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기천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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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방기천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교수

공학계열 교수가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 시인 등단 화제

  • 승인 2022-09-22 01:03
  • 수정 2022-09-26 09:53
  • 신문게재 2022-09-26 8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방기천(프로필)
방기천 남서울대학교 교수
“공학도 교수가 시인이 되어 인사드립니다.”

공학을 전공한 교수가 시인으로 등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방기천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교수이다.

방기천 교수가 <문학세계> 시부문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 뒤 중도일보와 인터뷰했다.

방 교수는 월간 <문학세계> 제389회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당선작은 <여행> 등 3편이다. 당선작은 문학세계 10월호 172쪽에서 176쪽에 나와 있다.



심사위원은 방기천 교수의 시에 대한 심사평에서 "언어의 울림을 생활화하여 예리한 감각을 지니고 떠오르는 시상을 통하여 사물과의 대화가 익숙하고 풍부한 어휘력으로 화자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 풍요롭고 자유롭다" 고 했다.

방 교수는 당선 소감으로 “시는 글 한 줄 한 줄에 꿈과 희망이 담기고 사랑을 노래하며 또 하나의 밝고 맑은 세상이 열린다”며 “시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어울리는 삶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앞으로도 만물을 좀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대화하며 뜨거운 감동과 감성을 담아가며 정성껏 빚어보겠다”고 밝혔다.

방 교수는 또 “우리는 서로의 어울림 속에서 살아간다”며 “사물과 일상을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니 생각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사물의 특징이 우리 삶에 투영되며 우리네 인생을 들여다보게 한다”며 “시는 잊고 있었던 저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고, 시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삶은 시간을 흘러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고, 그리움은 희망의 시작이 되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내적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안의 힘이 솟구쳐 흘러 흘러서 나의 꿈을 담는다”며 “홀로 하는 삶보다 함께 하는 삶이 더 아름답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글을 쓰라고 손짓하는 월간 <문학세계>의 발전을 기원하고, 용기를 주시는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시의 영혼을 담아 겸손한 마음자리로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방면으로 다재다능한 방 교수는 24일 오후 2시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민국지식포럼 179차에서 ‘인생은 여행이다’를 제목으로 한 인생 2모작 특강도 했다.

한편 방 교수는 전북 남원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를 마쳤다. MBC 기술연구소에서 11년 이상 정보처리방송을 담당했고, 남서울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학과를 최초로 개설해 1995년부터 현재까지 남서울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방 교수는 2000년 사단법인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를 창립해 14년간 회장을 맡는 등 디지털 미디어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선두주자이다. (사)한국문화콘텐츠기술학회 고문, (사)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 이사, (사)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방 교수는 저서로 <인성, 세상을 이끄는 힘> 등 20권이 있다.

방 교수의 당선작은 다음과 같다.

버스터미널



고된 일과 뒤로하고 지친 육신 눕히며/서로의 고단함 헤아리기에 답답함 안고 잠 청한다.//겉보기엔 서로 다정하게 보여도/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조차 꺼내지도 못한 채//날 밝으면/흐르는 강물처럼 서로의 길 떠나는 /보헤미안 된다//어쩌면 함께 있어도 서로 타인처럼 먹먹한/삶의 이방인처럼 무거운/침묵 속에 젖고 젖는다/철로의 레일같이/둘이 하나가 될 수 없는 너와 나//흔하디 흔한/안녕이라는 작별 인사 없이/떠나는 인생별곡



여행



얼마나 너를 생각하며 가슴 설레었던가/불면의 하얀 밤/숨죽이며 지새우고/오로지 너를 위한 밤이었지//널 만나면 별처럼/반짝이는 눈동자/이것이 사랑일까//너의 낯선 모습 새로움까지도/신선하게 다가왔어//너와 마주하면/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냥 좋아//일상의 익숙함 속에서 너를 향한 순백한 그 애틋함/다시 소생하는/핑크빛 애드벌룬//우리의 일상도 익숙하고 새로운/신비주의 세상으로/익어가는 건 아닐까



우산



세찬 바람 휘몰아치는 날/몸 가누기 힘들어/서 있을 수 없다//그래도 넌 나에게 도도한 척 했어/이리저리 휘청휘청 뒤틀리면서/뒤집히며 곡예를 하면서도//네가 있어서 포근포근 행복했지만/그렇게 힘들어하는 줄 예전에는 몰랐어//날 지켜주던 숭고한 너였기에/고된 세파에 시달리면 덩달아/나도 흔들거려//너는 나에게/나는 너에게/커다란 버팀목



김천우, 지준기, 윤제철, 박수진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방기천 님의 <버스터미널>,<여행>,<우산>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진솔하면서도 관철력이 깊은 작품들이다. <버스터미널>에서 지친 육신은 잠을 청할 뿐 아무 이야기 꺼내지 못하고 똑같은 길을 매일 반복하여 다녀올 뿐 철로의 레일 같은 사이들이 모이는 버스의 집합소가 버스터미널이다. 그곳의 버스가 삶의 이방인들로 비유하는 묘사가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여행>에서 생각만 해도 설레, 낯설고 신선하여 다시 소생하는 맛에 잠을 설치는 말이다. 새로운 세상으로 익어간다고 했다. 사는 곳을 떠나 볼 수 없던 것을 보고 느낌을 차곡차곡 쌓으며 만드는 창작의 세계가 열리고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우산>에서 나를 지켜주느라 뒤집히며 곡예를 하느라 힘든 줄 몰랐던 걸 후회하며 의식 속에 떠오르는 영상을 만나 나누는 대화 속에 비라는 난관을 견뎌내기 위한 커다란 버팀목을 매체로 선택한 우산에게 주는 반성과 감사가 따뜻한 울림으로 승화되었다.

언어의 울림을 생활화하여 예리한 감각을 지니고 떠오르는 시상을 통하여 사물과의 대화가 익숙하고 풍부한 어휘력으로 화자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 풍요롭고 자유롭다. 당선을 축하하며 더욱 더 깊은 사고력과 어둠에게 빛을 전해주는 멋진 시인으로 성공을 빈다’고 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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