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WHO AM I?...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의 실체를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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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WHO AM I?...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의 실체를 들여다보다

옥천 봉은사 주지 현진스님 '감정와해기법' 출간
13일 유성 계룡스파텔서 출판기념 북콘서트 열려
인류 생존 핵심요소 '감정'에 대한 모든것 수록

  • 승인 2022-07-14 14:57
  • 수정 2022-07-14 16:10
  • 신문게재 2022-07-15 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인류의 가장 큰 특권이자 생존의 차원을 다르게 해주는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는 매일 사용하는 마음의 실체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마음은 불편에서 편리를 창조하고 불안에서 안락을 이끌며, 우울에서 즐거움을 자아내는 등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내면의식으로 인류의 진화에 관여해왔다. 우리는 마음이 있어 기쁨을 만끽하고, 마음으로 인해 즐거움을 경험한다. 반면, 마음 때문에 힘들고 마음 때문에 속상하며, 마음의 상처가 세대를 거듭해가며 인류를 괴롭히기도 한다.

마음의 또 다른 이름 '감정(感情)', 감정이 생겨나는 원리와 그로 인한 괴로움에 대해 낱낱이 파헤치고, 그 실체를 밝힌 의식서가 최근 출간됐다. 김홍대(현진스님)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이 쓴 '감정와해기법'은 인류의 특권이자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으로 작용하는 감정의 구속에서 벗어나 궁극의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대전불교사암연합회 사무총장이자 충북 옥천 봉은사 주지인 현진스님이 책에서 말하는 '감정중독 해방에서 깨달음의 세계까지' 나아갈 방법론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책=감정와해기법1
현진스님 저서 '감정와해기법' 책 이미지.
▲감정중독 해방에서 깨달음의 세계까지… 현진스님 저서 '감정와해기법'
총 11장으로 구성한 '감정와해기법은'은 1장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비롯해 지구촌 뉴스, 마음사용설명서, 감정, 괴로움의 시작, 심신쌍수(心身雙修), 시공간의 좌표, 감정와해기법, 천명(天命)·솔성(率性)·수도(修道)에 이어, 교육 후기와 9편의 수련 후기를 수록했다.

책의 저자인 충북 옥천 봉은사 주지이자 대전불교사암연합회 사무총장인 현진스님은 영적 성장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쏟으며 여러 수행법을 찾아다니던 중, 30세가 넘어 계룡산에 입산해 토굴 생활을 하면서 본격적인 수행에 들어갔다.



수행 중 얻게 된 '주화입마(走火入魔)'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면서 부처님의 삼매설법(三昧說法)에서 실마리를 찾아 연구를 거듭한 끝에 인간이 느끼는 모든 정신·감정적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도리를 깨닫게 됐다.

대전교도소 출소자 인성교육을 비롯해 2015년 세종시 총기사고 유가족 트라우마 치유, 소방관PTSD치유솔루션 2년 연속 참여했으며, 대전 KBS1 아침마당 출연, TJB 시사토크 공감 출연에 이어 다수의 강연과 법문을 통해 정신적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명예보건철학박사이면서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장과 (사)한국난임가족연합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책의 제목이기도 한 '감정와해기법'은 현재 특허청 상표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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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현진스님 저서 '감정와해기법' 출판기념 북콘서트 무대에서 진행된 전문가들의 서평 모습.<사진=한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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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에 모인 각계각층 인사들 모습.<사진=한세화 기자>
▲마음사용설명서가 책 한 권에… '감정와해기법' 출판기념 북 콘서트
현진스님이 쓴 '감정와해기법'(메이킹북스 펴냄, 260쪽)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13일 오후 7시 유성 계룡스파텔 1층 무궁화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혁한 한국혈관관리협회장(의학박사)을 비롯해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인 지광스님, 최영수 도전한국인 중부지역본부장 등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100명이 넘게 모였다.

출판기념회 무대에 서평자로 나선 (사)한국갈등관리연구원 이사장인 이준건 행정학박사는 "감정을 와해하는 기법이 방법적인 측면에 앞서 국회의 입법이 선행돼야 한다"며 "제도권에서는 성적 지상주의에만 치중하며 기준에 못 미치는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이 많다. 공동체적 생각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며, 그에 따른 문제가 종교계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용원 우송대 교수는 "감정을 와해한다는 표현이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단어로 '희노애락'으로 점철되는 인간의 삶 속에서 주고받는 다양한 감정에 중독되지 않도록 이해하기 쉽게 모여있는 책"이라며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감정중독 예방 지침서로 활용돼 감정의 골에서 벗어나 평화를 되찾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서평했다.

