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박사 김우영의 문화산책] 내포제시조(內浦制時調)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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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김우영의 문화산책] 내포제시조(內浦制時調)에 대하여

김우영 작가(문학박사·대전중구문인협회 회장)

  • 승인 2022-11-02 15:04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김우영 작가사진
김우영 작가.
지난주에 백제의 고도(古都) 충남 부여에서 열린 전국내포제시조대회에 다녀왔다. 50여 년 된 낡은 시조전수관에는 전국의 많은 나이든 시조창인들이 모여 소리 연습하고 있었다.

내포제시조(內浦制時調)는 1992년 12월 8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어 충청남도 서북부 지역에서 전해오는 시조창대회이다. 국문학사에서 분류할 때 신라의 향가, 고려의 가요, 조선의 시조라고 한다. 보통 시조는 전통문학과 함께 하는 전통음악의 한 장르다.



시조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서울 지방을 중심의 시조를 경제(京制), 전라도에서 유명한 시조를 완제(完制), 충청도 시조 내포제(內浦制), 경상도의 시조 영제(嶺制). 이 가운데 내포제시조는 충청도 내포지역(충남 서북부 지역)에 전승되는 우리 지방의 대표적인 가악(歌樂)이다.

내포제는 부여·공주·청양 등 금강유역을 중심으로 한 내포(아랫내포)와 당진·서산·홍성 중심의 내포(윗내포)로 나뉜다. '윗내포제'는 충남 서산시에 있는 무형문화재이다. 부여를 중심의 '아랫내포제'와는 전승계보, 가락, 창법 등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큰 틀에서 비슷하고 서울이나 경상도, 전라도 등에 전승되어온 시조와는 차이가 있어 내포제시조를 '충청제시조'라고도 한다.



서북부 충남지역에서 불리던 시조창(時調唱)은 1992년 충남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조선조 영조 때의 학자 충남 서천 출신 신광수의『석북집 石北集』중「관서악부 關西樂部」에 시조장단의 기록이 있다. 시조창은 시절가, 시절단가, 단가로 나뉘며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를 가사로 부르는 노래이다. 시조(時調)는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줄임말이다.

부여 내포제시조전수관에 만난 연세 지긋한 분들이 우리 전통문화 보존승계에 노력하고 있었다.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충청지회 천안지부 구보경 시조창은 말한다. "뭐니뭐니혀두유. 지난 우리 것이 좋은 벱이여유. 어-알쑤우, 조오타하---"

/김우영 작가(문학박사·대전중구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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