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국가관광전략회의와 크루즈 산업의 미래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국가관광전략회의와 크루즈 산업의 미래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크루즈포럼 학술위원장)

  • 승인 2026-04-05 12:58
  • 수정 2026-04-05 21:29
  • 신문게재 2026-04-06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윤경준 교수(배재대-무역물류학과)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크루즈포럼 학술위원장)
최근 대통령이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보고된 내용들이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대한민국 관광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부처 간 협업을 조율하는 최고 수준의 정책 플랫폼으로서, 관광산업의 구조적 전환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글로벌 관광시장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이동하고, 체류형·경험형 관광이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크루즈 산업은 이러한 변화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관광전략회의와 크루즈 산업의 전략적 연계는 한국 관광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크루즈 산업은 단순한 해상 이동 수단을 넘어 숙박, 식음료, 쇼핑, 공연, 레저가 결합된 '움직이는 복합 관광지'로 평가된다. 특히 한 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할 경우 수천 명의 관광객이 동시에 지역을 방문하며, 단기간 내 높은 소비를 유도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는 항만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활력을 제공하며, 관광 수입 증대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크루즈협회 통계(2024)에 따르면 크루즈선 1회 기항 시 직접효과 2.7억원, 간접효과 11억원 등 총 13.7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인천, 제주 등 주요 항만도시는 이미 크루즈 기항지로서의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동북아 크루즈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략적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관광전략회의의 체계적인 정책 설계와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선, 항만 인프라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크루즈 시장은 대형화·고급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접안 시설과 여객 터미널의 확충이 요구된다. 더불어 신속하고 편리한 입출국 절차를 지원하는 스마트 시스템 구축은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기항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둘째, 기항지 관광 콘텐츠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일부 기항지는 쇼핑 중심의 단편적인 관광에 머무르며 관광객 경험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 전통문화 체험,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미식 관광, 한류 콘텐츠 기반 프로그램 등은 크루즈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제도적 기반 개선과 규제 혁신이 병행되어야 한다. 크루즈 산업은 출입국 관리, 세관 절차, 항만 운영 등 다양한 행정 체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복잡한 절차는 산업 발전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관계 부처 간 조정을 통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크루즈 관광에 특화된 제도적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크루즈 산업은 국제 협력과의 연계 속에서 더욱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동북아 지역은 세계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크루즈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은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중요한 연결 거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 관광상품 개발과 항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국제 관광 네트워크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결국 크루즈 산업은 단순한 관광 세부 분야를 넘어 국가 브랜드 형성과 직결되는 전략 산업이다. 크루즈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의 경험은 국가 이미지로 이어지며, 이는 재방문과 장기적인 관광 수요로 확장될 수 있다.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인프라, 콘텐츠, 제도, 국제 협력을 종합적으로 추진한다면,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은 동북아 해양관광의 핵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관광산업의 질적 도약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크루즈포럼 학술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수소트램 ‘유지냐 변경이냐’…민선 9기 고심
  2. 수사 중요성 커졌는데 '베테랑'은 부족… 대전경찰 인사 시험대
  3. 공소청으로 바뀌는 대전검찰청… 출범 40여일 앞두고 정원·조직 여전히 ‘안갯속’
  4. 세종도시교통공사 '내부 갑질' 논란 반복… 자정 시스템 없나
  5. [기고] 대학 간 경계 허무는 충청권 국립대 연합체계
  1. [교단만필] 다시, 우리 교실에 존중의 씨앗을 심으며
  2. 202027 수시 9월 7일 스타트… 지역대 신입생 10명 중 9명 뽑는다
  3. '3조 7000억 원 규모'…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 추진 가속화
  4. 방산 집적화 중인 충청권… 중수청 방위사업 전문조직은 수원에
  5. 학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교권 침해, 전문 조사관이 교육현장으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출발신호` 기다린다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출발신호' 기다린다

대전과 세종을 글로벌 신산업 광역 거점도시로 이끌 밑바탕이 될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이하 경자구역) 지정이 가시화 되고 있다. 그동안 지정의 걸림돌이었던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안건이 지난 6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아직 고시가 이뤄지지 않아 대전시는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안산산단 GB해제 고시가 이뤄지면 '우주·국방 산업 특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경자구역 지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시는 8월이나 9월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세종..

공소청으로 바뀌는 대전검찰청… 출범 40여일 앞두고 정원·조직 여전히 ‘안갯속’
공소청으로 바뀌는 대전검찰청… 출범 40여일 앞두고 정원·조직 여전히 ‘안갯속’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출범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전공소청의 정원과 세부 조직이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일선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이동할 검찰 인력도 최종 확정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제 공소청에 남아 근무할 인력과 구체적인 배치 역시 당분간 유동적인 상황이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청법이 폐지되고 공소청법이 시행되는 10월 2일부터 현재 검찰 조직은 공소청 체제로 전환된다. 공소청법은 대법원에 대응하는 공소청을 두고 고등법원에는 광역공소청, 지방법원과 가정법원에는 지방공소청을 각..

202027 수시 9월 7일 스타트… 지역대 신입생 10명 중 9명 뽑는다
202027 수시 9월 7일 스타트… 지역대 신입생 10명 중 9명 뽑는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9월 7일 시작되는 가운데 대전권 대학들의 '신입생 모시기'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권 주요 4년제 대학 8곳은 수시에서 1만7400여 명을 선발한다. 비수도권 대학이 신입생 10명 중 9명을 수시로 뽑는 만큼 수시는 수험생의 진학과 지역대의 신입생 확보를 좌우하는 승부처다. 올해는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늘고 의과대학에 지역의사선발전형이 도입됐다. 대학과 모집단위마다 학생부 반영방법과 수능최저학력기준, 면접·실기 일정도 다르다. 중도일보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입시 흐름과 대전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