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몽골 설날 '차강 사르:Цагаан са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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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몽골 설날 '차강 사르:Цагаан сар'

새해를 맞이하는 몽골인의 독특한 문화와 삶의 지혜, 그리고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특별한 명절

  • 승인 2025-02-12 16:17
  • 신문게재 2025-02-13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다문화
몽골 설날(Цагаан сар, 차강 사르)은 몽골의 가장 큰 전통 명절 중 하나로, 음력에 따라 정해지는 새해 첫날을 기념한다. 이 명절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전통 음식을 나누고 예를 표하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몽골의 중요한 행사이다. 차강 사르는 몽골인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전날인 "Бит??ний ?д?р(비투니 날)"까지 포함하여 풍부한 전통과 의식을 담고 있다.



몽골 설날의 가장 독특한 전통인 "золгох(졸고흐)"는 손을 펼쳐 윗사람의 팔을 받쳐주는 방식으로 연장자에게 존경을 표하는 인사이다. 이때 파란색 천을 들고 어른들에게 현금을 드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어린이들이 세뱃돈을 받는 문화가 있지만, 몽골에서는 어른들에게 돈을 드리며 새해 인사를 올리는 점이 차이점이다.



설날의 음식으로 양고기, 보즈(Бууз, 만두), 그리고 유제품으로 만든 "흰 음식"을 준비한다. 설날 전에 가족들이 모여 만두를 빚으며, 손님 방문을 예상해 수백에서 수천 개의 만두를 준비하기도 한다. 일부 만두에는 동전을 넣어, 동전이 들어 있는 만두를 먹은 사람이 새해의 금전운을 가져간다는 재미있는 전통도 있다. 또한, 양 한 마리를 잡아 찌고 이를 식탁 중앙에 올려두며, 손님이 올 때마다 고기를 잘라 나누며 새해의 풍요를 기원한다.



설날의 또 다른 중요한 음식은 "хэвийн боов(헤윈 보브)"이다. 이는 밀가루로 만든 커다란 과자를 홀수로 쌓아 올리는데, 홀수로 쌓는 이유는 "행복과 불행이 번갈아 일어나도 결국 행복으로 끝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여기에 마유주로 만든 술 "айраг(아이락)"도 곁들이며, 이는 한국의 막걸리와 비슷한 맛과 질감을 가지고 있다.





몽골 설날에는 전통 의상인 "델(дээл)"을 입고 명절을 맞이한다. 설날을 위해 새 델을 준비하거나 새 옷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새해를 새롭게 맞이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설날에는 친척과 이웃을 방문해 새해 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함께 나눈다. 방문한 손님들은 집 주인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주인은 작은 선물을 준비해 나눠준다. 이러한 방문은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이웃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중요한 전통이라고 볼 수 있다.



설날 전날인 "Бит??ний ?д?р(비투니 날)"은 새해를 준비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식이 이루어진다. 음력의 마지막 날로, 몽골인들에게 설날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날에는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해 나쁜 기운과 불운을 몰아내고, 빚을 갚거나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정리하며 새해를 깔끔하게 맞이하려는 기원을 담고 있다.



비투니 날에는 설날에 먹을 음식인 만두를 대량으로 만들어 냉동시키며, 우유와 소금으로 만든 전통 차 "С??тэй цай(수태 차이)"를 끓인다. 가족이 모여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나누며, 이 날은 외출을 삼가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 중점을 둔다.



몽골 설날과 비투니 날은 단순한 명절을 넘어 몽골인의 삶과 철학이 담긴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다. 이 전통은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희망으로 시작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몽골인들의 삶의 지혜와 공동체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철멍자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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