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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영 작가 |
연수 중에 자연생태 야간탐험은 핸드폰 불빛과 작은 플래시에 의지하며 생태원 전시관을 돌아보았다. 사진이나 말이 '발로 본 체험'은 일생을 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자연은 인간을 싫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자연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다만, 영특한 우리 인간이 자연을 배신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며 스스로 자책했다.
가을날 한낮 따사로운 햇볕을 보며 생각했다. "저 가을 나무를 보라! 스스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온몸으로 견디면서 우리에게는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주지 않는가! 또한 피톤치드(Phytoncide)의 유익한 미생물을 뿌려주며 건강을 돌보지 않는가 말이다!"
세계는 지금 생태계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멸종 위기종이 늘어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생태계 건강회복을 위한 생태 조사·연구, 생태계 복원 및 기술개발기능을 실천하는 국립생태원이 설립되어 전국적 자연생태 보존의 메카로 자리매김돼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값진 음수사원(飮水思源, 고마운 물의 근원)을 다시 한번 생각하였다.
국립생태원 전시실 벽면에 걸린 '알도 레오폴드(Aldo Leopold)'의 글귀이다.
"야생의 자연이 훼손되었을 때까지 바람과 석양 같은 자연물상(自然物像)의 진정한 가치를 몰랐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높은 생활 수준이 야생과 자유의 비용만큼 가치가 있을지 그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우리를 위해서 기러기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텔레비전보다 더 중요합니다."
/김우영 작가(문학박사·대전중구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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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