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김민규 주식회사 엠케이바이오텍 대표이사

창립 5주년 기념식 갖고 제2의 도약과 비전 선포하다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 반려견 복제에 성공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줄기세포 연구의 대가 김민규 (주)엠케이바이오텍 대표이사(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동물번식생리학전공 교수)가 (주)엠케이바이오텍 창립 5주년을 맞아 6월22일 오후 6시30분 대전라마다호텔에서 2022(주)엠케이바이오텍 창립 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에 김민규 (주)엠케이바이오텍 대표이사를 만나 창립 5주년을 맞기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 대표님, ㈜엠케이바이오텍 창립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걸어오신 길을 소개해주실까요?

▲저희 회사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의 배양육 분야 총괄과제에 선정되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미래대응식품 기술개발' 과제 중 배양육 분양의 총괄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인데요.

이 사업은 '미래 유망 식품분야의 산업기술 개발 중점 지원 및 신산업 창출 기반 마련 등 식품산업 경쟁력 강화와 K-Food 성장 견인'을 위한 2021년 신규 과제로, 정부지원 연구개발비 기준 총 187억 원 규모로 지난 1월 21일 공고됐습니다.

저희 ㈜엠케이바이오텍은 19개의 지정공모과제 중 '배양육용 근육줄기세포 확립 및 대양 배양 기술 개발' 분야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포항공과대학교, 셀미트주식회사와 공동연구팀을 구축해 최종 선정됐고, 4년 9개월간 정부로부터 약 49억 원을 지원 받게 됩니다.

이번 국가과제를 통해 자체개발한 엑소좀 분리기술을 적용해 증식능력이 우수한 배양육용 근육줄기세포를 대량생산하고, 생분해성 생체고분자기반의 복합지지체 기술에 적용해 안전성과 식육 품질검증이 완료된 고부가가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배양육 제품개발을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창업 5년차인 저희 ㈜엠케이바이오텍은 반려동물용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과 줄기세포 분비인자(Exosome) 분리 및 응용기술을 연구하는 생명공학분야 벤처기업입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진단키트와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식량산업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유망한 배양육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저희 ㈜엠케이바이오텍은 동물을 기반으로 줄기세포 치료제와 질환 모델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지만, 향후 사람의 신약개발과 치료제 연구로 확장 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나우아이비캐피탈의 투자기업인 배양육 시장 대표 기업 셀미트와 함께 과제가 선정돼 저희 회사의 연구능력과 사업역량을 입증한 셈입니다. 향후 추가 투자와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BT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희 회사는 충남대학교 내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으로 미약하게 시작했지만, 대학에서 개발한 연구 성과물들이 단순히 연구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향후 이 분야에 진출할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과제 선정을 통해 연구개발 인력 충원과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줄기세포 기반의 배양육 시장을 새롭게 선도하고, 국가 경쟁력 상승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님, (주)엠케이바이오텍의 현황과 그동안 해오신 일을 소개해주실까요?

▲저희 회사는 대전시 유성구 대학로 99, 207호(궁동,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공학관)에 위치해 있답니다. 임직원 수는 13명이고 투자 현황은 2018년에 Seed 20억 원, 2020년에 Series-A 57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엠케이바이오텍은 동물용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과 질환모델형질전환동물 연구, 고능력 수정란과 배양액을 생산하는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충남대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돼 지난 2017년 6월에 창업했습니다. 기업부설연구소 설립과 벤처기업, 이노비즈, 신기술인증, 녹색기술인증 등 다양한 기업인증을 확보했고, 2021년 4월에는 농림부의 근육줄기세포를 이용한 배양육 개발과제의 총괄연구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연구 개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동물복제팀은 질환모델동물 생산 연구를 하는데요.

파킨슨병 질환모델동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DJ-1 KO 복제개의 특허 출원을 했지요.

알츠하이머병 질환모델동물도 연구해 조기 치매 유발 유전자(PSEN1, Presenilin1) 개체 Re-cloning PSEN1 복제개의 특허 출원을 했습니다.

