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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영 작가. |
서울 강남예식장은 오후 5시 예식인데도 많은 하객들로 붐볐다. 결혼(結婚)은 본디 저녁에 올려 저녁 혼(昏)을 사용하는데 이번 결혼도 평소 교육자인 친구 전영민 선생의 철학이 담겨있는 듯 했다. 창밖에 어둠이 사락사락 내리고 예식홀 로비에서는 검은색 정장의 관현악단의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역시, 서울의 베버리 힐(Beverly Heel)부촌의 여유와, 명품의 거리다운 면모와 분위기가 있군!"
접수석으로 다가서자 고향 친구 전영민 선생이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손을 내민다.
"어이, 김 박사 찾아주어 고맙고 반가워요!"
"축하합니다. 그간 잘 아들 잘 키워 캐나다로 유학까지 보내어 장성시켜 경기 용인에 약국을 성업 국민건강에 일익을 담당하니 얼마나 보람스러운가! 잘 했어요. 그간 수고했어요."
식장은 그간 잘 살아온 친구 전영민 선생의 사회생활을 반영이라도 하듯 많은 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서양의 철학자 '존 릴리'의 말처럼 '결혼이란 하늘에서 매어지고 땅에서 완성 된다'고 했다. 오늘 친구 아들의 혼례가 서울 강남땅에서 뜻깊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바라만 보아도 든든하고 어여쁜 선남선녀 신랑 신부의 결혼식은 참석자들의 축복의 갈채 속에 치러졌다. 행복하게 잘 살라는 축하의 인사를 마치고 지하철을 경유 서울역에서 밤 기차를 탔다.
대전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결혼의 성공은 정당한 짝을 찾는 것에 있는 것보다 정당한 짝이 되는데 있다"고 행복한 친구 아들의 결혼을 축복해 주었다./ 김우영 작가(문학박사·대전중구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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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