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AIST 총장 공백 장기화 우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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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AIST 총장 공백 장기화 우려 크다

  • 승인 2026-03-12 16:52
  • 신문게재 2026-03-13 19면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장관이 11일 주재한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는 인공지능(AI)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는 'AI 대전환' 정책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자리였다. 주목되는 대목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을 권역별 특화 산업에 맞춰 '인공지능 전환(AX)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천명한 점이다.

정부는 KAIST를 중부권의 중심축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우수 연구기관과 국방·반도체·바이오 분야 국가 첨단산업 생태계 혁신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배 부총리는 "AI 대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엔진"이라며 KAIST 등 4대 과기원 중심의 AX 협력 모델을 조속히 가동하고, 전폭적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KAIST가 중부권을 책임지는 AI 생태계 혁신 거점으로 지정됐지만, 총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정책 추진 동력이 저하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KAIST는 지난해 2월 이광형 총장 임기 종료에 맞춰 이 총장을 포함한 3명을 후보로 추천했으나, 지난달 이사회에서 총장 선임이 무산됐다. 총장 선임이 무산된 것은 개교 55년 만에 처음으로, KAIST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는 정치권의 영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며 반발하고 있다.

임기 만료 후에도 자리를 지킨 이광형 총장이 사의를 표명, 17일부터 이균민 KAIST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차기 총장 선임이 무산되면서 재공모와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거치려면 5~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AI 등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촌각을 다투는 시점에 KAIST가 리더십 부재 상황에 처한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정부와 이사회는 일체의 정치 영향력을 배제하고, 총장 선출을 서둘러 리더십 공백을 메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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