디자인 펫(Design-Pet) 연구도 하고 있는데요. 셰퍼드, 리트리버와 같은 특수목적견으로 이용되는 종에서 자주 발생하는 고관절이형성증(Hip-dysplasia)을 유전자 가위기술을 적용해 유전자 치료 목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고관절이형성증을 유전자 교정한 형질전환동물 골든리트리버 종 2마리를 생산해냈습니다.

저희는 또 동결난자 생산과 관련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개 동결난자를 생산 중이고 해동난자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연구도 수행 중입니다. 동결난자 생산기술과 관련해 국내 특허 등록과 PCT 출원,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4개국 개별 출원을 완료했습니다.

이제 줄기세포팀의 현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줄기세포팀은 줄기세포 바이오 패치를 개발했는데요. 생분해성 바이오패치형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했답니다. 줄기세포 치료효과를 반려동물과 향후 사람에게 적용하는 거죠.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제도 개발했습니다. 동물 유래 성분 Free 세포 배양 시스템 구축 연구를 통해 개 양수, 양막 유래 줄기세포 구축과 특성 분석을 했답니다.

말 양수와 양막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배양육용 줄기세포도 개발했답니다.

2021 고부가가치 식품기술개발사업 Kick-Off - 배양육용 줄기세포 확립을 위한 전용 채취 도구 관련 특허 출원을 했고,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여러 축종의 근육줄기세포 구축을 기획해 연구 중입니다.

또 주 소재은행 기반을 확립하고 중간엽줄기세포 분비 소포체 치료 개발을 했습니다.

중간엽줄기세포 분비 소포체(MSC Exosome) 분리 시스템을 이용해 엑소좀 분리 프로토콜을 확립해 연구하고 형태학적, 단백질학적 엑소좀 분석(전자현미경 및 Immunoassay 시험)을 했습니다.

수정란이식팀은 소의 체외 생산 효율과 수태율 향상에 대해 연구하고 OPU 기술을 이용한 수정란 생산과 체외생산 효율 향상 연구로 수정란 이식과 동결 배양액을 연구 개발 진행 중입니다.

정부기관과 지자체 연구기관 컨설팅은 물론 지자체 수정란 이식사업 수주를 통해 우량 한우 개량사업을 수행하고 체외생산 배양 용기를 개발하고 연구 중입니다.

특허등록 2건도 완료했는데요.

해외 안전성 인증 완료(MEA)와 농림식품신기술 인증(NET)을 했습니다.

정자 성감별 연구개발도 했는데요. MACS(Magnetic activated cell sorting) 를 이용해 X, Y 정자의 성을 구별하고, H-Y antigen에 결합하는 antibody를 정자에 부착해 자력을 이용, 성별 구별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님, 연구 과제 지원사업 수주 현황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과 피부치료용 줄기세포 바이오 패치 개발을 중소벤처기업부 산업기반연구지원사업을 통해 했습니다.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정란 생산 전문가 양성사업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수주받아 했고요. 마케팅지원사업으로 브랜드 디자인 패키지 지원 사업을 대전경제통상진흥원에서 했습니다.

디자인산업 역량강화사업을 위해 홈페이지 개발과 구축 지원을 대전디자인진흥원에서 했고, 혁신성장기업 기술사업화 종합지원사업을 대전경제통상진흥원을 통해 했습니다.

배양육용 근육줄기세포 확립과 대량 배양 기술 개발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진행 중인데요. 2025년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반려견 관절 손상 치료용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했고요. 소의 수태율 향상을 위한 수정란이식 용액 개발과 사업화를 (사)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를 통해 9월까지 할 예정입니다.

IP제품혁신 지원사업으로 수정란 각각을 공동 배양 할 수 있는 배양 접시 문제 해결을 올해말까지 특허청을 통해 하고 있습니다.

문서서식포탈비즈폼은 농림축산식품부 첫 배양육 분야 총괄과제를 담당해 수행 중입니다.

-김 대표님, 엠케이바이오텍의 지적재산권 현황도 말씀해주실까요?

▲특허 등록 8건, 특허 출원 9건이 있습니다.

