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 아카이브] 81-나목의 계절에 생각나는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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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 아카이브] 81-나목의 계절에 생각나는 문인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 승인 2025-11-03 16:53
  • 신문게재 2025-11-04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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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학응 시집 '불립문자와 동천' (사진= 박헌오 고문)
서재에서 이 가을의 낙엽처럼 뽑아낸 한 권의 시집에 아련하게 생각의 끈을 풀어본다. 나목처럼 쓸쓸해 보이던 시인 고 김학응(金學應)의 시집 『불립문자(不立文字)와 동천(洞天)』은 1982년에 보전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고 김학응 시인은 그를 알았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잊혀 가는 시인일 것이다. 문인협회에서 작고 문인 소개 책자에 김 시인을 수록하고자 하였으나 자료를 제공 받지 못해서 1935년생이었던 그분의 이력을 수록하지 못한 적이 있다. 김학응 시인은 보문중·고등학교 교사로 평생을 지내셨다. 퇴직한 이후에 말없이 문학 행사에 참여하여 담장 밑에서 쓸쓸히 담배만 피우다 떠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여러 번 있다. 불립문자(不立文字)란 선불교의 핵심사상으로 불교의 진리를 글로 써서 전달하거나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고 쌓이고 깨달아 가는 수행의 과정을 말한다. 동천(洞天)은 일반적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마을의 하늘을 이르기도 한다. 고 김학응 시인이 그렇게 기억된다. 현대문학을 통해서 등단하였고 호서문학회의 주간을 오랫동안 맡기도 하였으며 대전의 오랜 문학단체인 시도(詩圖) 문학회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시인은 누구나 훌륭한 작품을 남길 뿐 영원히 침묵에 빠진다. 그의 깊은 사유(思惟)가 담긴 훌륭한 작품이 재조명되기를 기대한다.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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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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