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충청지역은행 설립의 필요성과 발전방향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충청지역은행 설립의 필요성과 발전방향

민병찬 한밭대 산업대학원장

  • 승인 2022-04-26 15:12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민병찬
민병찬 한밭대 산업대학원장
3월 25일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공주대 총장이 공동단장을 맡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충남범도민추진단이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충남범도민추진단이 발족된 이래 지역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양승조 충남 도지사 후보는 21일 MBC방송과 가졌던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충청지역은행 설립을 위해 구체적 공약을 발표하는 등 충청권 여야를 불문하고 출자규제 완화 등 제도개선 움직임도 활발해지면서 설립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3년 전 IMF 금융위기 이후 금융 구조조정에서 보여준 지역은행의 처리 과정은 수도권 집중, 중앙집권의 국가 중심주의적 체제의 뿌리 깊음을 다시 확인하게 만든다. 한국의 금융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된 시중은행의 경쟁력 확보만으로 선진화를 달성할 수 있으며 또한 세계화를 성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이와 같은 조치의 저변에 깔려 있는 기본적인 철학이었다. 결국 지역은행은 시중은행의 영업활동의 범위가 미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떠맡을 뿐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목적에는 이바지하지 못하는 부차적 금융기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간주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역은행은 시중은행이 장악한 금융시장의 틈새에 존재하는 부차적 금융기관인가? 사실은 반대이다. 작금의 금융 세계화는 국가적 범주의 금융시장의 기능을 해체하고 지역 금융시장의 중요성을 부각 시키고 있다. 촘촘한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는 세계적 금융 네트워크는 이제 지역 금융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자금 순환을 기본적인 금융거래로 인정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제 지역은행은 금융시장의 틈새를 메우는 부차적 금융기관이 아니라 세계적 금융 네트워크의 다원적 중심을 형성하는 제1차 금융기관으로 간주되어야 할 시점이다. 또한 지역은행의 지역밀착형 경영 방식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헌신체제를 복원시키고 이를 통해 금융과 경제의 호순환 관계를 되돌릴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 보면 금융시장 또한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경제개혁을 통한 수도권 집중, 중앙집권의 사고방식의 틀에서 벗어날 때 실질적으로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는 주춧돌의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중은행의 경영전략의 변화는 전통적 은행-기업 간 결속관계를 크게 해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장기적으로 금융과 실물의 연계기능을 떨어뜨려 금융 발전과 경제 성장의 호순환 관계를 단절시킬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지역은행의 지역밀착형 경영방식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헌신체제를 복원시키고 이를 통해 금융과 경제의 호순환 관계를 되돌릴 필요가 있다.

지역은행이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밀착 경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별 중소기업의 신용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업정보 시스템의 운용과 신용평가 기능이 전체적으로 지역적 차원에서 크게 보완되어야 한다. 아울러 충청 지역은행의 설립의 당위성은 우선 지역거점 금융기관이 없어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득 유출과 유동성 확보의 어려움 등 금융서비스 불균형이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실제로 충남의 경우 지난 2019년 기준 역외 자본유출액만 23조 5958억원, 지역총생산 대비 자본 유출액 비중은 20.8%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청 지역은행이 설립되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산업생태계가 활성화 되도록 지역밀착형 금융서비스로 중소기업의 60% 정도가 우선적으로 대출권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대출 금리도 우대금리 적용과 지역 내 총소득이 역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지역 내 소득이 지역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으로 소상공인과 벤처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 자금공급, 지역민의 은행 서비스 접근성 강화,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병찬 한밭대 산업대학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고추 100%로 속여 판 충북 옥천 식품업체 대표, 벌금 8억 7000만원 선고
  2. '읍면 공동주택' 1.2만 호 무산 여파… 세종시 후속 대책 추진
  3.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4. “건물 폭파하겠다” 방위사업청서 소란 피운 여성 도주…경찰 추적
  5. 대전맹학교, 휠체어 리프트 갖춘 대형 전기버스 도입
  1. [날씨] 광복절 연휴 첫날 충청권 흐리고 비…오후부터 곳곳 소나기
  2. 대전시가족센터·대전오페라단 업무협약
  3. '한글 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4.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위한 의료품 지원
  5.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헤드라인 뉴스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1945년 8월 15일 조국 독립의 감격은 대전 도심 곳곳에 깊은 역사적 족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세워진 대전의 대표적 광복 상징물이 마침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 문화유산으로 결실을 맺었다.대전시는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중구 보문산에 위치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대전부민(시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비석이다. 다른 지역의 해방기념..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가능할까. 앞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닻을 올린 데 이어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법안 제정을 실현할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의 협력과 전국 시·도지사들의 지지를 발판삼아 본격 법제화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전국적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올해는 20여..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통합을 추진중에 있는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대학 밑그림이 구체화 됐다. 통합대학은 '충남대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하되, 대전과 공주에 통합본부를 두고 캠퍼스별 특성에 따라 주요 행정기능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양 대학은 14일 세종공동캠퍼스 학술문화지원센터에서 양교 총장과 통합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통합 추진 경과와 주요 쟁점에 대한 협의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해졌다. 통합본부는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