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수승 대전문인총연합회장 “대전에서 태어난 문총, 시민 위한 문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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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수승 대전문인총연합회장 “대전에서 태어난 문총, 시민 위한 문학으로”

1월 29일 제6대 대전문총 회장에 노수승 시인 취임
문학의 끈 놓지 않던 늦깎이 시인…대전문단 이끈다
선율담시·시화담 활동 독립…시민 접점 넓힌다
문단 고령화 진단 속 청년 분과 신설…세대 확장 시도

  • 승인 2026-03-12 16:48
  • 신문게재 2026-03-13 9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대전문인총연합회 제6대 회장으로 취임한 노수승 시인은 '시민에게 환원하는 문학'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지역 문단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노 회장은 시노래와 시화전 등 문학 활동을 시민 중심의 행사로 확대하고 일상 프로그램과 결합하여 문학의 독자층을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문단의 고착화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작가를 적극 발굴하고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등 시민과 문인을 잇는 가교 역할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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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승 제6대 대전문인총연합회장/사진=최화진 기자
청년 시절 친구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일 때면 "죽기 전에 시집 한 권은 내겠다"란 말을 반복하던 이가 있다. 그 약속은 시간이 흐른 뒤 현실이 됐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사업에 뛰어들어 긴 시간을 산업 현장에서 보냈지만, 문학에 대한 갈증은 쉽게 식지 않았다. 그렇게 늦게 시작된 문학의 길은 결국 그는 대전 문단의 한 축인 대전문인총연합회를 이끄는 제6대 회장이 됐다. 오랫동안 글을 사랑해 온 한 시인이 지역 문단을 이끄는 자리에 선 것이다.

지난 1월 29일 제6대 회장으로 취임한 노수승 시인을 만나 취임 소감과 대전 문단에 대한 생각,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회장직을 맡게 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다른 협회들과 달리 추대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 온 대전문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지목됐던 그는 "처음엔 못 하겠다고 반 년 정도 도망다녔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역 문단의 큰 축을 맡고 있는 단체인 데다 사업과 병행하기에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을 돌린 것은 지역 문단 원로의 한마디였다. 회장직을 맡아달라며 "운명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을 건넸고, 결국 그 말을 외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노 회장은 "대전을 대표하는 문학단체의 회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라며 "임기 동안 협회를 잘 일궈나가 더 나은 지역 문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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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9일 대전문인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김명순 전 회장과 악수하는 노수승 신임회장./사진=대전문총 제공
노 회장이 내세우는 문총의 방침은 명확하다. 문학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 '시민에게 환원하는 문학'이다.

그는 특히 대전문총이 대전에서 탄생한 단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 조직의 지부가 아니라 지역에서 시작된 단체인 만큼 시민들에게 문학을 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생각은 문총의 활동 방향에도 반영되고 있다. 그동안 문총 이름으로 진행하던 시노래 발표회와 시화전을 각각 독립 단체 형태로 분리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활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노래 작곡 단체 '선율담시'와 시화 창작 단체 '시화담'이 대표적이다.

선율담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첫 활동을 시작했고, 시화담도 오는 4월 7부터 12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 2전시실에서 열린다.

노 회장은 "협회 안에서 문인들끼리만 머무르는 활동이 아니라 시민과 만나는 역할을 하는 단체로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라며 "문학이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족산 황톳길 걷기나 수목원 산책 같은 시민 행사와 문학을 결합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며 "시와 함께 걷기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정된 독자층을 넓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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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부터 20일까지 충북경찰청에서 진행한 2026 한국시화창작 시화담전./사진=대전문총 제공
노 회장은 현재 지역 문단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문인 사회의 고착화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예전에는 문인보다 독자가 훨씬 많았지만 지금은 글을 쓰는 사람은 늘고 독자는 줄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독자가 작가가 되고, 작가가 독자가 되는 구조가 되면서 문인들끼리 서로 작품을 돌려보는 문화가 생겼다"며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문학에서 멀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단의 고령화와 청년 작가 부족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문총은 몇 년 전부터 '청년 작가 마당'을 운영하며 대학 문학 동아리와 연계해 작품을 소개해 왔다. 다만, 학생들이 취업과 생활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활동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고충도 있다.

노 회장은 "앞으로는 지역에 머무는 청년 작가를 중심으로 발굴하려 한다"며 "문총 이사회 안에 청년 분과를 만들어 30대 문인을 운영에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임기 동안 문학이 시민과 더 가까워지는 기반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문총 내부에 머무르는 활동을 넘어 시민과 만나는 문학 행사를 늘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노 회장은 "문학이 시민 곁에 있을 때 문단도 함께 살아 움직인다"며 "대전문총이 시민과 문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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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한국문학시대 문학한마당 우수작품상 수상자들과 함께한 노수승 회장(좌측 첫번째)./사진=대전문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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