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구봉산에 물든 가을, 함께 걷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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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구봉산에 물든 가을, 함께 걷는 행복"

제3회 구봉산 둘레길 걷기대회 성황
시민 1500여 명 도심 속 힐링 산행

  • 승인 2025-11-02 16:51
  • 신문게재 2025-11-03 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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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첫날, 마치 봄날처럼 포근한 햇살이 내리쬔 토요일 아침. 대전 서구 구봉산은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로 북적였다. 초겨울의 문턱임에도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며 산 전체가 금빛과 붉은빛으로 물든 풍경 속에 활기를 더했다. 대전 서서구가 주최하고 중도일보가 후원한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가 이날 서구 선유근린공원을 출발점으로 열렸다. 올해로 벌써 세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해마다 참가 인원이 늘며 서구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역시 가족과 친구, 연인 등 1500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걸었다.

아침 9시가 넘어가자 선유근린공원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완연한 가을 날씨만큼이나 밝은 웃음이 가득했다. 알록달록한 등산복과 커플티, 가족 단체복을 입은 참가자들은 출발 전 경쾌한 음악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며 몸을 풀었다. 아이들은 배부르게 간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채웠고, 어른들은 "이렇게 좋은 날씨에 걷기 딱 좋다"며 담소를 나눴다.

서철모 서구청장과 조규식 서구의회 의장, 장종태 국회의원을 비롯한 구의원도 함께 자리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서 구청장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구봉산 걷기행사가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를 위한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아 기쁘다"며 "자연과 함께 걷는 시간이 주민들의 삶의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1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천천히 구봉산 둘레길로 향했다. 올해 걷기 코스는 선유근린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나눔길(1.7㎞)과 자연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여백길(4.3㎞) 등 두 구간으로 치러졌다. 한 시간 남짓이면 완주할 수 있는 부담 없는 거리지만, 곳곳에 단풍이 곱게 물든 숲길과 목재 데크길이 이어져 발길을 자주 멈추게 했다.

걷기 초반에는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참가자들의 웃음소리가 산길에 퍼졌다. 아이들은 도토리를 주워 들고 신기한 듯 들여다봤고, 반려견과 함께 걷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쪽에서는 "여기서 가족사진 찍자"는 외침과 함께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남기는 이들도 많았다.

가을바람은 걷는 이들의 땀을 식혀주며 한결 시원한 기운을 선사했다. 오르막길에 들어서자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지만, 그마저도 즐거움으로 느껴졌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걸음에 속도를 맞춰주며 함께 걸었다. 뒤처진 가족이나 친구의 손을 잡아주고, "조금만 더 가면 내리막길이야!"라며 격려의 말을 건네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내 각종 단체와 봉사자들도 참여해 진행을 도왔다. 길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코스 곳곳을 지켰다.

걷기를 마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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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한 강 씨는 "작년에도 참여했는데 올해는 날씨가 더 좋아서 그런지 기분이 훨씬 상쾌했다"며 "구봉산이 이렇게 아름다웠는지 새삼 느꼈다"며 "가을 산책에 완벽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 말미에는 참가자들이 준비해온 간식을 나눠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서철모 서구청장은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건강한 서구를 만들기 위해 노루벌 정원 조성 등 생태도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오늘처럼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은 "지역 언론으로서 주민과 함께하는 건강한 축제를 후원할 수 있어 뜻깊다"며 "구봉산 걷기행사가 단순한 산행을 넘어, 서로 소통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늦가을의 시작을 알린 이번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는 단순한 산행을 넘어, 자연 속에서 함께 걷고 웃으며 지역의 가치를 다시 느끼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구봉산을 물들인 붉은 단풍처럼, 참가자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여운이 오래 남았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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