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청호 걷기대회] 단풍 내려앉은 대청호, 오백리길 걸으며 가을 여운 채워

  • 정치/행정
  • 대전

[2025 대청호 걷기대회] 단풍 내려앉은 대청호, 오백리길 걸으며 가을 여운 채워

중도일보 주관 '2025 대청호 걷기대회'
시민 1500여 명 가을 정취 즐기며 걸어

  • 승인 2025-11-16 17:15
  • 신문게재 2025-11-17 8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1115-대청호 걷기대회9
15일 대전 동구 대청호 일대에서 걷기대회가 열렸다./사진=특별취재반
초겨울 바람이 차가워진 15일, 대전 동구 대청호 벚꽃한터 주변이 일찍부터 시민들로 붐비면서 만추의 가을 축제를 연상케 했다.

곳곳에는 단풍이 깊숙이 내려앉아 산과 호수가 조용히 어우러졌고, '2025 대청호 걷기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늦가을 특유의 청량한 공기를 느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대전시와 교육부가 주최하고 대전보건대, 동구, 중도일보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대청호를 대표하는 걷기 코스를 따라 건강과 휴식을 나누는 가을 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오전 9시,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청년층·중장년층·반려견과 나온 시민 등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있었다. 기온은 낮았지만 햇빛이 드러나면서 걷기엔 무리가 없는 날씨였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준비한 운동화와 가벼운 외투를 정돈하며 코스 안내판과 행사 진행 요원을 확인했다.

행사장에는 대전보건대에서 운영하는 체험 부스에 사람들이 붐볐다. 참가 등록을 마친 시민들이 본격적인 걷기코스에 나서기 전 여유 시간을 활용해 부스를 찾은 것이다.

물리치료학과 스포츠테이핑 부스 앞에는 걷기에 앞서 발목과 무릎을 미리 관리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고, 치기공학과 구강보건교육 부스에는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이 칫솔 모형과 치아 구조 모형을 살펴보며 대기했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학생창업기업 퍼퓨먼트의 '나만의 향수 만들기' 부스였다. 시향지를 들고 향을 비교해보는 참가자들이 많아 부스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긴 대열이 형성됐다.

걷기 코스는 '흥진누리길'을 포함한 대청호 오백리길 5-1구간으로, 벚꽃한터를 출발해 토끼봉과 흥진마을을 지나 다시 벚꽃한터로 돌아오는 약 3km 구간이다. 흥진누리길은 대청동 흥진마을에 있는 흥진한터에서 토끼봉을 지나 회남로에 조성된 누리길을 잇는 친환경 둘레길이다. 총길이 1.2㎞(데크 479m·매트 764m) 구간으로 2024년에 조성됐다.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되자 오백리길을 따라 난 데크 위에서는 호수 위로 퍼지는 잔잔한 물결과 늦가을 햇빛이 부서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속도를 늦추는 시민들이 많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휴대폰을 꺼내 물빛과 단풍이 함께 담기는 각도를 맞춰 촬영했고,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은 아이의 보폭에 맞춰 걸으며 길가의 낙엽을 밟아보기도 했다.

호수와 산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는 지점에서는 참가자들의 반응이 더 분주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호수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며 가을 풍경을 즐기거나 난간에 손을 가볍게 올린 채 한동안 전망을 바라보다 다시 걸음을 이어갔다.

절반 가량을 걸었을 때, 참가자들의 표정은 한층 여유로워졌다. 길가에 드리워진 햇빛 아래에서 마지막 가을 풍경을 바라보거나 호숫가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도 이어졌다.

걷기를 마치고 도착지에 모인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늦가을의 여유가 담겨 있었다. 대청호 수면에 내려앉은 햇빛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함께 걸어낸 탓인지, 행사장을 나서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대청호를 따라 이어진 이 늦가을 산책은 참가자들의 마음에도 조용한 여운을 남겼다. 호수와 산자락이 빚어낸 풍경 속에서 몸을 움직이고, 함께 걷는 사람들과 웃음을 나누며 건강과 활력을 되새긴 하루였다. '2025 대청호 걷기대회'는 가을의 끝자락을 채우는 또 하나의 힐링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은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하고, 대청호의 숨은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에서 만난 사람]송재소 (사)퇴계학연구원 원장
  2. 세종시 '탄소중립 실천', 160개 경품은 덤… 24일 신청 마감
  3. 대전장애인IT협회,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서 '발달장애인 드론날리기 대회' 성황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4월24일 금요일
  5.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1. '늑구' 출몰 허위사진 유포한 40대 남성 검거
  2. 개혁신당 세종시당 5월 창당… 지선 제3지대 돌풍 일으킬까
  3. 천안법원, 불법 사금융업체 운영한 40대 남성 '벌금 1000만원'
  4. 대전 유도 유망주 김영재, 전국 고교 유도 최강자 우뚝
  5. 강철구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 '일본 외교사 150년' 출간

헤드라인 뉴스


서산 운산의 봄, 꽃비로 물들다…문수사·개심사 일대 `힐링 명소` 각광

서산 운산의 봄, 꽃비로 물들다…문수사·개심사 일대 '힐링 명소' 각광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일대가 봄의 절정을 맞아 '벚꽃비 내리는 힐링 여행지'로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과 고즈넉한 사찰,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겹벚꽃이 어우러지며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문수사는 조용한 산속에 자리한 대표적인 치유 공간으로 손꼽힌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숲길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늦추게 하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화려함을 덜어낸 소박한 사찰의 모습은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전하며, 바..

대전 오월드 결국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대전 오월드 결국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늑대 탈출 사건이 발생한 대전 오월드 동물 사육시설 전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이 안전관리 조치명령을 내리고 완료때까지 운영중지를 명령했다. 과거 퓨마가 탈출했을 때는 해당 개체가 머물던 사육시설만 1개월 폐쇄 명령했던 것에서 이번에는 오월드 사육시설 전체에 대해 개선조치 완료 때까지 운영중지를 명하고 해제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한국늑대 복원종인 '늑구'의 탈출사건이 발생한 오월드에 대해 4월 20일 사육시설 안전관리 조치명령을 내렸다.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동..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2004년 신행정수도특별법 무산 이후 22년 간 깨지지 않은 위헌 판결의 덫은 이제 제거될 수 있을까.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성장이란 국가적 아젠다를 품은 신행정수도 건설은 매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018년 개헌안부터 2020년 행정수도특별법 발의 무산 과정을 포함한다. 이재명 정부 들어 맞이한 첫 지방선거 국면은 다를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3건, 조국혁신당 1건, 민주당·국민의힘 공동 1건까지 모두 5건의 행정수도특별법이 국토교통위원회에 상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야 대표들도 별다른 이견 없이 '국회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