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 칼럼]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조부연 도자디자이너

  • 승인 2025-02-12 17:18
  • 신문게재 2025-02-13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4111301000918900035521
조부연 도자디자이너.
대전광역시 미술계가 카오스 상태다. 36년 동안 이어져 온 대전광역시 미술대전이 무산될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11월 12일 행정자치위원회행정사무감사가 열린 직후 대전시립미술관은 11월 25일에 느닷없이 대관을 다시 공지했다. 이미 2025년 시립미술관 전시실 대관허가통보를 받았던 대전미협은 영문도 모른 채 다시 대관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대관 불허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답변을 요청했다. 시립미술관은 지난 11월, 행정사무 감사 시, 대전시의회의 공식적인 문제 제기에 따라 재심의 필요가 발생했으며 지적사항으로 인하여 대관을 불허한다고 답변해 왔다. 지적내용은 대전미술협회에만 관행적인 대관에 대한 형평성과 운영위원회 회의 시 정족수 미달, 위원의 제척사유 등이 열거되어 있었다.

이대로라면 37회 대전광역시 미술대전은 시립미술관에서 열리지 못한다. 그동안 미술대전을 개최하면서 대전광역시를 대표하는 미술대전을 개최한다는 자부심으로 우리 미술인은 자랑스러워했다. 또한 대전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명실상부 전국공모 미술대전으로 성장하고 유명 미술가를 배출하는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미술대전 수상자들이 초대작가가 되어 전문미술가로 성장하고 더불어 미술대전을 운영하고 심사에 참여하는 전문가로 거듭났다. 이게 한순간 무너졌다. 미술에 대하여 잘 모른다고 말하는 시의원의 11월 12일, 당시 발언이 여러 군데 사실과 다름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중호 위원이 강조했던 출품 수에 대한 정보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 36회 미술대전의 총출품 수는 1523점이다. 출품료가 5만 원이니 곱하면 7615만 원이다. 도대체 총출품 수 4000점과 출품료 2억 원의 출처는 어디란 말인가? 미술협회 측에서 제공했다는 취지로 말했던데, 지난해 미술대전은 출품료와 지방보조금을 더해 1억4100만 원을 집행했다.

또한 시립미술관 측은 미술대전 대관을 앞두고 전시실 보수 비용이 4000만 원 발생했으며 이 비용을 대전미협에 부과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전미협에 확인했지만 이에 관해 어떠한 의견도 시립미술관 측으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대전광역시 지방보조금 6480만 원을 받는 것이 다른 시도에는 전혀 없는 대전미협만의 특혜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거의 모든 지역 미술협회에서 개최하는 미술대전은 지방보조금을 받는다. 출품료만으로 공모전을 운영할 수 있는 지역 미술단체는 아무 데도 없는 게 현실이다. 대관 특혜, 출품료 2억 원으로 공모전을 자체 수행하지 않고 혈세 지원 특혜를 받는 집단으로 호도했다.



대관 불허 사유 중에서 운영위원의 정족수 미달과 제척 사유 등은 시립미술관 측의 미숙한 운영에 책임이 있다. 11월 12일 사무감사의 회의록에 따르면 과반수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여 12명의 과반을 6명으로 해석한 시립미술관 측의 운영 미숙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때 참석한 절반 6명 중에 3명 이상이 미술협회 회원이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시립미술관은 즉시 운영위원회를 다시 소집해야 했다. 피해는 오롯이 대전미협이 짊어진 셈이다.

미술대전이 무산되면 가장 큰 피해를 누가 입을까? 공모전을 주최하는 대전미협일까? 아니다. 그동안 미술대전에 출품하여 경력을 인정받으려는 신진미술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 아마추어 미술가들이 전문가로 인정받는 첫 번째 관문은 미술대전의 초대작가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5, 2026년 2년간 지방보조금과 시립미술관 대관을 불허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2년간 미술대전이 개최되지 않는다면 초대작가에 도전할 기회를 두 번 박탈당하게 된다. 그래서 대전미협은 플랜B도 준비 중이다.

조부연 도자디자이너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2. 노노갈등 논란에 항우연 1노조도 "우주항공청, 성과급 체계 개편 추진해야"
  3. 응원하다 쓰러져도 행복합니다. 한화가 반드시 한국시리즈 가야 하는 이유
  4.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홍성공업고, 산학 결합 실무중심 교육 '현장형 스마트 기술인' 양성
  5. "행정당국 절차 위법" vs "품질, 안전 이상없어"
  1.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2. 김태흠 충남도지사, 일본 오사카서 충남 세일즈 활동
  3.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 장애인들 대상 가을 나들이
  4.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5. "대전 컨택센터 상담사님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헤드라인 뉴스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절차 위법"-"안전 이상무" 팽팽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절차 위법"-"안전 이상무" 팽팽

정치권 일각에서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 논란을 제기한 가운데 23일 현장에서 열린 정부 안전점검에서도 서로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안전 논란을 처음 들고 나온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동구)은 행정당국의 법정 절차 위반을 대전시는 자재의 품질과 교량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동구)에 따르면 이날 점검은 국토교통부, 국토안전관리원, 건설기술연구원, 대전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회의 이후 장 의원은 대전시가 중고 복공판을 사용하면서 법정 절차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도의 명산과 습지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 칠갑산을 비롯해 예산 덕산,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 금산 천내습지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며 도민과 관광객에게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충남의 생태명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청양 칠갑산=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가을 단풍은 백미로 손꼽는다...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대전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목줄을 끊고 탈출해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사건에서 견주가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여럿 확인됐다. 담장도 없는 열린 마당에 목줄만 채웠고,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최소 6시간 지나서야 신고했다. 맹견사육을 유성구에 허가받고 실제로는 대덕구에서 사육됐는데, 허가 주소지와 실제 사육 장소가 다를 때 지자체의 맹견 안전점검에 공백이 발생하는 행정적 문제도 드러났다. 22일 오후 6시께 대전 대덕구 삼정동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사육 장소를 탈출해 행방을 찾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재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