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삶의 회한을 토해내다... 하희경 작가 첫 시집 '기차와 김밥' 발간

  • 문화
  • 문화/출판

[문화] 삶의 회한을 토해내다... 하희경 작가 첫 시집 '기차와 김밥' 발간

가난의 경험 시적 언어로
첫 수필집 '민낮' 발간도

  • 승인 2022-11-03 16:56
  • 신문게재 2022-11-04 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하희경시집
하희경 시집 '기차와 김밥' 표지이미지.
하희경시인
하희경 작가
"시 공부를 하기 전까지 시집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어요. 없이 살아온 공허함을 속풀이 하듯 토해내며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시적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생애 첫 시집을 낸 하희경(60) 작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먹고살 만한 사람들만 하는 거로 여겼던 글쓰기를 접하고 몰입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담담히 드러냈다.

시집 '기차와 김밥(도서출판 이든북, 150쪽)'은 하루 한 끼 챙겨 먹기도 버거울 정도로 가난했던 작가의 경험을 글로 풀어냈다. 1장 '매미의 수다'를 비롯해 2장 '어디 갔을까', 3장 '그런 날 있었지', 4장 '여물지 않은 빗방울', 5장 '마음이 가는 길' 등 총 90여 편을 담았다. 시집과 함께 그동안 써온 40여 편의 글을 엮은 첫 수필집 '민낯'도 펴냈다.

1일 중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하 작가는 "없는 집에서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일만 하고 살다가 결혼을 했고, 봉사단체에서 만난 남편 역시 돈보다는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며 "몇 년 전 몸에 이상이 생겨서 하던 일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면서 접했던 글쓰기를 계기로 작가 인생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난 하 작가는 30년 전 대전으로 내려와 터를 잡아 현재 괴정동에 살고 있다. 2019년 대전시민대학 '시 창작 교실 힐링 포엠'에 합류하면서 글쓰기와 인연을 맺었다. 같은 해 '한국문학시대'에서 우수작품상을 받으면서 시를, '시와정신'에서 수필로 등단했으며, 2017년부터 SNS를 통한 작품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김명아 대전문인총연합회장은 작품 해설을 통해 "시민대학 강좌에서 본 하 작가는 먼 이국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처럼 몹시 지쳐있는 모습이었고, 그간의 수많은 이야기는 모두 글이 되어 흘러나왔다"며 "시인은 첫 시집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공표함으로써 시원함을 느끼는 것 같다. 카타르시스 효과는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있으며, 작가는 시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동일시해 공감대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희경 작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선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수시로 내면을 들여다보며 채찍질하며 힘든 시간을 견뎌왔고, 그 작고 여린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좌충우돌 겪은 일들을 책에 녹였다"며 "개인의 삶 속에 삼라만상이 들어있다. 시집을 통해 '이렇게 살았구나', '이런 마음으로 살았구나'라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