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한일 초등학교 입학 풍경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한일 초등학교 입학 풍경

설렘 속에 시작된 1학년의 첫걸음

  • 승인 2026-03-18 10:01
  • 수정 2026-03-18 13:56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한국은 3월, 일본은 4월에 초등학교 입학이 시작되며 두 나라 모두 초기 적응 기간을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과 집단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돕습니다. 특히 일본은 학생들이 직접 청소를 하며 책임감을 기르고 방과후 시설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등 자립심과 배려를 배우는 '삶의 힘'의 기초 형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본격적인 사회화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아이들이 새로운 출발선에서 건강하게 적응하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와 학교의 세심한 지원이 강조됩니다.

일본에서는 3월이 졸업의 계절이지만, 한국에서는 입학과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다. 필자의 아들 역시 지난 2월 유치원을 졸업하고, 3월부터 초등학생이 되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지만, 하루하루 학교생활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

한국의 초등학교는 입학 후 약 한 달간을 적응 기간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기간에는 4교시까지만 수업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늘봄교실이나 돌봄교실, 방과후 수업, 학원 등으로 일과가 이어진다.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무리 없이 스며들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다.

반면 일본은 대부분 4월 초 입학식을 연다. 입학식 날에는 부모와 아이 모두 정장이나 단정한 복장으로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체육관에서 입학식을 마친 뒤 교실로 이동해 담임교사의 안내를 듣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귀가한다.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등교가 시작되지만, 처음 몇 주간은 급식 없이 오전 수업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는 교과 학습보다는 학교 공간에 익숙해지고, 교실과 화장실 위치를 익히며,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듣는 연습과 친구들과의 집단생활에 적응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후 급식이 시작되면 수업 시간도 점차 늘어나 오후 2시 전후까지 이어진다.

일본 초등학교의 또 다른 특징은 교실과 화장실 청소를 학생들이 직접 한다는 점이다. 하루 일과의 마무리를 청소로 하며 책임감을 기른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학동(学童)'이나 '아동관(児童館)'에서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들도 많다. 이곳에서는 지도교사의 지도 아래 숙제를 하거나 독서, 운동, 간식 시간 등을 보내며 안전하게 시간을 보낸다. 일본은 1학년 때부터 숙제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 많은 아이가 이곳에서 과제를 마친 뒤 자유활동을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은 본격적인 집단생활이 시작되는 시기다. 일본에서는 이 시기를 아이의 학교생활 전반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단계로 여기며, 특히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가 있다. 스스로 할 일을 해내는 힘,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 등 '삶의 힘'을 기르는 기초가 이때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생활이 바쁜 만큼 가정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대화, 수면, 식사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도 많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가 된 지금, 필자 역시 아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는 이 봄, 새로운 출발선에 선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응원해 본다.

시바타노조미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체육회-더보스턴치과병원, 체육인 구강 건강 증진 업무협약
  2. [숏폼영상] 도심 한복판에서 숲속 공기 마시는 방법
  3. 백석대, 건학 50주년 기념 기독교박물관 특별전 '빛, 순간에서 영원으로'
  4. 남서울대, 제2작전사령부와 국방 AI 협력 업무협약 체결
  5. 천안시, 성고충상담 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1.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2.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3. "기적을 만드는 5분"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 직접 해보니
  4. 천안법원, 무면허 음주사고 후 바꿔치기로 보험금 타려한 50대 남성 징역형
  5. 연암대, 직업재활 치유농업 충청권 워크숍 개최

헤드라인 뉴스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대전 유성 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유성온천’입니다. 지금은 뜸해졌지만 과거 유성온천은 조선시대 임금님이 행차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유성온천은 과연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을까요? 유성온천의 기원은 무려 1000년 전 유성지역에 살던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뜻한 온천과도 같은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 있다는 유성온천 탄생의 전설을 전해드립니다. 금상진 기자유성온천은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을까 1000년 전 유성지역에 살던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에서 시작한..

`5점대 평균자책점`…한화 이글스, 투수진 기량 저하에 고초
'5점대 평균자책점'…한화 이글스, 투수진 기량 저하에 고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6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고초를 겪고 있다. 팀 내 주축 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핵심 원인으로, 특히 5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을 정도로 불안정한 투수진은 한화가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2일 KBO에 따르면 한화는 올 시즌 11승 17패 승률 0.393의 성적으로, 리그 10개 구단 중 8위에 올라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로, 이달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진 상태다. 중위권과는 2경기 차로 뒤처진 상황이며, 9·10위권과는 단 0.5..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전투가 벌어진 장소를 전쟁유적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전쟁 시설 조성에 동원된 인력과 그 과정도 유적에 포함된다. 일제강점기에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로서 제국 일본의 영역이었으므로 지배를 강압하고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준비한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정혜경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 대표는 그의 저서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에서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일제 전쟁유적은 일본 침략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강제동원의 역사에서 피해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며 "피해자성이란 피해의 진상을 파악하고 강제동원 피해자의 아픔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