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사립대 스스로 폐교 가능해진다… '사립대 구조개선법' 국회 통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재정난 사립대 스스로 폐교 가능해진다… '사립대 구조개선법' 국회 통과

  • 승인 2025-07-24 17:46
  • 신문게재 2025-07-25 6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clip20250724174521
학령인구 급감으로 재정난에 처한 사립대가 자율적으로 구조개선이나 폐교를 결정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사립대학의 구조개선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사립대 구조개선법)' 제정안이 의결됐다. 이 법은 사립대학의 구조조정 절차를 체계화한 것으로 공포 후 1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그간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이뤄지던 폐교나 통합 과정의 혼란을 줄어들 전망이다.

법에 따르면 교육부 산하 전담기관인 한국사학진흥재단은 매년 사립대 재정진단을 실시해 재정악화 대학을 '경영위기대학'으로 지정할 수 있다. 경영위기 학교법인은 구조개선이행계획을 세워 통·폐합, 학과 개편, 폐교, 학교법인 해산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이행이 미흡하거나 회생 가능성이 낮은 경우 교육부 장관은 학생모집 정지와 폐교, 법인 해산 등 구조개선명령을 내릴 수 있다. 명령을 위반할 땐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자료 미제출·거짓 보고 등은 최대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와 함께 대학의 자율적 구조개선을 유도하며 학생·교직원·연구자 등 구성원 보호 장치를 함께 마련했다. 폐교 대학 학생에게는 편입학을 지원하거나 학업중단위로금을 지급한다. 교직원에겐 면직보상금 또는 퇴직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으며 연구자 학술 활동은 차별 없이 보장된다.

해산된 학교법인의 잔여재산은 공익법인 또는 사학진흥기금에 귀속되며 설립자에게는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해산정리금이 지급된다. 대학 청산 후 남은 자산의 15%를 설립자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해 폐교에 대한 부담을 완화한 것이다. 해산정리금 지급을 담은 법안은 여러 차례 발의돼 왔지만, 부실 대학에 대한 특혜 논란과 '먹튀 해산' 우려에 가로막혀 잇따라 무산됐다.

한편,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 유효기간을 2030년까지 5년 연장하는 개정안 ▲대학 등록금 인상률 상한을 기존 1.5배에서 1.2배로 낮추는 고등교육법 개정안 ▲입시비리 관련 교육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원의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법안 ▲학교 인근 전자담배 자판기 설치를 제한하는 교육환경보호법 개정안도 함께 통과됐다.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교과서를 '교과용 도서'가 아닌 '교과자료'로 분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법사위를 통과했으나 이날 본회의에는 상정되지 않았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 울진군 임업사관학교 입학식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 어르신 복지 증진 맞손
  3. 천안법원, 허위 보조금 신청한 60대 남성 '벌금 500만원'
  4. "함께하는 한 끼, 이어지는 우리"
  5. 음악의 감동과 배움의 열정으로, 어르신 삶에 새 활력을!
  1. 당진 173㎜ 홍수주의보 해제…산사태 주의보 '계속'
  2. 백석문화대, 충남형 계약학과 공유·협업 워크숍 개최
  3. 아산시, 'KTL 바이오의료종합지원센터' 개소
  4. 아산시의회 탄소중립을 위한 특별위, '중이 없는 회의 개최
  5. 연암대, LG와 함께하는'2025 LG Day'개최

헤드라인 뉴스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일본 대마도에 돌려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일본 현지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각각 동일한 모양의 불상을 제작하는 복제에 돌입했다. 일본 측은 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인 불상을 관음사로 모셔 신자가 친견할 수 있도록 복제 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에서는 상처 없는 약탈 이전의 온전한 불상을 제작하는 중으로 1330년 고려시대 불상을 원형에 가깝게 누가 만들 수 있느냐 견주는 시험이 시작됐다. 11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5월 일본 관음사에 돌려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쓰시마(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대전 도심 속 온천관광 랜드마크인 '유성온천 문화체험관'이 첫 삽을 뜬다. 11일 유성구에 따르면 유성온천 문화공원 두드림공연장 일원(봉명동 574-5번지)에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건립 공사를 오는 15일 착공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온천지구 관광 거점 조성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이후 추진됐으며, 온천 관광 활성화와 지역 대표 축제인 '온천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유성온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체험관은 국비 60억 원을 포함한 총 198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과 금강 남측 생활권을 잇는 '금강 횡단 교량'이 2032년 수목원로~국토연구원 앞쪽 도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김효정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9월 11일 오전 10시 e브리핑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강 횡단 교량 추가 신설은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점에 맞춰 원활한 교통 소통의 필수 인프라로 꼽혔다. 국책연구단지 앞 햇무리교를 사이에 두고 이응다리 쪽이냐, 반곡·집현동 방향에 두느냐를 놓고 여러 검토가 이뤄졌다. 햇무리교와 금남교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 지·정체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행복청은 이날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