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끝이 아닌 이어짐, 붉은 말의 해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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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끝이 아닌 이어짐, 붉은 말의 해를 향하여

김득범 대전서중 교사

  • 승인 2026-01-08 17:12
  • 신문게재 2026-01-09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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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범 대전서중 교사
2025년 12월 31일 대전서중학교는 '학생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다'라는 제목으로 2026학년도 전교학생회 선거를 실시했다. 2025학년도를 멋지게 이끌어온 학생회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며 차기 학생회가 온전히 선출되도록 노력해주었다. 학생들이 선거의 개념과 절차를 익힐 수 있도록 최대한 실제와 같이 준비했다.

학생들은 강당에 모여 입후보자들의 소견발표를 듣고 투표명부를 작성했으며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대에서 직접 자신이 원하는 후보의 이름 아래 도장을 꾹! 찍고 투표함에 넣었다. 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방송 송출했고 선거관리위원장(전임 학생회장)이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이렇듯 대전서중학교는 다음 학년도 학생회를 뽑는 것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는데 이는 '끝'보다는 '이어짐'에 의미가 있다.

광음여시(光陰如矢)라 했던가? 비록 세월을 논할 만한 나이는 아니지만 2025년의 1년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간 듯하다. 그만큼 학교에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학생들과 지지고 볶으며 지낸듯하다. 학생들이 2025년에서 2026년으로 이어나가는 것처럼, 나 역시 지난 1년을 그저 흘려보내기보다는 잠시나마 돌이켜보고 2026년을 힘차게 시작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학생들을 진지하게 마주했는가?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한 듯하다.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중학교 1학년은 초등학교 7학년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교사의 손길이 아주 필요한 시기인듯하다. 학생들의 책상 이름표를 하나하나 만들며 3월에 아이들을 맞이했었다. 학생들이 학교에 있을 때는 복도와 교실을 살피고 학생들과 상담하는 데에 시간을 쏟았다.

또한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마련하고자 했다. 학생자치 역량을 기르고 따뜻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임나무 꽃피우기 및 교육 3주체 선서식, 친구사랑Day, 봄소리 연주회, 꽃드림(Dream), 꿈·끼 콘테스트, 대전광역시의회 견학 등을 전개했다. 특히 '제1회 꿈을 향한 인사이트 투어'를 기획·추진한 것이 최대의 성과인듯하다. 학교생활에 성실히 참여한 학생들을 선발해 국회의사당, 성균관대학교, 명동성당,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을 1박 2일간 견학했다. 이는 대전서중학교의 긍정적인 생활지도에 대한 간절한 의지의 실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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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중 2026학년도 전교학생회 임원 선거 모습.
교사로서 전문성을 발휘했는가? 전문성을 발휘했다기보다는 전문성이 한층 성장한 한해였다. 야근을 참 많이 한듯하다. 학교폭력과 학생자치 업무를 4년째 맡아 위에서 언급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하지만 교사의 전문성이라 함은 역시 '수업'이다. 한문 교사로서 전문성 있는 수업을 하기 위해 2024년도에 이어 한 번 더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에 참여했었다. (비록 똑! 떨어졌지만) 학생들과 다양한 주제와 교수·학습 방법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내가 직접 집필에 참여한 '중학교 한문'(장원교육) 교과서를 가지고 공동체 및 인성 역량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보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한문과 중학교-대학교 온·오프라인 연계수업을 실행했다.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의 협조를 통해 온라인 수업을 각 학기 1회 실시하고 10월에는 서울 캠퍼스에서 오프라인 연계수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한문 수업 모델을 구성해보는 성과를 달성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붉은 말의 해라고 한다. 내 머릿속에는 순간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등장하는 적토마가 떠올랐다. 비록 소설속기지만 중원을 끝없이 달렸을 적토마이다. 교사가 지치면 사랑이 넘치는 수업과 학교생활을 학생들과 만들어갈 수 없다.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교사가 지치면 학생들의 에너지를 따라갈 수 없다. 2025년의 벅찬 추억을 가슴에 품고 2026년에도 붉은 빛깔로 힘차게 내달리는 적토마처럼 학생들 옆에서 달려볼까 한다. 김득범 대전서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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