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계 대부 故 한필순 소장 10주기 추모식… 동료들 "당신의 헌신 기억될 것"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원자력계 대부 故 한필순 소장 10주기 추모식… 동료들 "당신의 헌신 기억될 것"

24일 원자력계 동료·후배 50명가량 국립대전현충원 찾아 참배
중·경수로 핵연료 국산화 등 원자력기술 기반 닦은 인물로 평가

  • 승인 2025-01-27 12:55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127124602
2025년 1월 24일 고 한필순 소장 서거 10주기를 맞아 원자력계 동료와 후배들이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서 고인을 기리고 있다.
"그리움은 늙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10년 전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 자립이라는 무거운 짐을 우리에게 넘겨 주시고 말없이 우리 곁은 떠나신 당신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늙지 않고 더 커지는 것은 왜일까요."

국내 원자력 기술 자립을 이끈 故 한필순(1933~2015)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의 영면 10주기를 맞아 24일 추모식이 거행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퇴직자들로 구성된 대덕원자력포럼과 전·현직 원자력연 원장 등 50여명은 한 전 소장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한 전 소장은 향년 82세였던 2015년 1월 25일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고인과 원자력 기술 자립을 함께한 동료, 후배들은 '한필순 소장님 서거 10주기에 드리는 글'이란 추모글 통해 고인의 안식을 소망했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 한국형 원전이 건설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를 막고 나아가 인류의 행복한 삶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느 곳이든 우리의 원전이 건설되는 곳에는 당신의 헌신이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인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이들은 "당신은 우리들 삶의 롤모델"이라며 "그러기에 당신을 그리워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들의 따뜻한 사랑과 그리움과 존경심을 드리면서 당신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했다.

clip20250127124815
고 한필순 소장은 한국 원자력 정책과 사업을 주도하며 원자력 기술 자립을 실현하고 원자력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원자력 분야 최고 권위자다.

1933년 평남 강남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공군사관학교와 서울대 문리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 석사, 캘리포니아대 박사를 지냈다. 1970년 전기계창(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한국형 수류탄과 방탄철모, 벌컨포 등을 개발하며 국방 현대화를 주도한 후 1982년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에너지연구소 대덕공학센터장으로 취임해 본격적으로 원자력 기술 자립국으로의 견인을 도모했다.

이후 1991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소장과 한국핵연료주식회사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중·경수로 핵연료 국산화를 비롯해 원자로계통 설계를 통한 한국 표준형 원자로와 열출력 30MW 다목적연구용 원자 '하나로' 개발을 성공적으로 일구며 원자력기술을 끌어올렸다. 원자력계는 2009년 우리나라가 사상 최초로 UAE에 상용 원전을 수출하는 데 있어 고인의 투철한 의지가 바탕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1991년 프랑스 국가훈장 '뢰종드뇌르'를 수여했으며 2010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받으며 2015년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 안장됐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3.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4.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5.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1.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2.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3.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4.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5.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헤드라인 뉴스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 전국 최초 조례 제정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 전국 최초 조례 제정

지역대 육성과 안정적 지원을 위해 대전시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이하 라이즈)' 2차연도 사업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업 지속성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라이즈 관련 운영 조례를 제정했는데, 라이즈 위원회 구성도 기업인과 과학기술계까지 포함해 다양화할 예정이다. 시와 대학 실무자 간 소통 협의체를 마련하고, 정부의 초광역 개편에 발맞춰 사업 계획을 수립해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는 라이즈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대학과 간담회..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