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칼럼] 월해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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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칼럼] 월해여정

김병곤(대전시립연정국악단 지도위원)

  • 승인 2022-07-27 16:51
  • 신문게재 2022-07-28 1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김병곤=국악학박사(대전시립연정국악원지도위원)
김병곤(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
대전은 순수 우리말로는 '한밭'이라고 하여 '넓고 기름진 옥토'란 뜻을 지녔다. 우리나라 교통, 과학, 행정의 중심지로 우리나라의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문화 또한 화려한 한밭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대전의 전통문화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대전시무형문화재 그리고 국악협회가 있으며, 그 외 각각의 음악적 색깔을 담아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 단체들에 의해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대전웃다리농악은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전웃다리농악이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것은 대전시 행정이 우리 문화에 대한 열정과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써 그 배경에는 '월해 송순갑'이라는 훌륭한 예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月海 송순갑(1912~2001) 선생께서는 1912년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신대리에서 태어나 5세 때 무동을 시작으로 농악의 길에 들어 전국을 무대로 평생 예인의 삶을 살아오면서 20세기 대한민국 농악발전에 헌신함은 물론, 충청지역 웃다리농악이 국민의 음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신 분이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재창단 공연(1959년) 6마당 복원에 현저한 공을 세우셨다.

또한 1960년에 발기하여 충청지역의 농악을 정착시키기 위해 현재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대전웃다리농악보존회'의 전신인 '중앙농악회'를 창단하여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3회의 대통령상 수상과 전주대사습대회에서 3회의 장원과 2회의 차상 수상을 이루었다. 충청지역 농악 전승사업에도 매진하여 충남, 충북은 물론 대전에서의 전승 사업으로 인해 많은 전공자를 배출하였다. 현재 송순갑 선생의 대를 이어 송덕수 회장이 주축이 된 '대전웃다리농악보존회'에는 보유자 2명과, 준보유자(현 전승교육사) 2명 그리고 30여 명의 이수자와 전수자 및 많은 문화생이 대전농악 발전을 위해 매년 무형문화재 공개발표 및 정기연주회 그리고 상설강습과 여름캠프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각 학교 및 동풍물단 활성화를 위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월해여정

송순갑 선생은 1912년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신대리에서 태어났으며, 신대리는 장터인 데다 은산 별신재가 열리는 이웃마을이여서 농악놀이의 전통이 강한 고장이었다. 5세 때 은산별신제에서 꽃나부(무동)를 시작으로 풍물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7세 때에 청양군 까치네다리 걸립을 시작으로 평생 풍물의 길을 걸으셨다. 최혜식 걸립패를 거쳐 8세 때 이우문 솟대장이패에 들어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 년 동안 십여 가지 땅재주(재담이 있는 연희로 요즘 기계체조 마루운동과 비슷하지만 성격은 다르다.)를 익혔으며, 11세 때에는 김승서패에 들어가 박첨지놀이 등 여러 기예를 배우고, 진주에서 그 유명한 솟대쟁이패(당시 경상지역 최고의 연희단체)를 다시 만나 땅재주를 이재문, 농악은 이우문과 이기문에게서 배웠다.

17세 때에는 어렸을 때부터 기예를 익힌 재주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패를 만들기도 했으며, 1947년 안성의 고아원 걸립(고아원을 짓기 위해 기금을 모으는 공연)을 하면서 남운용을 만나서 상쇠도 하고 버나도 돌렸으며 새미도 놀렸다.

특히 1959년 덕수궁에서 남사당(현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재창단 공연을 하면서 선생의 평생 쌓아온 상쇠 기량을 인정받았다. 남사당놀이의 6마당 중 농악과 살판을 완전히 재현시켰을 뿐만 아니라 줄타기 반주와 꼭두각시놀음의 반주를 직접 재현해 남사당 재창단 공연에 현저한 공을 세우시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들을 이뤄 내셨다.

월해 송순갑 선생은 2001년 12월 9일 영면에 드셨다. 선생께서는 90 평생을 농악발전을 위해 살아가신 대한민국 최고의 예인으로 우리나라 농악계의 큰 기둥이셨으며, 모든 예술인에게 존경받는 국악의 큰 어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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