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신문] 중촌동 목동 아동이 놀 권리가 보장되는 마을 만들어

  • 사람들
  • 사회복지신문

[사회복지신문] 중촌동 목동 아동이 놀 권리가 보장되는 마을 만들어

  • 승인 2023-09-20 16:27
  • 신문게재 2023-09-21 11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중촌 1
▲ 놀이특공대 참여 아동이 지역 어르신께 아동의 놀 권리를 설명하고 있다.
"놀 권리를 지키려면 학교와 학원을 안 가고, 친구들이 있어야 해요!"



중촌사회복지관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아동의 놀 권리 보장 사업 '놀이특공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 아동들의 이야기다.



2021 세이브더칠드런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이들의 아동 행복도는 35개국 중 31등으로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인다. 대표적 원인으로 대한민국의 아동은 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같은 조사에서 '휴식과 여가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아동의 비율이 48.9%로 나타나 응답한 아이들의 절반에 육박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가고 싶다는 말을 장난으로 받아들이면 안 되는 이유이다.

놀이가 중요한 이유는 아동은 놀이를 통해 창의성, 상상력, 사회성 등 모든 면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아동의 놀 권리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도 명시되어 있고, '아동기본법' 입법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을 보아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떻게 아동의 놀 권리를 지켜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중촌사회복지관의 놀 권리 보장 프로그램 '놀이특공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강윤(중앙초 5학년), 송예진(목양초 5학년), 김유건(목양초 5학년), 김수아(목동초 6학년), 이유나(목동초 6학년) 학생들에게 놀 권리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물어봤다.



Q. 놀 권리에 대해 평소에 알고 있었나요?

A. 아니요! 정확히는 몰랐어요. 어린이는 놀 권리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어요.



Q. 놀 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꼭 지켜져야 해요!



Q.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A. 잘 지켜지지 않아요. 놀려면 친구들이 있어야 하는데 친구들은 학교 끝나면 학원에 가요. 놀 친구들이 없어서 놀 수가 없어요. 놀려면 친구들이 있어야 하는데 만날 수 없어요. 그리고 놀이터도 시시해요. 1학년 때 놀던 놀이터에서 지금도 놀아요.



Q. 여러분의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여러분의 놀 권리가 지켜지는 것일까요?

A. 잔소리 안 듣고, 학교를 안 가고, 학원을 안 가면 돼요. 그리고 하고 싶은 걸 하면 돼요. 놀이특공대도 많이 놀 줄 알고 신청했어요. 그런데 많이 놀진 않았는데 이상하게 재미있었어요. 특히 캠페인 활동하는 게 재미있었는데, 동네 어른들에게 놀 권리를 설명해 드리고 우산도 드리고 뿌듯했어요. 더운 날 열심히 한다고 동네 미용실 사장님이 수건으로 땀도 닦아 주시고 우산 받으신 어르신들도 음료수를 많이 가져다주셨어요.



Q. 여러분이 느낀 뿌듯함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A. 마음이요!



Q. 그러면 여러분들 캠페인 활동도 놀이라고 느껴지셨나요?

A. 네! 놀이기는 한데, 약간 고난도의 놀이? 캠페인 활동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중 2
▲ 놀이특공대 아동 놀 권리 캠페인 활동
아동들은 캠페인 활동, 놀이 만들기 활동을 놀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캠페인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전달하였고 뿌듯해했다. 사회성과 전인격적 성장을 확인했다.



놀 권리가 보장된 사회는 아동이 인격체로서 존중된다. 이 과정에서 아동과 어른이 서로를 잘 이해한다. 이는 세대 갈등이나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해서 좋은 어른이 되고 나아가 좋은 사회가 된다.

놀이특공대 프로그램 담당자인 김효은 사회복지사는 "놀이특공대 프로그램을 4개월 진행하고 운영한 캠페인 활동에서 아이들이 성장한 것을 직접 확인했어요. 아이들이 직접 지역사회를 다니며 어른들에게 서슴없이 자신의 권리를 설명하고, 놀 권리를 지켜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한다.

또 "냉담한 어른의 반응으로 상처받기도 했지만 금방 털어내고 다시 자신의 권리를 설명하는 아이들이 대견했어요.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 지역의 아동 놀 권리 주체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도 했다.

"놀 권리가 아동의 권리이지만 현실은 아동보다 놀 권리를 모르는 어른들로 인해 결정된다. 학교의 교육 시간, 학원을 가는 것, 나아가 교육정책 등등……. 때문에 아동정책을 비롯한 아동 관련 활동들은 아동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어른은 아동이 권리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석겸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