인지장애 모델 개의 생산, 파킨슨 병 유도 벡터 및 이를 이용한 개 모델의 제조 방법, 출원 조직채취용 생검 주사기, 태반-유래 줄기세포를 함유하는 피부 재생용 바이오패치형 세포치료제,태반-유래 줄기세포 및 이를 함유하는 신경 재생 치료용 세포치료제,프라임 편집을 이용한 개의 고관절 이형성증 치료용 조성물, 휴대용 동물 난자 채취 장치의 전원 장치,트레이를 포함하는 휴대용 동물 난자 채취 장치,교체가 용이한 백금선을 이용한 체세포 핵이식란 생산용 전기 융합 바늘,개과 동물의 난자를 유리화 동결하고 해동하는 방법 및 그에 따른 동결해동난자, 말과 동물 양수 유래 줄기세포 및 이를 함유하는 근골격계 재생용 세포 치료제, 등록 백금선을 이용한 체세포 핵이식란 생산용 전기 융합 바늘, 등록 개체 배양이 가능한 수정란 배양 접시, 각각의 수정란을 공동배양 할 수 있는 배양 접시,태아 유래 줄기세포의 동결 보존과 동결 건조용 배지 조성물,말과 동물 양수 유래 줄기세포 및 이를 함유하는 근골격계 재생용 세포 치료제,흑삼 분말을 포함하는 개과 동물의 정자 운동성 증가용 조성물 등이 그것입니다.

-김 대표님, 지난해에는 (주)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생식세포 독성 평가 위탁 수행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하셨다지요. 이게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실까요?

▲저희 회사는 바이오 분야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알테오젠(대표이사 박순재)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생식세포 독성 평가를 위탁수행해 안전성을 입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습니다.

엠케이는 ㈜알테오젠의 ALT-BC4를 이용한 생식세포 독성시험 결과 독성이 없고 유효성이 인정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ALT-B4는 세포의 기질에서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약물이 인체 피하조직을 쉽게 통과해 흡수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단백질 제제의 정맥주사제를 피하주사제로 만들 수 있습니다. ALT-B4는 또 산부인과의 체외수정(ICSI) 시술과정에서 난모세포를 둘러싼 적운 복합체 (cumulus complex cell)와 코로나 방사를 제거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고, ㈜알테오젠에서는 해당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ALT-B4를 주원료로 ALT-BC4를 개발했습니다.

ALT-B4는 ㈜알테오젠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한 recombinant human hyaluronidase 변형단백질로 top 10 글로벌 제약사 두 곳과 인도의 인타스 파마슈티컬스 등과 기술 이전을 실시하는 등 ㈜알테오젠이 글로벌제약사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제품입니다.

㈜알테오젠에서는 2020년 2월 ㈜엠케이바이오텍에 ALT-BC4의 생식세포 독성테스트를 의뢰해 생식세포의 독성과 효능 부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평가 받았고, 그 결과는 국제적 학술지 'Journal of Animal Science & Technology'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논문제목은 'Toxicity of the recombinant human hyaluronidase ALT-BC4 on embryonic development'입니다.

ALT-BC4 독성 시험은 체외에서 성숙시킨 돼지의 난자를 이용해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제품들과 비교 분석해 기존의 제품들과 ALT-B4가 세포 독성에 차이가 없었고, 동등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돼 보조생식기술을 위한 cumulus cell 제거용 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저희 회사는 동물을 기반으로 한 생명공학 벤처기업으로, 독자적인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여러 바이오 회사들과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기술 창출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알테오젠을 비롯한 지역 바이오업체들과의 지속적인 연구교류로 세계 최고의 바이오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ALT-B4는 단백분해효소 물질이지만 사실상 플랫폼 기술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12월 1조 6000억 원대 비독점적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 6월에는 4조 7000억 원 규모의 비독점적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인도에 본사를 둔 인타스 파마슈티컬스 사와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합쳐 총 1200억 원과 별도로 매출 규모에 따른 최대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를 수령하는 라이센스아웃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김 대표님은 주 엠케이바이오텍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농림축산식품 분야 학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장관상도 받으셨지요?

▲예, 저는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부 동물번식생리학전공 교수이자 (주) 엠케이바이오텍 대표이사로 연구와 사업을 동시에 하면서 제자들이 졸업하면 저희 회사로 취업시켜 제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는데요. 수정란 이식 기술을 기반으로 고능력 한우의 대량생산기술 발달을 통해 농림축산식품 분야 학문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3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장관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저는 충남대학교 내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동물용 줄기세포치료제와 퇴행성 신경질환모델동물, 고능력 한우와 젖소 수정란을 생산해 공급하는 ㈜ 엠케이바이오텍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지요.

