 지역 학생 잇단 선거벽보 훼손… "예방교육 필요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 200억원대 전세사기 피해자들 "임대인 엄벌을" 탄원

대전 200억원대 전세사기 피해자들 "임대인 엄벌을" 탄원

대전 유성구 문지동과 전민동 일대에서 주로 사회 초년생의 전세계약 보증금 200억 여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임대인 A(57)에게 피해자들이 엄벌을 촉구했다. 대전전세사기대책위는 5월 23일 대전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억 원의 전세사기를 일으킨 피고인들에게 범죄수익을 반드시 몰수·추징하고, 강력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또 "현재 피해자들이 우선 구제받을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대전전세사기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연 이날 법원에서는 사기죄로 기소된 전 임대인 A씨와 공인중개사 B(64)..

세종 아파트값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 대전은 하락세 이어
세종 아파트값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 대전은 하락세 이어

대통령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따른 대선 호재를 등에 업고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5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30% 올랐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5주 연속 기록했다. 세종은 고운·소담동 선호단지 위주로 매매 수요가 증가해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종 집값은 4월 둘째 주 0.04%, 셋째 주..

부동층 & 지지층 충성도, 21대 대선 종반전 가를 최대 변수로
부동층 & 지지층 충성도, 21대 대선 종반전 가를 최대 변수로

21대 대통령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부동층의 향배와 지지층의 충성도가 대선 승패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도일보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대신협)가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상대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5%,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4%를 기록해 '1강 1중 1약' 구도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가 두 후보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에서 앞서는 상황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재난현장 긴급구조 종합훈련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재난현장 긴급구조 종합훈련

  • 한빛탑 앞 선관위 캐릭터 `참참이` 눈길 한빛탑 앞 선관위 캐릭터 '참참이' 눈길

  • 호국보훈의 달 앞두고 단장하는 현충원 호국보훈의 달 앞두고 단장하는 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