장주영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 교사도 "우리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책장 안에 이 책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식전과 저자와의 대화 순서에 앞서 지난해 방영한 JTBC 예능프로그램 '풍류대장' 출연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서일도와 아이들'의 축하공연 무대로 마련됐다.

책에 축천의 글을 남긴 권혁한 박사는 이날 행사에서 "오는 8월말부터 9월쯤 되면 하루 20만 명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할 것으로 의학계는 내다보고 있다"며 "전통의학과 대체의학, 현대의학을 총망라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감정 와해 방법서"라고 언급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도 "소년원에 갈 아이들이 회복센터를 통한 치유 사례가 당시 대전교육청에 전달되는 등 현진스님의 도움이 컸다"며 "경제 양극화와 노인자살률 1위 등 극심한 갈등으로 인해 국민의 스트레스 지수가 선진국들에 비해 높은 편인데, 정신적 취약계층이 이 책을 통해 마음의 평안과 위안을 얻길 바란다"며 축사에 갈음했다.

북콘서트-1
북콘서트 행사에 앞서 저자 사인회가 열렸다.<사진=한세화 기자>
▲'감정'은 통제가 아닌 버려야 할 대상
출판기념 북 콘서트의 2부 순서 격인 '저자와의 대화'에서 현진스님은 '감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인류의 산물이자 생존·진화의 핵심 요소로 오랜 세월 관여해온 감정의 실체에 관해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스님은 "감정은 인류에 있어서 다양한 역할을 했다. 최초의 인류를 돌아볼 때 생존 전략으로서 인간이 동물계에 최하위 생물체였으며, 정보가 들어왔을 때 감정이 쓰이게 됐다"며 "감정은 생존의 유·불리, 감정의 밀도에 따라 정보를 기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느끼는 마음은 전부 감정에 기인하며, '트라우마'는 감정에 충격을 받은 상태다. 공황장애 역시 아무 조건 없이 발작 일어나며, 이때 이성의 무기력을 경험하게 되면서 이성(理性)을 생각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불교에서 말하는 '고집멸도(苦集滅道)'는 결국 감정이 제거됐을 때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은 과거 수행 과정에서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맞닥뜨린 현진스님이 21년 동안 병마와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사유의 결과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현재 감정의 고통에선 벗어났으나 육체의 고통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현진스님은 "감정은 통제의 대상이 아닌, 버려야 할 대상이며, 와해를 해야 할 대상"이라고 피력했다.

책에서 언급한 감정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부처님의 '삼매설법(三昧說法)'에 대해 스님은 "부처님은 언어로서의 '설법(說法)'과 '화두선(話頭禪)'에 이어 '삼매설법'으로 중생 구제를 위해 49년간 설파했다"며 "삼매설법은 노자의 '무언지교(無言之敎)'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수행의 방편 중 하나로, 언어나 동작을 사용하지 않고 본성(불성·성령)과 직통해 응어리진 감정을 녹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유일하게 '화병'이 질병 코드로 등록돼 있다. 화병의 원인이 되는 감정과 질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스님은 "대사계, 근골격계, 신경계 등 신체의 여러 기관의 기능과 함께 기분이 좋아지면 좋은 호르몬이 나오면서 몸이 치유되는 반면, 나쁜 호르몬으로 인해 질병이 생기고 노화한다"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실체의 근원은 감정이며 '기분'으로 경험하게 된다. 기분 나쁜 감정으로 인한 괴로움은 육체를 괴롭게 하고, 결국 몸의 질병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3년 넘게 계속되면서 우리 생활을 뒤흔들고 있다. 스님은 "근현대사를 통틀어 인간의 삶을 통째로 바꾼 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일하다. 모든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데, 코로나19는 이를 모두 극복한 바이러스"라며 "바이러스와 인류와의 불편한 동거는 향후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계속해서 감염병 위험에 노출될 것이므로 '자연면역'이 인류의 생존에 필수요건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깨달음에 대한 정의로 '괴로움을 소멸하는 과정의 최고 목적지'라면서 현진스님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괴롭지 않게 살고 싶은 존재이며, 우주 환경에 최적의 상태로 존재하는 방법이 바로 '깨달음'이다"며 "깨달음에 대해 드라마틱하고 퍼포먼스가 있으며, 판타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진정한 깨달음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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