수정란 이식기술을 이용한 고능력 한우의 대량생산기술은 가축 우량종의 개량과 대량생산효율을 극대화시켜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축산업 발전에 공로를 세운 기술로 복제동물, 키메라 동물 형질전환동물 생산 등의 생명공학분야에서 응용돼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대학에서 개발한 연구 성과들이 단순히 연구에 그치지 않고 지역축산농가의 고소득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향후 이 분야에 진출할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충남대학교 내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으로 미약하게 시작했지만, 포스코기술투자(주)를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사들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기술개발과 매출에 필요한 시설들을 외형적으로 구축해 날로 날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전문 인력 채용과 연구개발비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연구기술사업화 성공사례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15건의 특허와 90여 건의 관련 학술 논문을 발표하고 개발한 실적을 토대로 충남대학교 창업지원단으로부터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돼 77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고, 국내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김 대표님, 개를 대상으로 하는 세포복제술로 국내에서 기술력 중심에 있으신 줄 압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실까요?

▲개를 대상으로 하는 세포복제술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이 보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아프칸하운드, 비글, 늑대 등을 세포복제하는 등 이미 다양한 선행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노령화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퇴행성 신경질환 정복의 열쇠가 될 질환 모델 동물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주관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농림기술개발사업인 '세포복제기술을 이용한 퇴행성 신경질환 모델개의 생산'과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점을 두는 것은 세포주 개발입니다. 현재는 유전체를 분석해서 어떠한 유전자들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지를 밝히는 중입니다. 세계적으로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노인성 치매 발병률이 매년 평균 25% 이상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진료비 부담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세계적인 제약업체인 화이자도 알츠하이머나 항우울증, 파킨슨 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퇴행성 신경질환 관련해서 적당한 임상자료가 없습니다. 알츠하이머나 파킨슨에 대한 원인도 불분명하다 보니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개발 신약을 적용할 동물모델이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설치류에서 이런 동물모델을 개발했지만 설치류는 수명이 짧아서 노인성 질환을 갖기 힘듭니다. 하지만 개는 15년에서 20년까지 살 수 있고 알츠하이머나 파킨슨과 같은 인간과 유사한 신경질환을 앓는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에 대동물 질환모델로 적합합니다. 동물모델로 개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지요. 개는 또 사람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사람과 공유하는 질병도 224개로 굉장히 많은 동물입니다. 이 점이 바로 제가 '개'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저희 연구팀은 교배가 아닌 세포복제를 통해 좀 더 빠르고 정확한 모델개 생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님, 세포복제를 통한 모델개의 생산은 해외 수출도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하셨지요?

▲예, 그렇습니다.1차 년도에는 양질의 난자를 확보하는 등 기반 구축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요. 2차 년도부터는 복제난자를 대리모에 이식해 생산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3차 년도에는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춰서 저희 모델이 전임상모델로서 가능한지 평가를 하려고 합니다. 신약이 개발됐을 때 사람에게 투여하기 전단계를 전임상이라고 합니다. 저희 연구팀은 제약회사에 전임상단계의 모델동물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적절한 모델동물이 없어 신약을 개발해도 사람한테 바로 투여해야 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희 연구팀의 연구가 성공하게 되면 전임상단계를 거쳐 안전하게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게 됩니다. 퇴행성 신경질환뿐만 아니라 당뇨나 아토피와 같은 질병 치료를 위한 모델동물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연구가 잘 마무리되면 질환모델 복제 개의 세계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되고 주문형으로 제약회사에 전임상자료로써의 질환모델개를 수출할 수도 있습니다. 세포복제를 통한 모델개의 생산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입니다.

-김 대표님, 별명이 '탱크'시라지요?

