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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영 박사 |
지난 늦가을 정취의 주말. 아내와 대둔산 단풍나들이를 갔다. 대전을 출발 충남 금산 복수면, 진산면을 거쳐 산협따라 꼬불꼬불 달렸다. 대둔산 산협은 온통 이미 '오메 단풍이 들어 버렸다'. 목적지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로 번등골 민박촌이었다. 그림처럼 그려진 산촌마당을 뛰노는 아이를 보고 번등골 민박집 '한성석 대표'는 말한다.
"저놈이 내 손자놈인데 지금 사는 서울집에만 가면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데 이것에 내려오면 금세 나아요!"
대둔산 한 가운데 자리한 번등골 풍경은 늦가을 정취와 함께 오색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어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뒤편 아늑한 산이 병풍이 펼쳐있고, 아래로는 시냇물 흐르는 전형적인 한국적 산촌의 배산임수였다. 산세가 웅장하며, 기암괴석과 계곡과 폭포가 있는 산자수한 바위능선들. 거기에 수목이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났다. 번등골 가장자리 하천으로 다가서니 해맑은 계곡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오호라, 시냇물이 얼마나 맑은지 그냥 떠먹어도 되겠네!"
우리는 산수풍광 아름다운 대둔산 산협에서 오찬을 즐겼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오찬의 맛과 멋이 어우러지는 자리. 오후에는 레크레이션은 어둠속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불멍의 낭만 자리.
대전으로 돌아오는 대둔산협 아늑함과 수려함에 문명에 찌든 우리는 겸허해지고 있었다. 지난 18세기 프랑스 유명한 외과 의사 '귀스타르 플로베르'의 어록이 생각이 난다.
"여행을 통해 인간은 겸손해진다. 세상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하찮은가를 절실히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김우영 작가(문학박사·대전중구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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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