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제 정신으로는 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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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칼럼] 제 정신으로는 살기 어려워

김선호(한밭대 명예교수·전 인문대학장)

  • 승인 2023-04-12 09:47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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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명예교수
새끼는 지 애미, 애비를 잘 만나야 한다. 배우는 아해들은 선생다운 선생을, 백성은 나라님을 잘 만나야 하느니. 이러하지 못하면 불행하게 지내기 마련이다. 이럴 지경이면 훌훌 털고 벗어나거나 어느 짓이든 미쳐야 차라리 나을 수 있다.

눈 위에 서리 친다는 말이 있다. 이제의 삶의 환경이 딱 그렇다. 좀 살만하다 싶으니까 별의별 난장질 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여러 면에서 초등생이 웃을 정도로 지도자로 행세하는 면면의 치졸한 행태가 일반적이라는 현실이다. 실로 나라의 안위가 걱정될 정도다.

자유 민주주의의 꽃은 국민의 주권을 대신 맡아 행사할 이들을 뽑는 각종 선거다. 이 선거는 엄정하게 치러져야 마땅하다. 한 점의 의혹이나 부정한 면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 선 후진국의 위격이 드러나는 주권 행사인 것이다. 그런데 목하 제21대 총선의 결과는 어떠한가. 저 3.15 부정선거를 연상케 하는 나날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국민 정서나 분위기는 날로 의혹을 넘어 부정 선거로 여기는 측면도 만만치 않게 비등하다.

유교 경전의 하나로 공자의 문인들이 고대의 '예'에 관해 기록한 것을 한나라 '대성'이 간추린 '예기'에서도 공자가 말하기를 "애(子路: 공자의 제자)야, 적어 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나운 것이다"라고 했다. 이를 보더라도 예나 이제나 백성 즉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이를테면 개, 돼지로 무시하며 전제주의나 사회주의처럼 권력자 멋대로 '가렴주구'를 일삼는 학정, 폭정은 올바른 정치가 아니다. 이런 정치는 결국 나라를 망가뜨리는 용서받지 못할 최하급 저급 정치다.

이 나라가 시나브로 딱 이런 저급한 정치, 정치랄 것도 없는 정치로 탈선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혹자는 정치가 실종되었다고 한다. 정치 실종으로 보는 것은 정치인의 직무 태만 또는 직무유기, 적대 정치로 보고 있음이다. 우리 국민은 이 나라가 건국한 이래 누 십 년 동안 꼴답지 않은 정치인을 무수히 보아 왔다. 사실이 입증하듯 수많은 정치인이 걸어온 길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었다. 입으로는 넉살 좋게도 국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고, 또 그리하겠다고 큰소리쳐댔지만, 실제로 그들에겐 국가·국민은 전혀 안중에 없고 '후안무치'하게도 자신만의 영달을 위하고 자기소속정당의 득이 되는 '소인배' 정치, '편협한 정치'에만 몰두해온 꼼수 정치를 해왔을 뿐이었다.

필자가 여기서 뚜렷하게 밝혀 두고자 한다. 진정 훌륭한 정치인, 품격 있는 정치인이 거듭나고 싶으면 반드시 '좋은 시' 몇 권을 선정해서 백번이고 천 번이고 읽고 보면 반드시 이 땅의 손꼽히는 정치인이자 시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되지 않은 비속어와 막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스러운 말, 언젠가는 들통이 날 거짓말을 숨 쉬듯이 해대는 자는 결코 이 땅 이 겨레의 참스러운 지도자로서 자격을 이미 잃은 자이다. 혹여 나중에 자신을 찾아올 수 있는 복된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망령된 '미련'에서 물러나야 함이 마땅하다. 그리고 차분한 성정에서 우리 민족의 영원한 스승 도산 선생께서 설파하신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 거짓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가르침을 정치인들은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마무리를 하면서 필자는 이런 의구심을 지울 수 없음을 고백한다. 과연 저 300명의 의원 중 몇 명이 '한글 닿소리'(자음) ㄱ~ㅎ까지의 이름을 제대로 적을 수 있을까?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수 있는 이는? 애국가를 1절~4절까지 제대로 부를 수 있는 이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몇 명이나 알고 있는가? 초등학생이면 다 알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도 잘 모르는 이는 거울 앞에서 손을 가슴에 대고 이 나라의 국회의원으로서 진정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 자문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 한마디만 그대들에게 소망한다. 종재기 그릇만 한 마음 밭으로 상대 정당의 동료 의원들에게 다시 보지 않을 철천지 원수 대하듯 조폭과 다름없는 막말 언어폭력을 퍼붓는 몰상식적인 추태만큼은 꼭 삼가기를 바라는 바다.

/김선호(한밭대 명예교수·전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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