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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건영 충북교육감. |
제18대 윤건영(62·사진) 충북교육감은 '공감과 동행'을 기치로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을 비전으로 새로운 충북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윤 교육감은 취임 일성으로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학습 과학을 기반으로 AI, 에듀테크 등을 활용한 다양한 진단과 학생성장 이력이 축적될 수 있는 맞춤형 학생 평가를 시행하겠다"라고 했다. 윤건영 교육감을 만나 충북교육 백년대계를 어떻게 설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8년 만에 보수 교육감으로 당선되셨는데 취임 소감이나 각오 한마디.
▲먼저 충북교육을 위해 지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중책을 맡겨주신 충북 도민 여러분과 교육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민들께서는 미래 교육에 대한 준비 부족이나 학력 저하를 질책하며 교육 현장에 과감한 변화를 요청했다. 준비 안 된 미래는 뒤에서 덮쳐오지만, 잘 준비된 미래는 앞에서 안겨 온다고 합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사랑하는 충북도민을 향한 교육 여정을 시작하는데 한걸음 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전진하겠다. 충북교육은 종합적인 교육정책을 추진하여 우리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배움터에서 미래를 향한 행복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교육감님의 교육 철학과 비전을 말한다면.
▲저의 교육철학을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저의 교육비전인 '지속가능한 충북 교육-미래는 교육이다'로 정리할 수 있다. 평소 제가 품고 있던 교육철학처럼 충북교육의 미래을 위해 교육의 품, 학교의 꿈, 아이의 힘을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교육으로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현재 우리 인류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제시되고 있는 세계적, 시대적 화두가 지속가능한 교육이다. 저의 지속가능이라는 표현에는 앞서 이뤄졌던 교육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현재의 것을 다듬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미래는 교육'이라는 문구에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대비한 교육만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와 이에 대한 저의 의지가 실려 있다.
-충북교육의 밑그림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충북 교육정책 기조는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학력 신장과 인성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 제가 그리는 충북교육은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재능과 적성, 능력과 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를 발굴하고 종합적으로 지원해 우리 아이들 한명 한명이 함께 인재로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교육이다. 더불어 교육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책무 중의 하나가 학력 향상이다. 학력이 저하되고 기초학력이 보장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진단 속에서 학습의 방향을 정하고 학습 방법을 구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실질적인 학력 향상을 위해 AI 및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진단평가를 하고, 과학적 분석에 근거한 수준별 지도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현실화하겠다. 충북 교육가족분들과 공감과 동행을 통해 신뢰받는 공교육을 실현하겠다. 또한 시대적 흐름과 학생들 각자의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을 신장시키겠다.
-AI 영재고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얼마전 김영환 지사님과 지역 인재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 나눌 기회가 있었다. 도민들께서 영재고 설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해주셨다. AI영재고의 요구는 시대적인 흐름이다. 국가적 미래인재 양성과 충북교육의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지역 명문학교의 모델로 정립해야 한다. 지난 선거에서 AI영재고 이외에도 약속드린 명문고 설립 방안은 크게 네가지다. 진천·음성혁신도시에 AI영재고를 설립하는 방안, 오송 바이오메디컬타운과 연계해 과학영재고를 설립하는 방안, 옥천·영동지역에 수학 영재고를 설립하는 방안, 기존 과학고의 오창 이전 등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자사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가 58개가 있는데 현재 충북에는 한 곳도 없다. 새로운 명문학교의 설립은 충북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역 선정이나 교육과정, 선발 방법 등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와 협의 과정 등 설립이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디지털 인재 양성과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의지를 담아 노력하겠다.
-가장 최우선적으로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코로나 사태 이후에 지금을 골든 타임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기초학력보장법이 올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또 충북도의회에서도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조례가 상임위에서 통과됐다. 우선, 현재 아이들의 학력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평가와 학력 수준의 확인이 없다면 그에 따른 적정한 조치가 뒤따를 수 없다. 진단 평가 자료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각자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을 신장시키는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7월부터 학교 현장의 소리를 반영해 충북 에듀테크 시스템을 활용해 우리 학생들은 자신의 성취 정도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과 성취감 함양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신장할 것이며, 학부모는 자녀의 정확한 학력 수준과 피드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학생들의 기초학력 및 교과별 성취도를 바탕으로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학력뿐만 아니라 독서·인문교육, 진로교육, 인공지능교육 등 그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다만 학력 관련 정책들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과거처럼 서열화를 위해 공부에만 몰입해 획일적으로 학교에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 드리겠다.
-끝으로 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린다
▲존경하는 충북교육가족 여러분! 새로운 시작의 설렘이 어느 때 보다 크다. 이제부터 시작될 충북교육의 변화를 위한 길에 모두 동참해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이고 변화가 시대의 요구이자 흐름이다.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사자성어 '해불양수(海不讓水)'의 겸허한 자세로 도민과 교육 가족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 우리 학생들이 역량을 갖춘 바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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