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수출 역대급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내수기업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지역수출 역대급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내수기업들

대기업·수출기업·특정업종 성장 독식
중소·내수기업은 남의잔치 '착시성장'
올해 정부정책도 수출기업 육성에 편중

  • 승인 2026-02-02 16:42
  • 신문게재 2026-02-03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photograph blurred factory interior
지난해 지역 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내수 위주 기업들은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지역 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내수 위주 기업들은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반도체 산업군 등 특정 업종에 성장이 집중된 데다, 지역별 불균형이 수치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10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수출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이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장은 수출 대기업과 특정업종,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착시 성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의 광업제조업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기업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118.8을 기록하며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면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98.3으로 전년보다 3.3% 하락한 최저치를 보였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 성장 불균형도 뚜렷했다. 지난해 광공업 출하를 내수와 수출로 구분하면 수출 출하는 3.7% 늘었지만, 내수 출하는 오히려 2.6% 줄었다.

이 같은 양극화는 시·도에서도 나타났다. 충청지방데이터청의 '12월 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3%, 5.0% 감소했고, 출하량은 대전 3.3%, 세종 2.0% 줄었다. 반면, 충남 생산은 1.3%, 출하 3.4% 증가했고, 충북은 생산이 13.1%, 출하가 8.7% 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반도체 등의 수출 주력산업 집중된 지역만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올해 정부의 경제 정책방향이 이 같은 구조를 더욱 고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충남대에서 열린 '2026 중소기업지원사업 종합설명회'에서도 정부의 관심은 수출기업 육성과 수출 다변화에 집중됐고, 내수기업을 위한 사업은 수출기업으로 전환 지원 또는 정책자금 융자지원(보증)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수출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판로 확보를 위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사각지대에 놓인 내수기업은 없는 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부처·위원회'의 세종시 이전… 6.3 지방선거 분수령
  2. '결국 일자리'…천안·청주, 청년친화지수 전국 상위권
  3. 역할 커진 의용소방대… 처우 개선·내부 개선 함께 가야
  4.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7선거구 김현옥 "현장서 답을 찾는 실천형 정치"
  5. 345㎸ 송전선로 대전 5개 자치구와 충남 14개 시군 영향권…"정부차원 재검토를"
  1. 퇴행성 관절염 치료 시대 열리나… 연골 '방패' 단백질 찾았다
  2. 민주당 세종시의원 후보 신청 38명 "검증 개시, AI도 도입"
  3. 지역서 키운 쌍둥이 경찰의 꿈… 건양대 글로컬캠퍼스서 현실로
  4.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
  5. [사설] 수도권 잔류 정부부처·위원회 세종 이전해야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국정과제 후속조치 하세월…충청 핵심 현안 지지부진

李정부 국정과제 후속조치 하세월…충청 핵심 현안 지지부진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 반영을 통해 충청권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후속 조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특히 혁신도시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주요 사업이 포함된 지역 과제 세부 계획 발표가 늦어지면서, 사업 추진 동력은 물론 국가 계획 반영 여부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19일 지방시대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맞춰 '17개 시·도별 7대 공약, 15대 지역 과제'를 확정하고, 이를 국가균형성장 종합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속 절차는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답보 상태다. 당..

충청권 혼인 늘고 이혼 줄었다…대전 조혼인율 전국 1위
충청권 혼인 늘고 이혼 줄었다…대전 조혼인율 전국 1위

대전과 세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조혼인율을 기록하며 '젊은 도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대전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이 6.1건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24만 건으로 전년보다 1만 8000건(8.1%) 증가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2018년(25만 8000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국가데..

세종시·국회의원 `행정수도 명문화` 협력… 시기와 방법은 이견
세종시·국회의원 '행정수도 명문화' 협력… 시기와 방법은 이견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재차 주문한 ‘단계적 개헌’과 관련, 세종시와 세종시 국회의원이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만 정부와 정치권에 검토 중인 6월 3일 지방선거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비상계엄 요건 강화, 지역균형발전 정신’을 담은 개헌 국민투표에 '행정수도 세종'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세종시는 19일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세종시을)·조국혁신당 황운하(비례) 의원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번호판 키우고 더 뚜렷해졌다’…이륜차 전국번호판 도입 ‘번호판 키우고 더 뚜렷해졌다’…이륜차 전국번호판 도입

  • 지역사회 든든한 파트너…제5주년 의용소방대의 날 개최 지역사회 든든한 파트너…제5주년 의용소방대의 날 개최

  • 이란 침략 전쟁 중단 촉구 기자회견 이란 침략 전쟁 중단 촉구 기자회견

  •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