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발견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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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발견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 "훈민정흠 반포 45년 무렵, 한글 보급 실상 알 수 있어"

  • 승인 2023-03-09 16:41
  • 수정 2023-03-14 11:02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나신걸의 한글편지
나신걸의 한글편지1.
대전시립박물관 소장품인 '나신걸의 한글편지'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9일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이자 훈민정음 반포의 실상을 알려주는 '나신걸 한글편지'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보물 '나신걸 한글편지'는 조선 초기 군관(軍官) 나신걸(羅臣傑, 1461~1524)이 아내 신창맹씨(新昌孟氏)에게 한글로 써서 보낸 편지 2장이다. 2011년 대전시 유성구 금고동에 있던 조선 시대 신창맹씨 묘안 피장자의 머리맡에서 여러 번 접힌 상태로 발견됐다.

편지를 쓴 시점은 1470~1498년 동안 쓰인 함경도의 옛 지명인 '영안도(永安道)'라는 말이 보이는 점, 나신걸이 함경도에서 군관 생활을 한 시기라는 점을 통해 1490년대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편지는 아래, 위, 좌우에 걸쳐 빼곡히 채워 썼고, 주된 내용은 어머니와 자녀들에 대한 그리움, 철릭(조선 시대 무관이 입던 공식의복) 등 필요한 의복을 보내주고, 농사일을 잘 챙기며 소소한 가정사를 살펴봐 달라는 부탁이다.

이 편지가 1490년대에 쓰였음을 감안 하면,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불과 45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 지역과 하급관리에게까지 한글이 널리 보급됐던 실상을 알 수 있다.

특히 조선 시대에 한글이 여성 중심의 글이었다고 인식되었던 것과 달리, 하급 무관 나신걸이 유려하고 막힘없이 쓴 것을 보면, 조선 초기부터 남성들 역시 한글을 익숙하게 사용했음을 보여 준다.

해당 유물은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편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료이자 상대방에 대한 호칭, 높임말 사용 등 15세기 언어생활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조선 초기 백성들의 삶과 가정 경영의 실태, 농경문화, 여성들의 생활, 문관 복식, 국어사 연구를 하는 데 있어 활발하게 활용될 가치가 충분하며, 무엇보다도 훈민정음 반포의 실상을 알려주는 언어학적 사료로서 학술적·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나신걸의 한글편지2
나신걸의 한글편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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