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섭 인하대 명예교수, 가문 소장 고소설 ‘유황후전’ 한국근대문학관 기증

  • 전국
  • 수도권

정일섭 인하대 명예교수, 가문 소장 고소설 ‘유황후전’ 한국근대문학관 기증

문헌학, 고전소설학, 서지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 활용 기대

  • 승인 2026-01-21 10:32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image01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정일섭 명예교수로부터 고소설 『劉皇后傳(유황후전)』의 필사본 권일(券一, 전 2권)을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기증본은 국내에 전해지는 동일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필사된 자료로, 문학사적·자료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유황후전'은 적강한 여주인공 유태아가 고난을 딛고 황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중심으로, 궁중 수난담과 신분 상승, 애정 서사가 결합된 조선 후기 복합 서사 구조의 고전소설이다. 이 소설은 『태아선적강록』과 이본 관계에 있으며, 이후 1926년 대창서원·보급서관을 통해 활자본으로 간행되기도 했다.

이번 기증본 표지에는 1887년(丁亥年 閏四月)이라는 필사 시기가 명시되어 있어, 제작 연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 유일본으로 알려진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본(1899)보다 12년 앞서 필사된 자료로, 『유황후전』 연구의 시기적 범위를 확장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필사본은 한글 세로쓰기 형식으로 작성되었으며, 궁체 계열의 단정한 필체와 비교적 간결한 서체가 함께 나타나 2인 이상의 필사자가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필사 양상은 조선 후기 민간에서의 고소설 향유와 필사 관행을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도서에는 일부 얼룩과 변색이 있으나, 판독에는 큰 지장이 없으며 전반적인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필사본의 서체와 구성은 고서로서의 형태적 특징을 잘 보여주며, 문헌학, 고전소설학, 서지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정일섭 명예교수는 "대대로 집안에서 소중히 보관해 온 자료가 이제는 대중과 함께 공유되는 문화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한국 고전문학의 연구와 전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은 문학관 고전자료 컬렉션의 깊이를 한층 더해주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뿌리를 밝혀나가기 위한 귀중한 자료 확보와 학술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이번 기증을 통해 총 65점의 고소설 자료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고소설 자료 확보와 연구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의사이잖아요" 응급실·수술실 지키는 배장호 건양대병원장
  2. 공실의 늪 빠진 '나성동 상권'… 2026 희망 요소는
  3. 대전·충남 어린이교통사고, 5년만에 700건 밑으로 떨어졌다
  4. 충남·북 지자체 공무원 절반 이상 "인구 감소·지방 소멸 위험 수준 높아"
  5. [기고]신채호가 천부경을 위서로 보았는가
  1. 계룡그룹 창립 56주년 기념식, 병오년 힘찬 시작 다짐
  2. 대전 학교 앞 문구점 다 어디로?... 학령인구 감소·온라인 구매에 밀렸다
  3. 세종RISE센터, '평생교육 박람회'로 지역 대학과 협업
  4. <속보>옛 주공아파트 땅밑에 오염 폐기물 4만톤…조합-市-LH 책임공방 가열
  5. 통행 방해하는 이륜차

헤드라인 뉴스


李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광역통합 방향 흔들리는 일 없을 것”

李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광역통합 방향 흔들리는 일 없을 것”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분명히 약속드린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광역통합의 방향이 흔들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대전·충남과 광주·전남 통합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대전환은 이미 시작됐다. 각각의 지역이 대한민국의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규모'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자원과 역량을 완전히 재배치해 대한민국의 성장 지도를 다시 그려내겠다는 ‘야심찬 시도’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지방 주도..

2026년 `국민연금 제도` 큰 변화...체크 포인트는
2026년 '국민연금 제도' 큰 변화...체크 포인트는

2026년 큰 변화의 흐름에 놓인 국민연금 제도. 제대로 알고 안정적인 노후에 능동적인 대응을 필요로 한다.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이은우)는 21일 이와 관련한 대국민 안내에 나섰다. 가장 큰 변화는 보험료율과 소득 대체율의 동시 상향에서 찾을 수 있다. 보험료율은 말 그대로 매월 나가는 연금보험료가 올라가 수급자들에겐 부담이다. 반면 소득 대체율은 연금 수급 시점에서 더 많은 연금을 받도록 해 보험료율 인상을 상쇄한다. 소득대체율의 정확한 개념은 은퇴 전 월 평균소득 대비 연금수령액 비율이다. 보험료율은 1998년..

올해 대전 아파트 공급 물량 1만 4000여 세대… 작년 대비 약 3배
올해 대전 아파트 공급 물량 1만 4000여 세대… 작년 대비 약 3배

올해 대전에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가로주택정비, 공공주택, 택지개발, 지역주택조합 등 사업 물량이 고루 포진하면서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대전 지역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총 20개 단지, 1만 4327세대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1만 2334세대, 임대는 1993세대다. 이는 2025년 공급 물량인 8개 단지 4939세대와 비교해 9388세대 늘어난 규모다. 자치구별로는 동구가 8개 단지 4152세대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다. 이어 서구 3개 단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막아라’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막아라’

  •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의견 수렴 속도낸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의견 수렴 속도낸다’

  • 통행 방해하는 이륜차 통행 방해하는 이륜차

  • ‘대한(大寒)부터 강추위 온다’ ‘대한(大寒)부터 강추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