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식] '대전 78세대' 강정헌 작가의 지난 4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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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대전 78세대' 강정헌 작가의 지난 49년

4월 26일까지 이룸갤러리서 강정헌 개인전 개최

  • 승인 2023-04-18 10:03
  • 수정 2023-04-18 10:17
  • 신문게재 2023-04-19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캡처
강정헌, 1996-1~2 · 182x80.0 · 1996
대전에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미술을 선보였던 '대전 78세대'를 대표하는 강정헌 작가가 지난 49년간의 작품활동을 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강 작가의 1976년부터 2022년까지의 작품세계와 그가 자연을 주제로 다양하게 실험했던 작품들을 보여준다.



그가 속했던 '대전 78세대'는 서울과 대전 작가들을 연결해 다양하게 교류하면서 평면, 설치, 행위 등이 융합된 작품들을 선보인 지역 작가 그룹이다. 김한과 이건용 교수를 통해 영향받은 75학번 학생들의 결과물로 특히 강정헌, 김철겸, 김익규, 신현태(한남대), 이두한 작가는 대전 중앙여중 옆쪽 대전 천변에 화실을 만들어 1년 동안 공동화실 생활을 했었다. 화실 이름은 '강변화실'로 지었고 평면실험과 실내·외 설치, 행위를 통한 새로운 미술적 방법론들을 다양하게 모색했다.

캡처 2
강정헌, 1976-1 · 97x130 · 1976
이중 강정헌 작가는 대학교 재학 당시부터 평면, 설치, 행위를 병행하며 작업했다. 어릴 적 자연 속에서 놀며 시간을 보냈던 그의 기억은 작품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작가의 인간관과 자연관이 본격적으로 미술 작품으로 드러난 것은 1976년부터다. 대학 2학년 때 작업한 '1976-1'이라는 작품에서 인간의 원초성과 욕망, 배설과 씻음을 통한 정화와 치유의 내용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작품 성향은 시기마다 다르다. 1기는 '대전 78세대'를 통한 평면·설치·행위를 접하며 실험성을 체득한 후 야투 등으로 확산해 나가는 시기였다. 2기는 동·서양을 융합한 관념 산수화인 '백색 낙원도'를 시작하고 심화시킨 시기, 3기는 퍼티를 활용해 어릴 적 흙장난 하듯 퍼티 드로잉으로 무위자연을 시각화했던 기간이다. 그리고 4기는 3기에서 무위자연적 퍼티 드로잉을 백색 낙원도의 세계와 합일시켜 초탈한 관념 산수화의 세계를 완성시킨 시기다.

캡처 1
강정헌, 1994-2 · 182x80.0 · 1994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깊어지고 초탈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화면의 바탕은 일관되게 백색으로 처리되고 있는데 이것은 사물이 생성되는 본연의 바탕을 의미하고 있다. 땅이라 불리고 나무, 또는 산, 물이라고 인간이 부르기 이전의 자연의 본 모습을 읽고자 하는 즉, 스스로 그들 자체로 존재했었던 시간의 공간으로 해석된다.

전시는 이룸갤러리(대전 동구 용운로1번길 28-37)에서 4월 26일까지 열리며, 예림원갤러리(충남 금산군 남이면 활골길 152)에서도 5월 29일부터 6월 11일까지 개최된다.

한편, 강정헌 작가는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미술교육과와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미술교육전공) 졸업했다. 1978년부터 각종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대전시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대전 대신중·고등학교 재직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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