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늘어나 괴로운 구급대원… "필수인 3인1조도 운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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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늘어나 괴로운 구급대원… "필수인 3인1조도 운영 어려워"

대전소방본부 현장직 1228명 중 33명 휴직
소방서 상당수 구급팀 2인 체제로 운영 불가피
"증원되지만, 반복결원 대비한 제도 필요"

  • 승인 2026-01-20 17:25
  • 신문게재 2026-01-21 6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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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DB
#대전의 한 소방서 A 구급대원은 지난주부터 2인 1조로 출동하고 있다. 함께 근무하던 대원이 육아휴직에 들어가며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교적 출동이 적은 시간대에 배치돼 있던 그의 팀에서 인력이 차출됐기 때문이다.

구급 현장에서 '3인 1조'는 필수 구조로 여겨진다. 한 명이 운전을 맡고 두 명이 이송 중 환자 처치를 담당해야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 자리가 비면 그 역할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A 대원은 두 사람 몫의 판단과 처치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소방 당국은 기간제 인력을 투입하거나 진압대에서 단기 인사를 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숙련도와 팀워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투입이 또 다른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력 공백의 결과는 결국 현장 대원들에게 돌아간다. 지연 출동에 대한 항의와 처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대부분 A 대원과 같은 기존 인력이 떠안는 구조다.

소방 필수인력이 육아휴직 등으로 이탈하면서 인력 공백이 곧 안전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방 인력 충원과 함께 결원을 대비한 예비 인력 배치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체 정원은 1598명이며 휴직자는 34명이다. 이 가운데 현장직은 정원 1228명 중 33명이 휴직 중이다. 비율로는 2.7% 수준이지만, 교대근무로 운영되는 구급대는 3인 1조 체계가 2인 1조로 축소될 수밖에 없어 체감 부담은 훨씬 큰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구급대원만 50여 명 규모의 한 소방서에서 대원 20여 명이 출산휴가, 배우자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상당수 구급팀이 2인 체제로 운영됐다.

3인 1조 체계가 유지돼야 하는 이유는 장시간 심폐소생술 시 교대 처치가 필요하고, 야간 출동 과정에서 주취자 등으로 인한 대원 부상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원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이전 정부의 공무원 감원 기조 속에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총정원에 포함되는 소방공무원 역시 증원이 제한돼 왔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두는 소방공무원 및 경찰공무원 정원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전국적으로 소방공무원 913명이 증원될 예정이며, 대전에는 15명이 충원된다.

대전소방본부 소속 한 구급대원은 "결원을 모두 대비할 수는 없더라도, 소방서별 기간제가 아닌 구급대원이 3명만 충원되더라도 육아기 정말 필요한 대원들이 2시간 육아시간 정도는 사용하고자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원활한 인력배치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목원대 채진 교수는 "정부의 증원 결정으로 일정 부분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성 비율이 높은 구급대 특성상 분기별 결원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체인력과 예비 인력 배치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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