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지역특산물축제로 생활인구 늘리기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지역특산물축제로 생활인구 늘리기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 승인 2024-03-06 17:01
  • 신문게재 2024-03-07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이희성 교수
이희성 교수.
다시금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동안 지역축제는 문화관광축제를 중심으로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고유한 관광브랜드를 형성하는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관광상품으로서 지역축제보다 개최지역의 주민들에게 축제를 통해 직접적인 소득 창출과 지역 농특산물의 홍보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지역특산물 축제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의 유형 중 지역특산물축제의 비중이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문화관광축제 및 개최도시의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등 국내 축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충남에서도 논산딸기축제가 정부 주관 2024~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축제'로 선정되었으며, 충남 명품축제로 선정되어 도비 3억 원을 지원받게 되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논산 딸기 축제 in 방콕'은 방문객 10만 명과 충남 논산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딸기 10톤을 모두 판매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지역특산물 축제가 주목받는 이유로 축제를 개최하는 지자체에는 축제 개최의 명분을 명확히 설정할 수 있고, 퍼 주기식 비효율적인 지역축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이 가진 대표적인 특산물의 생산지로서 오랜 시간 이어온 지역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주민공동체의 동의와 참여가 용이하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축제방문객의 축제 유형선호도 조사결과에서도 지역 문화축제 보다 지역특산물축제의 선호도가 높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특산물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외에 품질 좋은 특산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의 산지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특산물축제는 유통산업형 축제로서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매우 높으며, 특산물을 활용한 2차 가공산업과 특산물 사용한 지역음식, 농박 체험, 관광프로그램 등 3차 서비스 산업이 연계되어 융합관광 콘텐츠로의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의 인구절벽 시대에 생활인구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등록 외국인 인구에 체류인구를 합산한 개념으로, 이 중에는 관광 목적으로 지역에 잠시 머무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생활인구의 증가는 지역사회의 발전과 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지역특산물축제는 축제 개최기간 방문객과 특산물을 활용한 2차, 3차, 6차산업의 확장성을 통해 생활인구 증가 전략으로 손색이 없다.

인구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에서는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예전에는 농촌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살다 은퇴 후 고향으로 귀농하는 유턴형 귀농 귀촌 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도시에서 태어난 귀농·귀총인은 연고지가 원천적으로 부재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미 방문한 경험이 수차례 있는 농산어촌으로 귀농·귀촌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지역특산물축제 방문객이 축제를 통해 형성된 농촌지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전략들을 현실로 구체화하고 실행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노력해야 한다. 먼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확대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며, 특산물축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생활인구와 관계인구 증가를 위해 축제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축제방문객이 개최도시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형성하기 위한 연계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을 마케팅하는 지속적인 관리·운영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2. 노노갈등 논란에 항우연 1노조도 "우주항공청, 성과급 체계 개편 추진해야"
  3. 응원하다 쓰러져도 행복합니다. 한화가 반드시 한국시리즈 가야 하는 이유
  4.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홍성공업고, 산학 결합 실무중심 교육 '현장형 스마트 기술인' 양성
  5. "행정당국 절차 위법" vs "품질, 안전 이상없어"
  1.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2. 김태흠 충남도지사, 일본 오사카서 충남 세일즈 활동
  3.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 장애인들 대상 가을 나들이
  4.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5. "대전 컨택센터 상담사님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헤드라인 뉴스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절차 위법"-"안전 이상무" 팽팽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절차 위법"-"안전 이상무" 팽팽

정치권 일각에서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 논란을 제기한 가운데 23일 현장에서 열린 정부 안전점검에서도 서로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안전 논란을 처음 들고 나온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동구)은 행정당국의 법정 절차 위반을 대전시는 자재의 품질과 교량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동구)에 따르면 이날 점검은 국토교통부, 국토안전관리원, 건설기술연구원, 대전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회의 이후 장 의원은 대전시가 중고 복공판을 사용하면서 법정 절차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도의 명산과 습지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 칠갑산을 비롯해 예산 덕산,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 금산 천내습지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며 도민과 관광객에게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충남의 생태명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청양 칠갑산=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가을 단풍은 백미로 손꼽는다...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대전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목줄을 끊고 탈출해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사건에서 견주가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여럿 확인됐다. 담장도 없는 열린 마당에 목줄만 채웠고,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최소 6시간 지나서야 신고했다. 맹견사육을 유성구에 허가받고 실제로는 대덕구에서 사육됐는데, 허가 주소지와 실제 사육 장소가 다를 때 지자체의 맹견 안전점검에 공백이 발생하는 행정적 문제도 드러났다. 22일 오후 6시께 대전 대덕구 삼정동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사육 장소를 탈출해 행방을 찾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재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