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랑스 첫 외교적 접촉 '나르발호 사건' 프랑스어 교과서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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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랑스 첫 외교적 접촉 '나르발호 사건' 프랑스어 교과서 수록

나주시 역사적 위상 부각

  • 승인 2026-02-20 11:58
  • 이승주 기자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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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가 '나르발호 사건'을 고교 심화 프랑스어 교과서 수록에 기여한 김미연 검토위원(왼쪽), 최내경 집필총괄자(왼쪽 두 번째), 양수경 시정 자문위원(오른쪽)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가 지난 19일 교과서 수록에 기여한 최내경 집필총괄자(서경대학교 교수), 김미연 검토위원(서울사대부고 프랑스어 교사), 양수경 나주시 시정자문위원(한국불어교사협회 대외협력이사, 前 광주불어교사 협회장)을 초청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1851년 전라도 나주목 관할 해역에서 이뤄진 한국과 프랑스의 첫 공식 외교적 접촉 '나르발호 사건'이 고등학교 심화 프랑스어 교과서에 수록되며 나주의 역사적 위상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는 1886년 체결된 조불수호통상조약을 통해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피에르 엠마누엘 후 교수(Pierre-Emmanuel Roux, 파리시테대학교) 교수의 연구에 따라 이보다 앞선 1851년 '나르발호 사건'이 양국 간 첫 외교적 접촉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르발호(Narval) 사건'은 1851년 4월 2일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가 전라도 나주목(현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 인근 해역에서 좌초한 사건으로 당시 선원 29명이 비금도에 상륙했고 이 소식은 중국 상하이에 주재하던 프랑스 영사 샤를 드 몽티니(Charles de Montigny)에게 전달됐다.

몽티니는 같은 해 5월 2일 직접 비금도를 방문해 자국민 구조에 나섰으며 당시 나주 목사직을 겸임하던 남평현감 이정현은 프랑스 외교 사절단을 정중히 맞이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선의 전통주와 프랑스의 샴페인을 함께 나누는 우호적인 만찬이 마련됐고 이는 인도주의적 구조를 넘어선 문화교류의 장으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몽티니가 기념으로 받은 조선 옹기 술병은 현재 프랑스 세브르 국립도자기박물관에 소장돼 있어 역사적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

나주시는 2023년 '한국과 프랑스 외교사 재조명을 위한 나주와 프랑스의 첫 만남 학술포럼'을 시작으로 나르발호 사건을 소재로 한 전시체험관 조성 및 역사만화 제작 등을 추진해 왔고 이번 교과서 수록 역시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성과다.

아울러 나주시는 지난 6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시를 방문해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문화, 교육,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조불수호통상조약보다 35년 앞선 한불 첫 외교사의 중심에 나주가 있었다는 사실을 국가 교육과정에 공인하고 미래 세대에 계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인도주의적 구조와 음식과 문화가 함께한 우호의 기록이 미래 한불 교류의 기반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이승주 기자 1314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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