▲제 사전에 불가능은 없습니다. 그래서 쉼 없이 계속 일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인데요. 서울대에서 황우석 교수님 제자로 연구하다가 모교인 충남대로 왔습니다. 제 실험실에는 석·박사 학생들이 열 명이 넘습니다. 제 분야와 같이 최첨단을 걷는 학문에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이쪽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지도해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불가능은 없다. 못한다 하지 말고 해보고 나서 안된다고 말해라"라는 말을 합니다. 우리나라 BT기술은 세계적인 수준까지 왔습니다. 다만 인력이나 연구비 지원이 조금 아쉬운 상황입니다. 정부나 민간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준다면 세계적으로 우수한 연구성과들을 많이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포 복제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대표님은 순수 토종견인 얼룩삽살개 복제견을 대전오월드에 기증하셨지요?

▲삽살개는 예부터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진 개인데요.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팀에 의해 복제에 성공한 얼룩 단모(短毛)견 삽살개는 전체의 약 3%에 불과하고, 단모 얼룩 삽살개는 더욱 드물죠. 한국 삽살개 재단은 10여년 전 수컷 얼룩 삽살개가 태어나자 번식을 시도했지만 무정자증의 불임으로 증식에 실패했습니다. 저희 연구팀은 삽살개 재단으로부터 이 삽살개의 체세포를 받아 난자제공견의 난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난자와 수컷의 세포를 융합시킨 후 대리모견에 이식해 임신과정을 거쳐 복제에 성공했습니다.

저희가 복제한 얼룩삽살개는 수컷 2마리로 그동안 연구팀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다 4개월령을 넘기며 환경적응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오월드에 기증이 결정된 것입니다.

저희 연구팀은 암컷 얼룩삽살개도 복제를 시도해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번식이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얼룩삽살개 복제견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김민규 대표.

-김 대표님은 고 이건희 회장의 반려견 '벤지' 복제에 성공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셨지요. 이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실까요?

▲노령으로 죽은 견공 체세포를 배양해 동결 후, 9년 만에 복제한 건데요. 2017년에 탄생한 복제견은 지난 2008년, 16세의 노령으로 죽은 '벤지'라는 포메라니언의 근육조직을 삼성으로부터 전해 받아 체세포를 배양해 동결시켜 놓은 지 9년 만에 다시 세상으로 나온 이건희 회장의 반려견입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반려견 벤지 복제견

연구의 책임자인 저는 2005년 세계 최초의 복제견 '스너피' 를 탄생시켰고, 멸종위기의 한국늑대 복제, 마약탐지견과 폭발물 탐지견 복제 등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저희 연구팀은 사람의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질병인 파킨슨과 알츠하이머 등 모델연구를 진행해 신약개발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 중입니다.

이번 복제견의 출생과정은 영하 196℃의 액체질소에서 9년간 동결상태에 있던 체세포를 해동해 일반견 난자의 핵을 제거한 후 벤지의 체세포를 주입해 난자와 세포를 융합시켜 복제 수정란을 생산한 다음 일반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나게 하는 기술로서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첨단 생명공학기술입니다. '복제견 벤지'는 2016년 11월 25일에 8개의 복제 수정란을 대리모에 주입해 60일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생시체중 273g의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2008년 16세의 노령으로 죽은 '벤지'라는 포메라니언의 근육조직을 삼성으로부터 전해 받아 체세포를 배양하여 동결시켜 놓은 지 9년 만의 성과입니다.

-대표님,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실까요?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우수한 안내견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생명공학적인 발전이 인간의 이기적이고 자의적인 욕망을 넘어서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반려동물 시대를 맞아 저희 연구팀의 복제기술이 많은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큰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이 사회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김민규 대표는 누구?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생명과학과 교수. 전공 동물번식생리학.

충남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가축번식육종학 전공(농학박사),충남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수의약리학 전공(수의학석사),충남대학교 수의학과(수의학사)

2008년부터 현재까지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사후 연구원,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수의사

<연구분야>

◈ 사람의 퇴행성신경질환 모델개 복제연구 ◈ 유용단백질 생산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연구 ◈ 우량한우 생산을 위한 수정란 생산연구 ◈ 동물의 중간엽 줄기세포 확립 및 치료효과 연구

<학회>

한국번식학회 회원, 평의원 등,한국수정란이식학회 회원, 이사 등, 국제수정란이식학회 정회원, 미국번식학회 정회원

<봉사>

충남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단 부장.(재) 한국삽살개재단 감사, 현재는 (사)한국애견협회 이사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